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친' 이재용-암바니, 한·인도 테크 동맹… '5억 명' 통신시장 잡을까
무케시 암바니, 25일 방한...이재용 회장과 회동 예정 AI·6G 중심 한국-인도 미래 공급망 협력 본격화 인도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삼성 기술 참여 기대 릴라이언스, 인도 통신·금융·리테일 등 전방위 혁신 사례 공유
[KtN 박채빈기자] 아시아 최대 부호로 꼽히는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장남 아카시 암바니와 함께 2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삼성과 릴라이언스, AI·6G로 동맹 확대
릴라이언스그룹의 통신 계열사인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Reliance Jio Infocomm)은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로, 2022년부터 5G 상용 서비스를 인도 전역에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모바일 콩그레스(IMC) 2025에서 자체 6G 기술(6G Stack)과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혁신 기술 성과를 발표하며, 6G 네트워크와 AI를 결합한 차세대 통신 인프라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6G와 AI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를 미래 성장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삼성은 지난 13일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개최된 '미래 통신 서밋 2025'에서 AI를 무선 접속망에 내재화한 'AI-RAN' 등 최신 6G 기술을 직접 시연했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 정부·학계 등 100여 명의 통신 전문가가 참석했다.
AI-RAN은 무선 네트워크에 AI를 결합해 트래픽과 장애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품질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네트워크 자동화, 6G 표준화 등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과 함께 국내외 주요 통신사 및 네트워크 장비사와의 공동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이번 만남이 한-인도 첨단산업 파트너십의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한 첫날 양측은 첨단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구축, 6G 국제 표준화, 반도체 기술 고도화 등 미래 전략 사업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재용-암바니, '찐친' 인연이 만든 빅딜 예고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오랜 신뢰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재용 회장은 2018년 암바니 회장의 장녀 결혼식을 시작으로, 2024년 막내 아들 결혼식까지 암바니 가족의 세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기업인이다.
이처럼 두 그룹이 쌓아온 신뢰와 릴라이언스그룹의 통신·석유화학·금융·소매 등 광범위한 인도 핵심 산업 운영 경험, 그리고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기술이 결합할 경우 양사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와 6G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한-인도 기술 협력 모델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도약할 잠재력이 주목받는 가운데, 삼성 이재용 회장과 릴라이언스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이번 회동은 AI와 6G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양국이 공동 주도권을 확보하는 실질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