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⑤] K콘텐츠가 만드는 경제 생태계, 홍콩 시장에서 드러난 다층 수익 구조의 현실적 영향력

음원·드라마·예능·대형 행사로 이어지는 3중 수익 모델, 홍콩이 보여준 한류 산업의 확장성

2025-12-11     홍은희 기자
마마 대상·빌보드 차트 석권… 스트레이 키즈, K-팝 신기록인 '빌보드 200' 7연속 1위    사진=2025 12.01   mnet_mama 스트레이 키즈, ‘2025 마마 어워즈’ 대상...2관왕 수상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홍은희기자]11월 홍콩 시장에서 나타난 한국 콘텐츠의 흐름은 단순한 인기 여부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했다. 음원 차트에서는 KPop Demon Hunters 사운드트랙이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방송 편성표에서는 다양한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연속적으로 배치됐다. 2025 홍콩 MAMA 개최는 한류 콘텐츠가 문화산업을 넘어 도시경제와 관광산업까지 움직이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콘텐츠가 단일 장르나 일회성 소비에 머물지 않고, 여러 산업이 결합된 고도화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홍콩은 이 생태계가 해외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지역 중 하나다.

한국 콘텐츠 산업의 수익 구조는 크게 음원 기반 수익, 영상·방송 유통 수익, 대형 공연·페스티벌 수익의 3개 축으로 구성된다. 홍콩에서 나타난 11월의 흐름은 이 세 가지 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동하는 방식이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음원 차트에서 장기 체류한 KPop Demon Hunters 프로젝트는 IP 기반 음악이 독립적인 수익 구조로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방송 편성표에서의 지속적 배치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안정적인 저작권 수익을 창출하는 기반을 강화했다. 연말 대형 행사인 2025 홍콩 MAMA는 콘텐츠 산업과 관광·서비스 산업이 결합해 만들어내는 대규모 경제 효과를 확인하게 하는 대표적 장면이었다.

음원 기반 수익 모델은 기존 아이돌 중심 구조에서 확장되며 IP 기반 음악이 새로운 축으로 등장했다. 홍콩에서 장기적으로 차트 상위권을 점유한 KPop Demon Hunters 사운드트랙은 서사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 특정 팬덤의 집중 소비를 넘어 일반 음악 시장 전체에서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줬다. 음원 자체의 판매와 스트리밍 수익은 물론, 해당 음원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라이브 공연·굿즈·후속 콘텐츠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IP 음악은 실사 공연과 영화 제작으로 확장되면서 지속적인 권리 수익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이러한 확장 전략이 해외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확인하게 한 셈이다.

두 번째 축인 영상 콘텐츠 수익 구조는 홍콩 방송 플랫폼의 편성 방식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ViuTV와 TVB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지속적으로 편성하며 안정적 유통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작권료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시즌제·스핀오프·기방영작 재편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이 누적된다. 특히 홍콩은 한국 콘텐츠가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아 있어 방송사가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지속적으로 편성할 유인이 강하다. 장르 다양성 또한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법정물·수사물·로맨스·판타지·예능 등 다양한 장르가 고르게 소비되며 단일 장르 의존도를 낮추고, 여러 작품이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세 번째 축은 대형 공연·페스티벌 기반 수익 구조다. 2025 홍콩 MAMA는 이 구조의 대표적 사례다. 이날 행사로 인해 발생하는 티켓 수익, 광고·후원 수익, SNS 노출·브랜딩 효과, 주변 관광·소비 증가 등 다층적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 홍콩스탠다드는 이번 MAMA가 이틀간 7만 명 이상을 모을 것으로 예상하며, 항공·숙박·요식업 등 서비스업 전반의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이는 한국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공연 산업뿐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규모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K콘텐츠는 이미 한국을 넘어 아시아 지역의 공연·관광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세 가지 축은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음원 인기와 IP 기반 음악의 성장 → 방송 콘텐츠의 확산과 브랜드 가치 상승 → 대형 공연·페스티벌 수요 확대 → 다시 IP 확장과 음원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 순환 구조가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한국 콘텐츠 산업은 단일 콘텐츠 흥행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수익원이 결합된 형태로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홍콩은 이 순환 구조를 실제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홍콩 시장의 특징은 콘텐츠 소비층의 폭이 넓고, 여러 플랫폼이 경쟁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유통한다는 점이다. 음악 플랫폼에서는 스트리밍 중심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방송 플랫폼은 드라마와 예능을 안정적으로 배치하며 다양한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 공연 수요도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콘텐츠 산업의 각 요소가 별도의 시장을 구성하지 않고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환경은 한국 콘텐츠가 장기적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

특히 IP 기반 콘텐츠의 확장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 전략을 보여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KPop Demon Hunters와 같은 프로젝트가 음원·애니메이션·영화·공연으로 확장되고, 실제 아티스트 활동과 결합되면서 IP 중심 수익 구조가 본격화됐다. 홍콩 시장에서 IP 음악이 장기적으로 소비되며 브랜드 인지도가 강화되자, 후속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이러한 흐름은 IP 기반 콘텐츠가 한국 콘텐츠 수익 구조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드라마·예능의 해외 유통은 저작권 수익뿐 아니라 한국 내 촬영지·음식·패션·화장품 등 관련 산업의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홍콩 시청자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시청하며 등장 인물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소비 방식은 콘텐츠 외부 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방송 콘텐츠는 단순 시청률 경쟁을 넘어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 효과를 갖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홍콩 시장에서 나타난 한류 수요의 구조적 특징은 안정성에 있다. 특정 작품이나 특정 그룹의 일시적 성공이 아니라, 장르별 소비 패턴과 플랫폼 기반 공급 체계가 유지되며 지속적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한국 콘텐츠가 홍콩 시장에서 단기간 유행이 아니라 일상적 문화 소비의 일부가 됐다는 의미다. 수요의 안정성은 수익 구조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핵심 조건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11월 홍콩 시장에서 확인된 한국 콘텐츠의 확산은 문화 산업의 성장을 넘어 경제 산업의 확장이라는 흐름을 보여줬다. 음악·방송·공연이 분리된 산업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며 상호작용하는 구조가 정교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K콘텐츠는 홍콩에서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경제적 파급력을 지닌 산업적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구조는 한국 콘텐츠 산업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홍콩 시장은 그 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