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트렌드③] K드라마 한 편이 부르는 비행기표… 두바이 촬영의 경제학

다 이루어질지니 이후, 중동 관광을 움직이는 새로운 동력은 무엇인가

2025-11-29     신미희 기자
두바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아랍에미리트 넷플릭스 순위에서 단 한 편의 K드라마가 중위권을 지키고 있을 뿐이지만, 그 한 편이 만들어낸 경제적 파급력은 결코 중위권이 아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한국 드라마와 두바이 경제를 직접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이 어떻게 실물을 끌어당기는지, 이 작품은 그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두바이는 이미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글로벌 관광 거점이다. 연중 내내 여행객이 몰리고, 도시 자체가 하나의 화려한 쇼룸처럼 작동한다. 여기에 드라마 한 편이 개입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답은 의외로 선명하다. 시청자가 욕망하는 장면과 동일한 지점을 ‘체험’하기 위해 행동이 촉발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같은 장소에 서서 같은 감정을 확인하려는 충동, 그것이 곧 비행기표를 구매하는 첫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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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시는 서사의 비현실성을 정당화하고, 부르즈 알 아랍 호텔의 독특한 형태는 캐릭터의 기묘한 판타지를 시각적으로 성립시킨다. 골드 수크의 황금과 장신구가 번뜩이는 풍경은 로맨틱 판타지의 과장과 잘 맞고, 하타 빌리지에서 보여준 사막과 산악의 대비는 초자연적 서사의 질감을 받친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이 공간들을 낭비하지 않고 장면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렸다. 이 선택은 단순한 화면 연출이 아니라 경제 활동의 원인이 된다. 한국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는 검색조차 하지 않던 여행지의 좌표가, 드라마를 보고 난 뒤에는 지도를 열어 위치를 확인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서사 기반 관광’으로 불리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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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관광협의회 추정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아랍에미리트 관광 산업은 2천억 디르함이 넘는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는 그 중심에 있다. 이 가운데 일부라도 K드라마의 촬영지라는 명분 아래 발생한다면, 단순한 콘텐츠 수입을 넘어선 경제 동력이 된다. 한국 드라마 한 편이 만들어내는 경제 흐름은 세 가지 선으로 그려진다. 시청자가 시청자에 머물지 않고 방문객으로 이동하는 순간의 소비 변화이다. 항공권, 숙박비, 쇼핑, 식음료, 교통비, 액티비티, 촬영지 주변의 연관 소비까지 한 번의 여행은 수많은 지출 항목을 발생시킨다.

두바이의 도시 이미지는 드라마라는 문화 필터를 통해 다시 소비된다. 화면 속에서 감정이 묻어난 장소가 실제 세계에서 재해석되는 순간, 도시의 브랜드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촬영과 관광의 연계는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다. 후속 작품이 오고, 마케팅이 결합되고, 팬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지속 가능한 경제 콘텐츠가 된다. 이런 연결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드라마는 과거 해외 관광 산업을 돕는 촉매로서 작동하곤 했다. 파리의 다리 위, 프라하의 성벽 아래, 뉴욕과 런던의 랜드마크가 K드라마 덕분에 여행지 목록에 등장하는 일이 흔했다. 그러나 그 이익은 해당 국가의 몫이었다. 이제 K드라마는 첫 장면부터 목적지 경제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두바이가 이 전환의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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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뉴스가 다 이루어질지니를 분석하면서 관광 수요 상승을 전망한 이유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다. 실제 시청자가 촬영 장소를 직접 찾는 소비 패턴을 수년간 목격해온 경험에서 나온 예측이다. K콘텐츠 소비층의 행동은 이미 검증돼 있다. 제2의 파리, 제2의 프라하가 아랍에미리트에서 현실이 될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 이루어질지니의 촬영이 두바이에 남긴 장기적 자산은 분명하다. 아랍에미리트는 단순한 수입 시장이 아니라 K드라마가 스스로의 서사와 경제적 지형을 확장하는 실험대가 되고 있다.

다만 이 성공이 기간 한정 이벤트로 그친다면 얻을 수 있는 경제 효과도 제한적이다. 관광은 기억에 의존하는 산업이다. 기억이 덜어지면 발길도 멈춘다. 이어서 도착할 다음 작품이 필요하다. 촬영지의 기억이 연결되고, 서사가 도시와 도시를 엮을 때 비로소 경제는 흐름을 이룬다. 단 한 편의 드라마가 개척한 길을 강화하는 후속 투자 없이는, 지금 두바이가 품고 있는 잠재력도 서서히 증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필요한 것은 제작사와 도시 간의 정교한 계약 구조다. 촬영 지원과 세제 혜택, 공동 캠페인 실행, OTT 플랫폼과의 3자 협업 모델까지 정책과 산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성과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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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질지니를 통해 확인된 사실은 분명하다. K드라마는 더 이상 먼 곳을 비추는 카메라가 아니다. 함께 경제를 움직이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두바이의 하늘 아래에서 펼쳐진 로맨틱 판타지는 결국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 문이 더 넓게 열릴지, 다시 닫힐지는 다음 작품에 달려 있다. K드라마가 중동에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 편의 반짝임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