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건강④] 체력은 자산이다

몸을 관리하는 청년들, 생존의 근육을 키우다

2025-11-21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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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홍은희기자]청년 세대는 체력을 사치로 보지 않는다. 생존을 유지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자산으로 해석한다. 몸이 버티지 못하면 공부도 일도 관계도 흔들린다는 사실을 이미 체득하고 있다. 지친 몸은 가능성을 제한하고, 건강한 체력은 선택지를 넓힌다. 그래서 체력 관리가 곧 자기 관리이며, 자기 관리가 곧 자립의 토대라는 인식이 확고해지고 있다.

오늘의 청년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삶 속에서 체력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이동과 스케줄이 반복되고, 프로젝트와 과제가 이어진다. 이 모든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누구나 알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이 가볍다면 하루는 더 쉽게 굴러간다는 사실을. 몸이 지치고 무겁다면 마음도 뒤처진다. 체력이라는 기초 체력이 무너지면 열심히 한다는 말도 증명하기 어렵다.

운동을 시작하는 계기는 각자 다르지만 목적은 공유된다. 체력을 키워 건강을 지키고, 외모 관리까지 더해 자신감을 높인다. 동시에 정신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얻는다. 운동을 하는 시간은 외부의 요구와 비교에서 벗어나 오직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을 단련하는 동시에 마음의 질서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땀을 흘리는 행위가 고민을 밀어내고 감정을 정리해 준다.

청년층에서 특히 인기인 운동 형태는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첫째는 효율을 극대화한 운동이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체형 개선을 목표로 하는 근력 운동이 대표적이다. 짧은 시간을 투자해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바쁜 생활과의 궁합이 좋다. 둘째는 정신 안정과 연결된 운동이다. 요가나 필라테스처럼 호흡과 감정 흐름을 함께 다루는 운동이 여기에 속한다. 두 유형은 목적은 다르지만 결국 몸과 마음을 함께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운동 문화 확산의 중심에는 소셜 미디어가 있다. 운동 루틴 공유, 식단 인증, 성과 기록이 온라인에 차곡차곡 쌓인다. 자기 관리의 흔적을 남기는 행위는 동기 부여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의 변화 사례를 눈으로 확인하면 포기하지 않는 힘이 생긴다. 나아가 실력 차이에 따른 조언과 피드백을 자연스럽게 교환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운동은 혼자 하는 것 같지만 사실상 함께 만드는 과정이다.

체력은 취업 시장에서도 경쟁력으로 작동한다. 긴 근무 시간과 높은 집중도를 견디기 위한 체력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에 적을 수는 없어도 실제 업무에서는 강력하게 드러난다. 체력은 꾸준함의 증거다. 꾸준함은 신뢰를 만든다. 청년들은 이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체력을 기르는 행위가 곧 책임감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사실도 체감한다. 지칠수록 더 필요한 것이 바로 근육이다.

여가의 개념도 변화했다. 과거의 여가가 휴식과 소비 중심이었다면, 지금의 여가는 능동적 회복과 자기 성장 중심으로 이동했다. 운동은 휴식이자 도전이며, 스트레스 해소이자 성취이다. 땀이 회복을 만든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청년들은 주말이나 짧은 비는 시간에도 운동을 계획에 포함한다. 운동은 피로를 쌓는 행위가 아니라 피로를 줄이는 전략이다.

그러나 체력 관리를 향한 열정이 때로는 부담을 키운다. 변화 속도에 대한 과도한 기대, 성과 중심의 비교 문화가 나타날 수 있다. 몸의 변화를 정체 없이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좌절이 커진다. 운동 인증과 결과 중심 문화는 개인을 동기 부여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지나쳐 몸을 혹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몸의 신호를 귀 기울여 듣는 균형이 필요하다.

경제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헬스장 등록, PT, 운동복, 보충제 등 체력 관리를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적지 않다. 원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높은 경우 체력 관리 자체가 접근성에서 차이를 만든다. 건강 격차는 소득 격차와 함께 커질 수 있다. 누구나 체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운동 접근 방식의 차이 역시 개인의 특성과 환경에 달려 있다. 어떤 청년은 혼자 조용히 이어폰을 끼고 런닝머신을 뛰며 하루를 비운다. 또 어떤 청년은 친구와 함께 스쿼시나 클라이밍을 즐기며 동기 부여를 얻는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한 번의 고강도 운동보다 규칙적으로 이어지는 운동이 더 중요한 이유다. 몸은 꾸준함을 기억한다.

체력 관리는 단순히 체중을 낮추거나 근육량을 높이는 목표가 아니다. 삶의 회복력을 높이는 작업이다. 긴 하루 일정에도 무너지지 않을 힘, 생각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체력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짧지 않지만 체력이 지켜주는 시간은 길다. 오늘의 몸이 내일의 삶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청년들은 깊이 이해하고 있다.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자신감은 다시 도전으로 연결된다. 운동을 통해 쌓이는 작은 성취가 심리적 지지대가 된다. 불안한 시대에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확실한 축을 갖는 일은 중요하다. 그 축이 바로 몸이다. 몸이 준비되어 있으면 어떤 실패가 와도 다시 일어날 힘이 남는다.

이제 체력은 건강 영역을 넘어 경제와 사회를 아우르는 핵심 역량이 되었다. 버티는 힘이 경쟁력이고, 움직이는 몸이 희망이다. 청년들은 그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체력을 키우는 선택은 곧 자신을 지키는 선택이다. 무너지지 않는 근육은 무너지지 않는 삶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