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찹쌀떡 닮았네요"… 김혜경 여사, 필리핀 영부인과 '디저트 외교'
[정치/외교] 6·25 파병 인연 되새기며 친교… "필리핀 음식서 한국의 따뜻함 느껴"
[KtN 신미희기자]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리자 마르코스 필리핀 영부인과 함께 전통 간식 '메리엔다'를 나누며 양국의 깊은 인연을 확인했다.
■ 6·25 파병 인연부터 피아노 선율까지… 영빈관의 '따뜻한 환대'
3일 오후, 김혜경 여사는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인 리자 여사의 안내로 대통령궁 인근 영빈관(Guesthouse)을 방문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두 여사는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군 파병을 전격 결정했던 엘피디오 퀴리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객실 등을 둘러보며 혈맹으로 맺어진 양국의 역사를 되짚었다.
이어진 친교 시간에서 두 여사는 필리핀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라울 수니코의 연주를 감상하며 환담을 나눴다. 리자 여사는 필리핀 특유의 여유로운 소통 문화인 '메리엔다(Merienda)'를 소개하며, 하루 두 차례 간식을 나누며 대화를 즐기는 현지 전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 "수만(Suman)은 한국의 찹쌀떡"… 음식을 통한 문화 공감
이날 디저트 타임의 주인공은 필리핀 전통 음식인 '수만(Suman)'이었다. 코코넛 밀크에 찹쌀을 쪄서 바나나 잎으로 감싼 이 음식을 맛본 김 여사는 "한국의 찹쌀떡과 비슷하다"며 친숙함을 표했다. 낯선 타국에서 발견한 고향의 맛에 두 여사 사이의 대화는 더욱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김 여사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음식을 먹어보라는 말이 있다"며, 이번 만남에 대해 "오늘 필리핀 음식을 통해 한국 음식과 닮은 따뜻함과 친숙함을 느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리자 여사 역시 한국의 식문화와 필리핀의 전통이 가진 유사성에 공감하며 화답했다.
[ '소프트 파워'로 다지는 혈맹의 우정]
이번 영부인 간의 친교 활동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Soft Diplomacy(연성 외교)'의 힘을 보여준 사례다. 특히 6·25 파병이라는 역사적 접점을 공유하고, '식문화'라는 보편적인 매개체를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국가 간의 공식 회담이 경제·안보적 실리를 다진다면, 영부인들의 문화 행보는 양국 국민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K-컬처와 필리핀 문화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