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시진핑 회담 이후 중국 서열 2·3위 잇따라 면담...한중 스타트업 협력 행보 본격화
정상외교에서 경제협력으로…이재명 대통령 방중 일정 마무리 이 대통령, 중국 주요 지도자 연쇄 면담…정치 신뢰·민생 협력 논의 이재명 대통령 방중 3박 4일…정치·경제·역사 외교 동시 가동
[KtN 최기형기자] 정상회담으로 물꼬를 튼 한중 관계는 상하이에서 경제외교로 이어졌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을 통해 역사적 맥락까지 함께 묶였다. 외교 복원에서 산업 협력, 그리고 역사 인식으로 이어진 일정은 이번 국빈 방중의 성격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회담 이후 중국 서열 2·3위 잇따라 면담을 이거 가면서 한중 스타트업 협력 행보를 본격화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상하이에서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며, 한중 관계 정상화 이후 실질 협력 단계로 나아가는 행보를 보였다.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적 신뢰를 복원한 뒤, 경제와 산업 협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수순이었다.
중국 국빈 방문 3일 차,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자오러지 위원장은 중국 권력 서열 3위 인사로,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자오러지 위원장의 이른 시일 내 방한을 공식적으로 제안하며, 의회 차원의 교류 확대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동했다.
오찬을 겸한 회동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양측은 실무 협의 채널을 통해 구체적 협력 과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리 총리와의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곧바로 상하이로 이동했다. 상하이 도착 직후 첫 일정으로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만찬을 갖고,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상하이시 당서기 자리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시진핑 국가주석 등이 거쳐 간 요직으로, 중국 중앙 권력으로 향하는 주요 관문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의 이번 만찬은 중앙정부 차원의 외교를 넘어, 중국 핵심 도시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협력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상하이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자리했던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적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한중 양국 국민 일부 사이에서 확산된 상호 오해를 언급하며, 이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부터는 근거도 빈약하고 필요하지도 않은 오해를 최소화하고, 한국과 중국 사이의 우호적 감정을 최대한 살려 나가야 한다”며 “서로를 존중하는 이웃으로서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상하이 일정은 정상회담과 최고위급 회동을 거쳐, 지방 권력 핵심과의 교류로 이어지며 방중 외교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대통령은 7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양국 청년 기업인들과 기술 혁신과 창업 생태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행사는 한중 간 경제 협력의 실질적 기반을 넓히고,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중 양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관계자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양국은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전반에서 협력 가능성을 점검하며, 경제외교의 구체적 의제를 논의했다.
이번 서밋에서 제시된 핵심 협력 분야는 인공지능(AI), 로봇, 양자 기술 등 딥테크 산업과 의료·에너지·인프라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다. 반도체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로봇·양자 기술에 강점을 가진 중국의 산업적 보완 관계를 바탕으로 공동 연구와 투자, 기술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디지털 헬스와 바이오 분야에서는 의료 데이터 활용, 진단·치료 솔루션 공동 개발, 병원 및 의료기관과 연계한 사업 모델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서는 스마트그리드와 친환경 에너지, 도시 인프라의 디지털화가 협력 대상으로 제시됐다.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경제외교의 한 축으로 포함됐다. 방중 기간 중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인공지능과 콘텐츠 산업을 결합한 협력 가능성이 논의됐고, 양국 기업 간 공동 제작과 플랫폼 협력 방안도 함께 모색됐다. 문화 교류를 넘어 산업 차원의 협력으로 확장하려는 흐름이 분명해진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 일정에 앞서 중국 최고 지도부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중 관계 전면 복원과 경제 협력, 한반도 정세 안정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상하이 일정의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상해 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를 기린다.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양국의 국권 회복 경험을 되새기는 행보로, 경제외교와 역사외교를 함께 아우르는 상징적 일정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3박 4일간의 국빈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방중은 외교적 갈등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한중 관계를 경제·산업 협력 중심으로 재정렬하려는 시도로 요약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비공식적 장면도 중국 내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부 동반으로 촬영한 셀카 사진이 중국 현지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중국 관영 펑파이신문과 관찰자망은 7일 이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찬 직후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누다 스마트폰으로 자연스럽게 셀카를 찍은 장면을 보도했다. 시나웨이보와 더우인 등 중국 SNS에서도 관련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셀카 촬영에 사용된 스마트폰은 샤오미 15 울트라로, 해당 기기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후 SNS에 “시 주석이 선물로 준 스마트폰으로 인생 사진을 건졌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매체들은 국가 지도자 사진 유통에 대한 내부 규정에 따라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의 모습은 삭제한 채 보도했지만, 중국 SNS에서는 인물이 모두 담긴 사진과 함께 시 주석이 농담을 건네는 장면이 담긴 영상까지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신의 한 수를 뒀다”, “셀카 장면 자체가 인상적이다”, “한중 관계가 더 발전하길 바란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 장면을 공식 외교 일정의 연장선이자, 한중 관계 분위기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받아들이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외교의 긴장된 형식을 넘어, 관계 정상화 국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