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시간은 빚” 박정민, 공연 5분전 취소에 사과 [영상]

박정민 “입 열 개라도 할 말 없어”…공연 5분 전 취소에 사과 라이프 오브 파이 취소 사태, 박정민 “관객의 시간은 빚” 공연은 멈췄다…박정민 사과가 남긴 책임의 질문

2026-02-12     신미희 기자
라이프 오브 파이 취소 사태, 박정민,  공연 5분전 취소에 사과사진=2026. 02.12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공연 시작 5분 전 내려진 취소 결정 이후, 박정민의 사과는 공연 예술에서 책임과 신뢰가 어디까지 확장돼야 하는지를 다시 드러냈다.

배우 박정민이 자신이 출연 중인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 취소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박정민은 11일 소속사 샘컴퍼니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관객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박정민은 사과문에서 “어제 저녁 공연에 찾아와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공연을 보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분들께 이런 일을 겪게 해드려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공연 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일부 조명 기기에 문제가 생겨 관람에 큰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며 “퍼펫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퍼펫티어들의 안전 문제 역시 고려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술적 사유를 언급하면서도 책임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박정민은 “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관객분들이 그 순간 느끼셨을 충격과 허탈함을 달래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미처 열리지 않은 극장 문을 등지고 발걸음을 돌리셨을 관객분들을 떠올리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 공연을 위해 내어주신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마음은 그 어떤 것으로도 쉽게 갚을 수 없는 빚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과문이 취소 당일이 아닌 다음 날 공개된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사과를 드리기 전에, 충분할 수는 없더라도 제작사 측과 최대한 대안을 마련해놓고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안 없는 사과는 오히려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라이프 오브 파이 취소 사태, 박정민,  공연 5분전 취소에 사과사진=2026. 02.12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그 결과 제작사와의 논의 끝에 취소 관객을 위한 특별 회차가 편성됐다. 박정민은 “제작사 측에 특별 회차 편성에 대한 의견을 드렸고, 기꺼이 받아들여주셨다”며 “모든 분의 허탈함을 채워드릴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별 회차는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열리며, 취소된 공연에 출연 예정이었던 배우들이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예매자에게는 기존과 동일한 좌석이 제공된다.

박정민은 무대에 서는 배우로서의 심경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오랜만에 오르는 무대라 많이 떨리고 매 순간 두렵다”면서도 “그간 찾아와 주신 관객분들의 응원이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원치 않은 경험을 하게 해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배우와 모든 스태프가 더욱 열심히 무대에 오르겠다”며 “가능하시다면 재공연하는 날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란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팀을 대신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글을 맺었다.

라이프 오브 파이 취소 사태, 박정민,  공연 5분전 취소에 사과사진=2026. 02.12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번 사태는 공연 산업 전반에 숙제를 남긴다. 기술적 결함과 안전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공연 직전 취소가 관객의 시간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 박정민의 사과는 개인의 태도를 넘어, 공연 제작 시스템이 관객과 맺는 약속을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무대 위의 완성도만큼이나, 무대 밖의 신뢰 관리가 공연 예술의 지속성을 좌우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