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②] 각질을 벗기는 필링에서 장벽 관리로… LHA 앞세운 와이에스메디의 ‘Peel & Fill’

필링 뒤 수분·피부 환경 회복까지 겨냥… 메디컬 뷰티로 옮겨가는 K-뷰티의 한 단면

2026-03-26     임우경 기자
와이에스메디(YSMedi)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2026년 뷰티 시장에서는 성분 이름만으로 소비자를 설득하기 어려워졌다. 제품을 고르는 기준도 달라졌다. 전성분표와 사용감은 물론이고, 자극도와 작동 방식, 임상 자료, 시술과의 연결성까지 함께 따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더마 코스메틱이 대중 시장을 넓혔다면, 최근에는 병·의원 시술과 맞물린 메디컬 뷰티가 그 위층을 형성하고 있다. 전쟁과 물류 불안,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시장 환경에서 한 번의 관리로 자극을 줄이면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와이에스메디는 이런 흐름 속에서 필링 제품 쎄라필을 앞세우고 있다. 회사는 기존 필링이 각질 제거에 무게를 뒀다면, 쎄라필은 피부 표면을 정리한 뒤 수분과 피부 환경 회복까지 함께 겨냥한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강하게 벗겨내는 방식보다, 자극을 낮추면서 다음 단계 관리 효율을 높이는 방향에 가깝다는 것이다.

기존 필링 시장은 AHA와 BHA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각질을 녹이거나 탈락시키는 방식이어서 효과가 빠른 대신 붉음증이나 건조감, 회복 기간 부담이 뒤따르는 경우가 있었다. 민감성 피부에서는 적용 범위가 넓지 않았고, 시술 뒤 일상 복귀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다. 최근 필링 시장에서 자극을 낮추고 관리 주기를 짧게 가져가려는 수요가 커진 것도 이런 배경과 맞닿아 있다.

와이에스메디가 채택한 성분은 LHA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LHA는 살리실산 유도체로, 분자량이 크고 지용성 성질을 지녀 피부에 천천히 작용하는 특성이 있다. 급하게 벗겨내기보다 피부 표면에 남은 불필요한 각질을 정리하는 데 무게를 둔 접근이다. 박준혁 와이에스메디 이사는 기존 필링이 각질을 녹여내는 방식에 가까웠다면, LHA는 필요한 부분만 비교적 완만하게 정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와이에스메디(YSMedi)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와이에스메디는 여기에 ‘Peel & Fill’이라는 개념을 붙였다. 각질을 정리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필링 뒤 피부 환경을 안정적으로 채워 넣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특허 기술인 ‘Youth P-Sol™’을 통해 피부 지질층 부담을 줄이면서 각질 제거 효율을 높였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식물성 비건 유산균 발효용해물 ‘DactorTec™ KIS’를 더해 피부 환경 회복을 겨냥했다고 설명한다. 필링 뒤 자극을 줄이고 피부 균형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뜻이다.

회사가 제시한 임상 자료도 이런 방향에 맞춰져 있다. 와이에스메디에 따르면 쎄라필 1회 사용 뒤 각질 개선율 58%, 피부 수분량 134% 증가 결과가 나왔다. 필링은 건조하다는 인식과 다른 수치라는 점을 회사는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런 결과는 시험 설계와 적용 대상에 따라 해석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실제 현장에서는 피부 상태와 적응증에 따른 구분 적용이 필요하다.

와이에스메디는 이 제품을 단순한 단독 관리보다 병·의원 시술 전 단계의 전처치 개념으로 설명한다. 박준혁 이사는 표피 상태를 먼저 정리한 뒤 고주파나 초음파, 레이저 계열 시술에 들어가면 본 시술의 효율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필링을 별도 시술로 분리하기보다, 다음 시술을 위한 피부 환경 정리 과정으로 재배치한 셈이다.

병·의원 운영 측면에서 회사가 주목하는 지점도 있다. 자극이 큰 필링은 통상 한 달 안팎 간격으로 권하는 경우가 많지만, 와이에스메디는 저자극 기반 관리라는 점을 들어 더 짧은 주기의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내원 주기를 촘촘하게 가져가고 반복 관리형 모델을 만들기 쉽다는 계산이다. 회사는 일본 등 일부 해외 시장에서 이런 방식의 수요가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와이에스메디(YSMedi)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제품 확장 전략도 이와 연결된다. 와이에스메디는 얼굴용 필링 외에 바디와 민감 부위용 제품도 함께 내놓고 있다. 최근 K-뷰티가 얼굴 중심에서 두피, 바디, 민감 부위 관리까지 넓어지는 흐름을 겨냥한 것이다. 회사는 Y존과 바디용 솔루션 ‘쎄라와이(XE-LHA Y)’에 루시놀 성분을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루시놀은 멜라닌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LHA로 피부 표면을 정리한 뒤 루시놀로 색소 침착 관리까지 겨냥하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런 부위는 얼굴보다 피부 특성이 다르고 마찰과 자극 변수도 커서, 효능 설명만큼 안전성 검토와 사용 기준 제시가 중요하다. 바디와 민감 부위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확장은 늘 규제와 임상 근거, 소비자 설명 책임을 함께 요구한다. K-뷰티가 전신 케어로 넓어질수록 기업이 감당해야 할 기준도 함께 높아지는 셈이다.

와이에스메디의 해외 전략 역시 최근 시장 재편과 맞물린다. 미국과 일본 중심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기업들은 동남아와 중동, 러시아·CIS, 중남미 일부 시장을 동시에 두드리고 있다. 전쟁 이후 물류와 유통 구조가 흔들린 시장에서는 단순한 한류 이미지보다 인허가와 안전성, 현지 유통 파트너, 시술 프로토콜, 사후 관리 체계가 더 중요해졌다. 박준혁 이사가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 메디컬 뷰티 수요를 언급하는 이유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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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방식도 과거와 달라졌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나 짧은 바이럴 영상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지금은 성분 기전과 임상 수치, 실제 사용 경험, 병·의원 현장 적용 사례, 플랫폼 후기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특히 메디컬 뷰티 시장에서는 제품 광고보다 의료진 설득과 시술 프로토콜 제안이 더 중요해지는 경우가 많다. 와이에스메디가 쎄라필을 전처치 제품으로 설명하는 것도 이런 시장 문법에 맞춘 접근으로 볼 수 있다.

회사는 기업공개를 목표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화장품 단일 품목 기업에서 의료기기와 바이오 성분, 플랫폼 데이터를 함께 다루는 메디컬 뷰티 기업으로 넓혀가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고주파 치료와 쿨링 시스템을 결합한 의료기기 개발을 병행 중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처치 제품과 하드웨어를 함께 묶어 시술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K-뷰티 시장은 단계 수를 늘려 파는 시장에서, 자극도와 반복 사용 구조, 시술 연계성과 현지화 전략을 따지는 시장으로 옮겨갔다. 필링도 예외가 아니다. 강하게 벗겨내는 방식보다 피부 표면을 정리하고 뒤이은 관리 효율을 높이는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와이에스메디가 내세운 LHA 기반 ‘Peel & Fill’ 전략은 그런 변화의 한 사례다. 시장에서는 결국 자극을 얼마나 줄였는지, 시술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적용되는지, 반복 관리 구조 안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