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의 힘 '왕과 사는 남자' 600만 관객 눈앞

왕과 사는 남자 3주 연속 1위 누적 580만 돌파 극장가 중심에 선 왕과 사는 남자 장기 흥행 가속

2026-02-23     신미희 기자
'사극의 힘' 왕과 사는 남자 600만 관객 눈앞 사진=2026. 02.23  NEW,   ㈜쇼박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역사 서사를 품은 사극 한 편이 극장가의 흐름을 바꾸며 장기 흥행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유해진과 박지훈이 주연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주 차에도 흥행 열기를 이어가며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켜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141만여 명의 관객을 추가로 불러 모았고 누적 관객 수는 582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초반부터 이어진 관객 몰이는 손익분기점으로 제시된 260만 명을 이미 크게 웃돌았으며 이제는 6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작품은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한다.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과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이 한 공간에서 삶을 나누는 과정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정치적 격변의 중심에서 멀어진 인물들의 일상을 통해 권력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묻는 방식이다. 역사적 비극을 과장하지 않고 관계의 온기에 초점을 맞춘 연출이 중장년 관객은 물론 젊은 층의 공감까지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극의 힘' 왕과 사는 남자 600만 관객 눈앞 사진=2026. 02.23  NEW,   ㈜쇼박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흥행 속도 역시 눈길을 끈다. 사극 장르 최초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왕의 남자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걸린 시점을 앞당겼고 12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유사한 흥행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개봉 이후 9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반짝 흥행을 넘어 장기 레이스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계유정난 이후 청령포로 유배된 단종과 엄홍도의 관계가 놓여 있다. 유해진은 삶의 무게를 감내하는 촌장을 절제된 연기로 구현했고 박지훈은 유배라는 상황 속에서도 왕의 품격을 잃지 않는 단종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유지태 전미도 등 조연 배우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극의 밀도를 높이며 웃음과 울림을 동시에 남겼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사극의 힘' 왕과 사는 남자 600만 관객 눈앞 사진=2026. 02.23  NEW,   ㈜쇼박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휴민트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8만여 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 관객 수는 150만 명대를 기록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인물들이 충돌하는 첩보극으로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박해준 등이 출연했다. 다만 손익분기점으로 제시된 400만 명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3위는 개봉 이후 꾸준히 관객을 늘리며 역주행 흐름을 탄 영화 신의 악단이다. 누적 관객 수는 130만 명을 넘어섰고 그 뒤를 이어 넘버원과 귀신 부르는 앱 영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극장가는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서사와 감정의 밀도를 앞세운 작품이 관객의 선택을 받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사극 장르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대중적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