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주재 첫 아세안 포럼... "필리핀과 핵심광물·공급망 협력 공고히"
이 대통령 "제2의 갈레온 무역 시대로".. 韓-필리핀 '원전·광물·조선' 경제동맹 강화 한수원-메랄코 '원전 MOU' 체결.. 필리핀 공급망 확보와 K-인프라 수출 청신호 롯데·HD현대 등 경제인 250명 마닐라 집결.. 이재명 정부 첫 아세안 비즈니스 포럼 개최
[KtN 최기형기자]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제2의 마닐라 갈레온 무역' 시대를 선포하며 핵심광물과 원전, 조선 등 전략 분야에서의 상호보완적 경제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4일(현지시간) 오전 마닐라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아세안(ASEAN) 지역에서 개최된 첫 번째 비즈니스 행사로,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 측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비롯해 조선, 전기·전자, 자동차 분야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필리핀이 과거 아시아와 서구를 잇는 글로벌 무역의 대동맥 역할을 했던 '마닐라 갈레온'(Manila Galleon) 무역의 역사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이 필리핀 제품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모습은 현대판 갈레온 무역의 재현"이라며, 양국의 경제협력이 단순한 교역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본행사에서는 핵심광물, 조선·방산, 문화·소비재를 주제로 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이번 포럼을 계기로 산업장관 임석 하에 원전, 조선, 식품, 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에너지 협력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출입은행은 필리핀 최대 전력회사인 메랄코(Meralco)와 '신규 원전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신규 원전 도입을 위한 사업 및 재무 모델 개발에 착수하며 K-원전의 아세안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기술교육개발청(TESDA)과 조선산업 기술 발전 협력 MOU를 맺고 현지 숙련 인력 양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부대행사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파트너십'에는 양국 기업 120여 개사가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K-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한 한류 우수제품 쇼케이스와 의약품, 뷰티 분야 1:1 상담회가 진행되어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지 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자원 부국인 필리핀과의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원전과 조선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수출할 수 있는 실질적 토대를 닦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정학적 요충지인 필리핀과의 경제 밀착은 이재명 정부의 아세안 외교 지평을 넓히고, 미래 전략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