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여는 대운 ②] 시련의 굴곡을 넘어 피어난 ‘황금빛 도약’... 호박이 그려낸 인생의 서사

투박한 표면 뒤에 숨겨진 인내의 미학, 홍형표 작가가 제안하는 ‘지속 가능한 번영’의 메커니즘

2026-01-27     임민정 기자
‘고봉밥’이 우리 민족의 근원적 정서와 삶의 온기를 담아냈다면, 홍형표 작가의 또 다른 대표 연작인 ‘호박’은 시선을 현대인의 욕망으로 옮긴다.

[KtN 임민정기자] 도약과 전진의 기운이 충만한 2026년 병오년(丙午年). 하지만 모든 성취 뒤에는 침묵과 인내의 시간이 존재한다. ‘고봉밥’이 우리 민족의 근원적 정서와 삶의 온기를 담아냈다면, 홍형표 작가의 또 다른 대표 연작인 ‘호박’은 시선을 현대인의 욕망으로 옮긴다. 이 작업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성공과 번영이 과연 무엇인지를 차분하게 되짚는다.

굴곡은 실패의 흔적이 아닌 ‘성장의 훈장’

홍형표 작가의 화면 속 호박은 우리가 흔히 보는 매끄러운 채소가 아니다. 캔버스 위를 가로지르는 울퉁불퉁한 선들과 비정형의 볼륨감은 마치 모진 풍파를 온몸으로 받아낸 수행자의 얼굴을 닮았다. 작가는 왜 이토록 굴곡진 형상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는 작품에 대해 “호박의 험난한 성장 과정은 실패와 시련을 통과한 끝에 도달하는 인생의 구조를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차가운 서리를 견디고 메마른 땅에서 줄기를 뻗어 올린 호박의 굴곡은, 좌절의 기록이 아니라 오히려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낸 ‘성장의 증표’라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조급증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홍 작가의 호박은 묵직한 가르침을 준다.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삶의 굴곡이 사실은 가장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한 필수적인 ‘빌드업’임을, 예술적 형상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강렬한 빨강, 깊은 파랑, 그리고 생명력 넘치는 황금빛이 교차하는 호박의 표면은 병오년의 붉은 말처럼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낸다.  /사진=인생의 관계성 60.6X72.7cm (20호) Mixed-media on canvas 2025.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방색의 변주, 전통의 필선으로 빚어낸 현대적 번영

홍형표의 호박이 지닌 독창성은 그 색채와 기법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30년 넘게 문인화와 한국화에 정진해온 작가는 전통적인 먹선과 오방색의 미학을 아크릴과 테라코타라는 현대적 재료로 완벽하게 재해석했다.

강렬한 빨강, 깊은 파랑, 그리고 생명력 넘치는 황금빛이 교차하는 호박의 표면은 병오년의 붉은 말처럼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낸다. 특히 호박 주위를 유영하는 오방새와 화려하게 피어난 호박꽃은 ‘복(福)과 희망’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은 이러한 작가의 작업에 대해 “전통적인 필선에 회화적 요소를 더해 부조풍의 독자적 양식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평면을 넘어 입체적으로 솟아오른 호박의 질감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손에 잡힐 듯한 성공의 실체감을 느끼게 한다.

관계의 선순환, ‘나’를 넘어 ‘우리’로 확장되는 대운(大運)

홍 작가가 그리는 호박 연작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관계성’이다. 그의 작품 속 호박들은 종종 구슬처럼 이어지는 선들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한 개인의 성공이 단절된 점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타고 끊임없이 확장되기를 바라는 염원의 표현이다.

“성공은 일시적인 행운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축적되는 지속 가능한 번영이어야 한다.” 작가의 이 철학은 2026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거나 중요한 투자 미팅을 앞둔 이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다. 혼자만의 독주가 아닌, 상생과 나눔을 바탕으로 한 성공만이 비로소 ‘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

박선아 관장은 “울퉁불퉁한 호박의 표면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고, 결국 꽃을 피워내는 서사에서 위로와 도약의 힘을 얻는 관람객이 많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뤄니갤러리가 제안하는 ‘성취의 미학’

이번 전시를 기획한 뤄니갤러리는 홍형표 작가의 호박 연작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인생 궤적을 긍정하게 되길 희망한다. 박선아 관장은 “울퉁불퉁한 호박의 표면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고, 결국 꽃을 피워내는 서사에서 위로와 도약의 힘을 얻는 관람객이 많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서초점의 모던한 공간에 설치된 대형 호박 연작은 세련된 조형미와 함께 압도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며, 신년의 결의를 다지는 정계·재계 관계자들과 컬렉터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겨울의 모진 추위를 지나야 봄에 비로소 꽃을 피우는 인생의 순환. 홍형표의 호박은 우리에게 말한다. 당신이 견뎌온 그 모든 굴곡진 시간이 바로 당신만의 ‘황금빛 대운’을 빚어내는 재료였다고.

붉은 말이 대지를 박차고 나가는 2026년, 시련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마침내 자신만의 결실을 맺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전시는 한 편의 장엄한 응원가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