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경제⑤] 한국형 니치 프래그런스의 도전… LALALULI는 어떻게 확장하는가

고급 향은 더 이상 해외에서만 오지 않는다

2025-11-21     박준식 기자
LALALULI. FIND JOY IN LIFE, AND MEANING IN EVERY DAY. 라라루리 대표 이아름.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프래그런스 시장의 글로벌 지형이 변하고 있다. 고가 하이엔드 시장을 독점하던 유럽 니치 브랜드의 우위는 약해지고, 소비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향의 서사를 직접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해외 니치 브랜드 중심 소비가 더는 절대 기준이 아니다. 감정경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는 기술이나 원산지보다 감정 연결과 경험 설계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한국형 니치 프래그런스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확보되고 있다. LALALULI는 이 변곡점에서 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는 글로벌 프래그런스 시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갖는다. 가성비와 감성의 경계에서 균형을 찾고, 사용 맥락을 세밀히 따진다. 프래그런스는 단순히 향의 매력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감정 경험을 누적할 수 있어야 하고, 삶에 스며드는 루틴을 제안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 증명된 브랜드는 국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감정적 연결을 기반으로 한 프래그런스는 문화적 확장성을 갖기 때문에 국경을 넘는 속도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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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니치 시장의 경쟁 요소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감정 설계의 완성도, 둘째는 서사의 독창성이다. 원료의 희귀성이나 유명 조향사 기용은 더 이상 절대적 무기가 되지 못한다. 감정경제 시대의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자신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감정 변화의 결과를 정확히 말할 수 있는 브랜드가 선택된다. LALALULI는 시간과 감정의 연결을 핵심 서사로 삼고 있으며, 이는 명확한 독창성을 가진다.

소비 데이터의 흐름 또한 LALALULI의 확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한국의 프래그런스 소비 증가율은 세계 평균보다 높고, 선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프래그런스 제품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높으며, 성별, 나이 구간의 경계도 약하다. 향에 대한 감정적 요구가 전 세대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시장 확장의 중요한 기반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감정 루틴을 제안하는 브랜드는 더 빠른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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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경제 기반 브랜드는 콘텐츠 경쟁이 핵심이다.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 과정에서 물류와 가격 정책은 조정이 가능하지만, 감정 서사와 경험 구조는 흔들리면 안 된다. LALALULI는 콘텐츠에서 우위를 확보해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 시간별 감정 구조는 국가와 문화가 달라도 해석이 가능하다. 피로에서 집중으로, 긴장에서 안정으로의 감정 흐름은 인간에게 보편적이다. 보편적 감정의 흐름을 기반으로 구축된 서사는 해외로 이동할 때 오히려 강점을 만든다.

한국형 니치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감정의 언어를 보편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추상적 감정 표현만으로는 확장력이 약하다.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 지형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LALALULI는 하루의 시간대를 감정 언어로 치환함으로써, 감정의 위치를 소비자가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감정 언어의 명확성이 국제 시장에서도 빠르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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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글로벌 확장의 또 다른 핵심 요소다. 한국의 감각 산업은 이미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뷰티에 이어 K-향이 주목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브제 디자인이 주는 시각적 완성도는 국가적 감각 자산과 결합해 확장력을 가진다. LALALULI의 오브제 디자인은 콘텐츠 기반 소비가 확산되는 시대에 핵심 경쟁 요소가 된다. 감정 경험이 시각적 언어로 구현되어 해외 소비자에게도 쉽게 설명 가능하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프래그런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은 정교하다. 감정 경험을 개인화하는 기술 협력, 사용자 데이터 기반 추천 고도화, 해외 인증 규제 대응, 공급망 관리 등이 긴밀하게 작동해야 한다. 이아름 대표는 무리한 확장보다 감정 경험 구조를 지키며 단계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이 흔들리면 감정경제 기반 브랜드는 설 자리를 잃는다. 확장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 서사의 일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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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보이는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격보다 의미, 유명 브랜드보다 개인 연결, 트렌드보다 자아 확장. 소비 기준이 코로나19 이후 확실히 재편되었다. 프래그런스 시장에서 변화는 더 빠르게 나타난다. 개인의 감정 상태는 변화 속도가 빠르고, 그 변화를 관리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즉각적이다. LALALULI는 감정 관리라는 구체적 목적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해외 시장에서 수용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해외 유통 전략은 국가별 감정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화별로 감정 표현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감정의 필요성은 동일하다. 감정경제 기반 브랜드는 문화보다 인간을 이해하는 접근에서 출발한다. LALALULI는 감정 루틴이라는 보편적 접근을 기반으로 확장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감정 경험은 한국에서든 해외에서든 누적될 때 브랜드 충성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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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증명된 브랜드만이 해외로 나갈 수 있다. 초기 사용자 경험의 정교함, 브랜드에 대한 신뢰, 지속 구매 데이터, 감정 변화에 대한 브랜드의 책임감이 쌓여야 한다. 프래그런스 시장에서 확장은 단순히 지역 확장이 아니라 감정 확장이다. 감정 자산이 확장되지 않으면 국가 확장은 의미가 없다. 이아름 대표는 초기 시장에서 감정 경험을 명확히 구축한 후 확장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한국산 감정 경험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가. 현재의 시장 흐름을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 소비자가 요구하는 높은 기준을 충족한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증명되었다. 감정의 정교한 설계는 기술과 결합해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형성할 수 있다. 향 경험의 디지털화는 한국 브랜드의 장점과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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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래그런스 시장에서 감정경제는 단순 유행이 아니다. 감정 경험은 삶의 구조를 재편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감정의 파동을 관리하는 능력이 개인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감정을 설계하는 브랜드는 산업의 방향을 바꾼다. LALALULI는 한국형 니치 프래그런스가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첫 번째 시나리오를 선보이고 있다. 감정의 보편성과 문화적 콘텐츠 확장성을 함께 갖춘 프래그런스 브랜드의 등장은 산업 구조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

향은 공기 속으로 사라지지만 감정은 남는다. 감정이 남으면 기억이 형성된다. 기억이 형성되면 브랜드가 선택된다. 감정 소비가 확산되는 시장에서 감정을 지칭하는 브랜드가 앞으로 주도권을 가진다. LALALULI는 감정경제의 흐름 위에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증명된 감정 경험을 세계로 이동시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며, 한국형 니치 프래그런스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