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마주한 이재명·다카이치, 88분 한·일 정상 회담서 경제안보·과학기술 협력 합의
이재명·다카이치, 88분 정상회담…교역 넘어 포괄협력으로 한·일 정상, 과거보다 성장사 강조…경제안보·기술 협력 확대 “새로운 미래로” 한·일 정상, 경제안보·과학기술 공조 강화 한·일 정상회담 88분…이재명 “협력 어느 때보다 중요”
[KtN 최기형기자] 두 번째로 마주한 한·일 정상이 88분간의 회담을 통해 경제안보와 과학기술을 축으로 한 포괄적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사보다 양국이 함께 이뤄온 성장의 역사를 강조하며 “한·일 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과거사를 관리하며 경제안보와 기술 협력으로 확장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를 ‘실무 중심의 미래 협력 국면’으로 옮겨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문명사적 전환기 속 한·일 정상의 선택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3일 일본 나라시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의 범위를 기존 교역 중심에서 경제안보, 과학기술, 국제규범, 인공지능(AI), 지식재산 보호 등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소인수 회담(20분)과 확대 회담(68분)을 포함해 총 88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문명사적 전환기 속에서 양국이 협력의 깊이를 더하고 범위를 넓혀 나가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 ‘아픈 과거’ 언급 속에서도 미래에 방점
이 대통령은 확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때 아픈 과거의 경험을 갖고 있지만, 한·일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아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전후 양국이 서로의 성장에 기여해 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실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일·한 관계를 한층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지역 안정에 대한 공동 역할을 강조했다.
□ 경제안보·AI·국제규범으로 협력 지평 확대
양국은 경제·교역을 넘어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국제규범 조성 등 포괄적 협력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당국 간 실무 협의를 시작하고, AI와 지식재산 보호 분야에서도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 민간 교류와 초국가 범죄 대응까지
사회·민간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스캠 범죄 등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해 한국 경찰청 주도의 협의체에 일본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청년 교류 확대를 위해 출입국 간소화와 수학여행 장려 등도 논의됐다.
□ 한미일 안보 협력과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
두 정상은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조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 조세이 탄광 유해 발굴, 과거사 해법의 첫 진전
양국은 1942년 수몰 사고가 발생한 일본 우베시 조세이 탄광의 조선인 희생자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 실무 중심 협력으로 이어질지 주목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 문제를 관리하면서도 경제안보·기술·안보 협력으로 관계의 중심축을 이동시킨 계기로 평가된다. 합의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한·일 관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