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억 달러 초현실주의, 지금이 투자 기회다

[KtN 박준식기자]2025년 경제 지표를 보면 금융시장은 전반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가격 변동,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은 안전성과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보유한 실물자산 비중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글로벌 미술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특히 초현실주의 회화는 블루칩 자산군으로서 시장 신뢰를 공고히 유지하는 영역이다.

뉴욕 소더비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1942년작 Le Jockey perdu가 1230만 달러에 낙찰된 최근 거래는 시장 전반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시기에도 대표작 중심의 경쟁 매수세가 견조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한다. 이는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니라, 가격 형성 기준과 투자자 신뢰 모두를 재정립한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초현실주의 대표작은 공급이 사실상 제한된 시장이며, 작가의 상징적 이미지가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어 인지도 유지력이 높다. 이러한 조건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가격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게 만든다.

동일 경매에서 장 뒤뷔페의 Restaurant Rougeot II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61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파리 중심가 한 식당 내부를 묘사하면서도, 화면을 구성하는 모든 인물과 가구, 공간 요소가 거칠고 왜곡된 형태로 변형되어 있다. 뒤뷔페는 아르 브뤼트 개념을 주창하며 기존 미술 체계를 벗어난 시각언어를 구축했다. 이 작품에서 확인되는 과장된 선, 비례가 무너진 얼굴, 복잡한 배치 방식은 당대 소비문화와 도시의 혼잡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기록한 장면으로 해석된다.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며, 최근 거래 실적은 미래 수요가 강하게 유지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초현실주의 작품군 전체를 데이터로 살펴보면 성장세는 명확하다. 글로벌 경매 시장 기준 2018년부터 2024년 사이에 주요 초현실주의 작가군의 가격 상승률은 평균 131퍼센트에서 264퍼센트 범위에 도달했다. 경제 위기 시기에도 상승세가 유지된 사례가 반복적으로 관찰되며, 가격조정이 발생해도 회복 속도가 빠르다. 가격 상승을 만드는 핵심 요인은 대표작 중심 공급의 지속적 감소, 신흥 자본시장 중심의 수요 확대, 브랜드 인지도 강화다.

장기적 자산 가치 분석에서도 초현실주의의 경쟁력은 분명하다. 초현실주의 거장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는 주식과 상관성이 낮아 분산투자 효과가 높다. 실물자산 특성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이 가능하며, 브랜드 자산이 강할수록 가격 유지력이 상승한다. 주요 작품은 국제 미술관과 재단이 상당량을 확보해 시장 출현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매물 감소는 가격 우상향을 유도하는 구조적 요인이다.

물론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미술품은 유동성이 낮고, 거래 비용이 높으며, 진위와 보존 상태에 따라 가격이 급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은 관리 가능하다. 출처가 확인된 작품, 미술사적 위치가 확립된 대표작 중심으로 구매 전략을 구성하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 최근 시장 흐름에서 벅스바움 컬렉션이 투자성과를 실현한 구조가 이를 입증한다.

뒤뷔페의 Restaurant Rougeot II가 보여준 가격 형성 구조 역시 투자 전략 측면에서 중요한 정보다. 시기적 대표성과 작품성 안정성이 결합된 작품은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수요가 유지된다. 작품 선택이 수익의 절대적 요인이 되는 시장에서, 뒤뷔페 같은 아티스트가 가진 미술사적 확실성은 경제적 가치로 환산된다.

결론적으로, 초현실주의 블루칩 아트는 경제가 흔들릴 때 더욱 강한 자산으로 작동한다. 공급은 줄어들고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구조적 요인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작 중심의 선별적 편입 전략은 자산가에게 유효한 방어 수단이며 동시에 미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택이다. 이 흐름은 향후 10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 전략 수립 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현실주의 블루칩 대표 작가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