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로 향한 선택 김선호의 연극 복귀가 던지는 의미
김선호, 대학로 무대로 복귀... 연극 '비밀통로' 개막 기억과 관계를 묻다 김선호 출연 비밀통로 오늘 개막 스크린을 떠나 무대로 김선호 대학로 재등장
[KtN 신미희기자] 대학로 무대가 다시 배우의 호흡으로 채워진다.
배우 김선호가 연극 비밀통로로 대학로 무대에 복귀한다. 작품은 13일 서울 대학로 NOL 씨어터 우리투자증권홀 중극장에서 개막한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던 김선호가 오랜만에 관객과 같은 공간에서 숨을 나누는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공연계의 관심이 모인다.
비밀통로는 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작품 허점의 회의실을 원작으로 한다. 낯선 공간에서 기억을 잃은 채 마주한 두 남자가 한 권의 기억의 책을 매개로 인연과 죽음, 반복되는 삶의 의미를 좇는 서사다.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기억과 관계의 본질을 탐색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는 민새롬 연출이 참여한다. 젤리피쉬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섬세한 감정 조율과 리듬감 있는 무대 언어를 보여온 연출가다. 여기에 제작사 콘텐츠합이 합류해 동시대 관객의 감수성에 맞는 해석을 더했다. 정형화된 무대 문법을 벗어나 배우의 움직임과 호흡을 전면에 내세운 연출이 예고됐다.
캐스팅 역시 눈길을 끈다. 익숙한 시간을 살아온 듯한 남자 동재 역에는 양경원 김선호 김성규가 참여해 같은 인물을 서로 다른 결로 그려낸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남자 서진 역에는 이시형 오경주 강승호가 이름을 올려 동재와의 관계 변화를 밀도 있게 쌓아간다. 여섯 배우가 만들어내는 조합의 차이는 공연을 반복 관람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기억의 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사는 삶과 죽음을 오가며 유머와 긴장을 교차시킨다. 1인 다역이 자연스럽게 엮이며 관객의 시선을 흔들고, 무대 위 인물의 관계는 점차 관객 자신의 기억과 경험으로 확장된다. 제작진은 관계에 지치고 여유를 잃은 시대에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비밀통로는 오는 5월 3일까지 대학로 NOL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예매는 NOL티켓과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스타의 복귀를 넘어 연극이라는 형식이 지닌 힘을 다시 확인하는 무대가 될지 주목된다. 대형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배우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나누는 집중의 가치가 어떤 울림을 남길지, 이번 선택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