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시진핑에 ‘기린도’…펑 여사엔 K-뷰티 디바이스
기린·용·노리개…한중 정상 외교에 담긴 문화 상징 李대통령 국빈 선물 공개…전통 미술부터 K-뷰티까지 정상외교의 또 다른 언어, 문화…李대통령 선물 외교 주목 기린도와 K-뷰티 디바이스, 한중 관계 메시지로 읽히다
[KtN 신미희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외교 선물은 전통 상징과 K-뷰티를 결합하며 한중 관계의 메시지를 문화적으로 풀어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에게 전달한 선물이 공개되며 외교 무대에서의 문화적 메시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 주석에게 기린도와 금박 용문 액자를, 펑 여사에게는 탐화 노리개와 K-뷰티 디바이스, 화장품 기기를 선물했다. 전통 문화와 현대 산업을 함께 담은 구성이다.
시 주석에게 전달된 기린도는 중국 전설 속 상서로운 동물인 기린과 천도복숭아, 모란꽃을 함께 그린 작품이다. 민화전통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엄재권 작가의 작품으로, 기린과 나무를 사선으로 배치해 역동성을 살렸고 화려한 색채로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청와대는 “기린은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는 어진 동물로, 성인의 출현이나 태평성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담긴 천도복숭아는 불로장생, 모란은 부귀와 번영을 뜻한다.
또 다른 선물인 금박 용문 액자는 붉은 바탕 위에 금박으로 용을 장식한 작품이다. 왕실 문양의 상징인 용보 문양을 모티브로 중앙에 용을 배치했고, 주변에는 장수와 번영을 의미하는 국화당초와 운문, 테두리에는 덩굴무늬를 더했다.
펑 여사에게 전달된 탐화 노리개는 칠보 공예로 제작됐다. 꽃을 찾아 날갯짓하는 나비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길상과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여기에 패션과 미용, 뷰티에 관심이 많은 펑 여사의 취향을 고려해 K-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기기도 함께 전달됐다. 얼굴 리프팅과 탄력·주름 개선, 모공 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기로, 한국 뷰티 산업의 기술력을 소개하기 위한 선물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문화재 교류도 함께 이뤄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 국가문물국과 간송미술관이 소장해 온 청나라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에 기증하는 ‘청대 석사자상 기증 협약식’에 서명했다. 해당 유물은 간송미술관이 1933년 일본 경매를 통해 구입해 보관해 오던 것이다.
중국 측도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 내외에게 샤오미 스마트폰과 문방사우 세트를, 펑 여사는 김혜경 여사에게 서호 찻잔 세트를 선물했다. 특히 이 대통령 내외에게 전달된 CD에는 펑 여사가 직접 부른 노래와 친필 서명이 담겼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빈 방한한 시 주석에게 바둑을 즐기는 취향을 반영해 본비자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 원형 쟁반을 선물했고, 펑 여사에게는 은잔 세트와 한국 화장품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 선물 교환은 의례를 넘어, 양국이 공유하는 상징과 취향, 그리고 산업 경쟁력을 함께 담아낸 외교적 메시지로 읽힌다. 정상외교가 정치적 합의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산업, 감성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