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부동산 편중 시대, 미술품이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을까?
과도한 부동산 쏠림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 자산과 예술 시장의 성장 조건
[KtN 이화수아티스트]한국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전체 자산의 약 55%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주요국 가계 자산 구성 비교 및 정책과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가계 자산 중 부동산을 비롯한 비금융자산 비중이 64.5%로 세계 주요국에 비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부동산 편중 현상은 과도한 부채와 낮은 생산성 부문으로의 자금 쏠림을 유발하고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미술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리 수 초반에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자산 흐름이 일부 미술 시장으로 흘러간다면 어떨까?
작품이 ‘취미’에서 ‘자산’이 되는 순간 벌어지는 변화
미술품이 단순한 취미의 대상에서 벗어나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되는 순간, 시장의 확장성은 지금과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전개된다. 창작자·갤러리·플랫폼·미술 금융·콘텐츠 산업 등 연관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미술의 경제적·문화적 가치가 동시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미술 시장이 성장해야하는 이유: 자산 분산 + 관점 확장
미술 시장 성장의 필요성을 묻는다면,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자산 분산화의 필요성이다. 부동산에 과도하게 집중된 구조는 외부 변동성에 취약하다. 자산이 여러 시장으로 분산될 때 포트폴리오는 안정성을 갖는다.
둘째, 미술이 제공하는 관점의 확장성이다. 예술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힌다. 예술은 각기 다른 시선과 세계를 ‘보여주는 도구’이며, 우리가 등수와 등급을 매기며 정답만 추구하는 사회에서 “세상은 하나의 정답만으로 구성되어있지 않다”라는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다양성이 보편화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은 얼마나 다채롭겠는가.
미술이 투자시장으로 이동한다면… STO와 디지털 자산의 도래
미술 시장이 투자시장으로 이동할 조짐도 뚜렷하다. 작품이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되고, 조각 투자·STO(토큰증권)를 통해 거래 구조가 투명해진다면 미술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참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자산 이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남아 있는 과제: ‘인컴’이 없는 자산
다만 현실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주식은 배당소득, 부동산은 임대소득이라는 명확한 인컴 구조를 갖지만, 미술품은 보유한다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부 기업이 미술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작가의 작품을 렌탈하는 구조이며, 컬렉터 소유 작품을 통한 인컴 창출은 아직 미비하다. 결국 이러한 구조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2차 시장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미술 시장 성장의 필요성,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를 완화하고, 다양한 관점과 산업을 포용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술 시장의 성장과 미술 시장 이해에 대한 교육이 요구된다. 자산이 이동하고 시장이 확대될 때, 미술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경제·문화·테크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