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⑤] 화장품 다음은 기기와 데이터… 와이에스메디가 넓히는 메디컬 뷰티 사업

상장 앞두고 의료기기·플랫폼 연계 준비… 제품 판매 넘어 시술 체계로 확장

2026-03-29     임우경 기자
와이에스메디(YSMedi)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K-뷰티 시장은 화장품 한 품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스킨케어와 색조를 넘어 병·의원 시술, 의료기기, 플랫폼 리뷰, 고객 데이터가 한 줄로 연결되는 구조가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이 대중 시장을 넓혔다면, 최근에는 메디컬 뷰티가 별도의 산업 층위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제품 하나를 파는 것보다 그 제품이 어떤 시술 과정에 들어가고 어떤 기기와 결합하며, 다시 어떤 플랫폼에서 후기와 예약으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와이에스메디도 이 흐름에 맞춰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필링 제품 쎄라필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최근에는 화장품 단일 품목 기업보다 의료기기와 바이오 성분, 플랫폼 데이터를 함께 다루는 메디컬 뷰티 기업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2026년 9월 기업공개를 목표로 내세운 것도 이런 확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

이런 변화는 K-뷰티 산업 전반의 움직임과도 이어진다. 과거에는 빠른 신제품 출시와 유통 채널 확대가 성장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제품과 시술, 리뷰와 재구매가 묶이는 구조를 누가 더 먼저 만들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화장품 회사가 기기 개발에 나서고, 병·의원용 제품을 만든 회사가 플랫폼과 협업을 검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품 하나의 효능보다 그 제품이 들어가는 전체 체계를 함께 제시해야 시장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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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에스메디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방향도 비슷하다. 회사는 고주파 치료와 쿨링 시스템을 결합한 의료기기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쎄라필 같은 전처치 제품과 하드웨어를 함께 묶어 시술 전 과정을 표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필링으로 피부 표면을 정리하고, 이후 기기 시술로 효율을 높이는 구조를 하나의 패키지처럼 설계하려는 셈이다.

이런 구상은 최근 메디컬 뷰티 시장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병·의원에서는 단일 시술보다 복합 시술 프로그램이 일반화되고 있고, 소비자도 한 번의 강한 시술보다 반복 관리와 단계별 케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 과정에서 전처치 제품과 본 시술 장비, 사후 관리 제품이 한 묶음처럼 제안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와이에스메디가 전처치 제품과 기기를 함께 보려는 이유도 이런 시장 구조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제품과 기기를 함께 묶는 전략은 기대만큼 과제도 크다. 화장품과 의료기기는 규제 체계가 다르고, 임상 자료와 인허가 기준도 다르다. 제품 판매와 달리 기기 사업은 유지보수와 교육, 병원 도입 비용, 사용 프로토콜 표준화까지 함께 맞춰야 한다. 화장품 회사의 기기 확장은 단순한 품목 추가가 아니라 운영 구조 자체를 바꾸는 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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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함께 준비하는 또 다른 축은 플랫폼 연계다. 와이에스메디는 여신티켓 같은 뷰티 플랫폼과 협업해 시술 데이터와 이용자 리뷰를 분석하고, 이를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디컬 뷰티 시장에서는 광고보다 리뷰와 후기, 예약 전환, 재방문 데이터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플랫폼은 가격 비교 공간인 동시에 시술 경험이 쌓이는 기록 창구 역할도 한다.

플랫폼 연계는 단순한 마케팅 채널 확대와는 다르다. 어떤 시술 조합이 후기 반응이 좋은지, 어떤 피부 고민군에서 반복 방문이 이어지는지, 상담 문구와 실제 만족도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까지 데이터를 통해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메디컬 뷰티 기업들이 플랫폼을 광고판이 아니라 운영 데이터의 일부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와이에스메디 역시 제품 판매 이후의 흐름을 더 길게 보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준혁 와이에스메디 이사는 여러 차례 ‘솔루션’이라는 표현을 써 왔다. 제품 하나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술 전후의 흐름과 병·의원 운영 방식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선 쎄라필 사례에서도 회사는 필링을 별도 시술보다 전처치 개념으로 설명해 왔다. 필링 제품 하나의 판매보다 그것을 포함한 시술 체계를 파는 회사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뜻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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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도 이런 전략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미국과 일본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제품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렵고, 동남아와 중동, 러시아·CIS, 중남미 일부 시장에서는 현지 유통망과 교육 체계, 병·의원 네트워크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제품, 기기, 프로토콜, 플랫폼이 묶인 구조는 이런 시장에서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그만큼 현지 파트너와 규제 대응, 교육 시스템 구축 부담도 함께 커진다.

상장도 이런 점에서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와이에스메디가 화장품 회사를 넘어 메디컬 뷰티 기업으로 확장하려면 연구개발, 인허가, 해외 유통, 교육 조직, 플랫폼 협업까지 동시에 감당할 자원이 필요하다. 회사가 IPO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은 상장 계획 자체보다 제품 이후의 사업 구조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구축하고 있는지를 더 따져 보게 될 전망이다.

K-뷰티는 지금 하나의 상품군이 아니라 여러 산업이 겹치는 장으로 바뀌고 있다. 화장품 회사가 병·의원 시장으로 들어가고, 시술 회사가 데이터를 말하며, 플랫폼이 후기와 예약을 넘어 산업 구조 일부로 편입되는 흐름이다. 와이에스메디가 제시하는 사업 방향도 이 변화 안에 있다. 필링 제품 하나로 시작했지만, 회사가 넓히려는 사업 범위는 제품 판매를 넘어 시술 체계와 운영 구조를 함께 제안하는 메디컬 뷰티 영역에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