[감성 경제④] 향의 형태가 기억을 바꾼다… LALALULI의 감정 디자인 전략

감정은 후각으로 태어나 시각에서 남는다

2025-11-20     박준식 기자
LALALULI. FIND JOY IN LIFE, AND MEANING IN EVERY DAY. 라라루리 대표 이아름.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프래그런스 산업의 경쟁은 향 자체에서 끝나지 않는다. 향이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는지, 향을 사용하는 몸이 어떤 감각의 궤적을 남기는지, 사용 행위가 어떤 태도 변화로 이어지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 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향을 담는 제품의 오브제는 분명히 보인다. 감정경제가 중심이 된 시장에서는 향의 전달 방식이 향의 가치와 동일한 무게를 가진다. LALALULI는 감정 경험을 시각적 기억으로 고정시키는 디자인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이아름 대표는 향을 시각 언어로 번역하는 방식에 오랜 시간 집중해왔다. 플라워 디자인 분야에서 축적한 감각적 경험이 프래그런스 오브제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자연의 선과 곡선, 빛과 그림자가 남기는 흔적, 소재가 가진 표면 질감, 공간의 여백 등 감각 요소가 제품에 녹아들고 있다. 감정은 순간적이지만 그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시각적 요소다. 향은 사라지지만 디자인은 남는다. 이 구조가 LALALULI의 감정 디자인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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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래그런스 사용 경험은 매우 개인적이다.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향을 떨어뜨리는 방식은 감정 전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한다. 자동 확산형 제품에서는 사용자가 행위에서 벗어나 있다. 사용자가 직접 향을 떨구는 순간, 감정 변화에 사용자가 주체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한 방울의 행위는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경험을 만든다. 이아름 대표는 그 감각을 감정 회복의 실천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시각적 오브제는 향의 성격을 전달하는 언어 역할을 맡는다. 제품 표면의 굴곡, 곡선의 방향, 유리의 두께, 빛이 투과되는 방식까지 감정적 성격을 드러내는 자료가 된다. 예를 들어 이른 새벽을 상징하는 향은 투명한 유리와 날카롭지 않은 선으로 구현돼 무겁지 않은 기세를 준다. 해가 높아지는 오전 시간의 향은 반사되는 빛의 각도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기운이 오르도록 만든다. 오후의 차분하고 깊어지는 감정은 표면 질감과 색의 명도로 기억을 안정시키고, 밤의 향은 빛을 삼키듯 어두운 밀도를 통해 감정을 가라앉힌다. 이렇게 시간대별 감정 경험을 오브제로 시각화하는 방식은 감정 루틴을 강화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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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경험을 디자인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정교한 소재 연구가 필요하다. 유리, 도자, 금속, 실리콘, 우드 등 소재마다 사용자 손끝에 남기는 촉감 차이가 있다. 감정 전환은 후각뿐 아니라 촉각적 변화로도 강화될 수 있다. LALALULI는 오브제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언어를 탐구하고 있다. 손에 쥐었을 때의 온도, 피부에 닿는 질감, 제품을 놓는 소리까지 감정 전환 과정에 개입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패키지 디자인 또한 감정 경험의 일부다. 포장의 첫 접촉은 선물 경험의 중요한 서막이 된다. LALALULI의 제품은 감정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디자인을 채택할 계획이며, 포장 자체가 감정 루틴의 시작이 되도록 구성된다. 박스를 여는 순간 향이 아닌 시간과 감정을 떠올리는 구조다. 선물을 받은 사람에게 감정적 기대를 먼저 심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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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남는 브랜드는 시각적 기억을 정확하게 설계한다. 접점에서 전달되는 모든 요소가 감정적 언어를 유지해야 한다. 제품을 놓는 공간 추천, 사용 시간 안내, 감정 변화 기록 방법 안내까지 일관된 메시지로 묶여야 한다. 감정의 곡선을 따라 움직이는 브랜드는 고객의 하루 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LALALULI는 감정 변화의 정확한 위치를 제품에 새기는 전략을 사용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디자인은 명확한 차별화 요소다. 프래그런스 시장은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디자인 완성도는 품질 평가의 준거가 된다. 특히 선물 시장에서 오브제의 상징성은 구매 결정을 이끄는 핵심 요소다. 받는 순간을 상상할 수 있고, 공간에 두었을 때 시선을 사로잡는 오브제는 가격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 LALALULI는 감정이 담긴 오브제를 통해 경제적 지속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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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와 감정의 연결은 사용자 관계를 장기화한다. 사용자는 향이 사라진 후에도 오브제를 보면서 향과 감정을 회상하게 된다. 이는 재구매를 유도하는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을 만든다. 감정 경험을 강화하는 디자인은 관계를 지속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감정의 반복 경험은 충성도를 형성한다. 충성도는 프래그런스 시장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시각적 디자인과 감정 경험의 결합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확장된다. 온라인에서 향을 설명할 때, 오브제의 형태와 사용 장면은 향 경험을 상상하게 하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LALALULI는 감정의 이미지를 시각적 콘텐츠로 구축하며,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다. 디지털 경험과 실물 오브제가 연결되는 순간, 향의 언어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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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디자인의 핵심은 사용자 일상 속에서 지속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하루의 고비마다 손에 잡히고 시선 안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오브제는 사용자에게 정서적 안전감을 제공한다. 감정 회복에 대한 신뢰는 경험이 쌓일수록 강화된다. 브랜드가 감정적 신뢰를 얻으면 가격 경쟁에서 자유로워진다. 감정 자체가 가격을 정하는 시대, 감정 자산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프래그런스 산업은 감각을 설계하는 산업이 되고 있다. 감정 경험은 향에서 시작해, 오브제로 지속되고, 사용자 관계로 확장된다. LALALULI는 이 감정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감정을 움직이는 향, 감정을 기억하게 하는 오브제, 감정을 안전하게 지지하는 관계. 이 세 가지를 구축한 프래그런스 브랜드는 시장의 표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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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름 대표는 향의 본질이 감정이라는 사실을 기반으로, 감정 디자인의 현실적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감정은 누구나 필요로 하는 자원이자 성장의 동력이다. 감정경제가 강화되는 시대에 감정의 언어를 정교하게 제시하는 브랜드가 산업을 주도한다. 프래그런스 시장에서 디자인은 감정을 번역하는 도구이며, 감정의 지속성은 브랜드의 지속성을 결정한다.

향이 사라져도 감정이 남는다. 감정이 남으면 브랜드는 기억된다. 기억되는 브랜드만이 다음 선택을 이끈다. 프래그런스가 감정경제의 중심에 선 지금, LALALULI는 감정 디자인을 통해 다음 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감정 경험이 제품의 진짜 본질이라는 메시지를 산업에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감정은 시대를 움직이고, LALALULI는 감정을 움직이는 방식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