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eSKIMS①] 30년 만에 다시 나온 에어 리프트, 스킴스가 메쉬를 얹었다

1996년 갈라진 앞코는 그대로 두고 발등과 앞부분 소재를 바꿨다… 블랙·본·벨벳 브라운으로 내놓은 2026년 봄 버전

2026-03-29     박인경 기자
NikeSKIMS Spring 2026 Collection Returns With a Revamped Air Rift. 사진=John Manuel Gomez, Marco Soriano,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인경기자]1996년 나온 나이키 에어 리프트가 2026년 봄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스킴스 협업 모델이다. 갈라진 앞코와 발등 스트랩, 낮은 바닥은 그대로 두고 발등과 앞부분 소재를 바꿨다. 제품명은 ‘리프트 메쉬’다. 색상은 블랙, 본, 벨벳 브라운 세 가지다. 오래된 모델을 다시 꺼냈지만 손을 댄 자리는 분명하다. 신발의 뼈대는 남기고 표면과 색을 바꿨다.

이번 모델은 발등과 앞부분에 메쉬를 넓게 댔다. 옆면과 스트랩 주변은 매끈한 소재로 눌러 모양을 정리했다. 기존 에어 리프트가 네오프렌과 합성 소재 중심의 단단한 표면을 앞세웠다면, 이번 모델은 훨씬 가볍다. 발을 덮는 면적도 덜 답답하다. 발등이 열려 있고 앞부분 조직도 얇다. 봄과 초여름에 신는 방향으로 소재를 고른 제품이다.

신발을 꺼내는 순간부터 협업 상품의 성격도 드러난다. 브라운 컬러 파우치가 함께 들어가고, 상자와 파우치, 신발의 색이 한 톤 안에서 움직인다. 일반 운동화 포장과는 결이 다르다. 기능성 신발 한 켤레를 내놓기보다 옷장 안 다른 품목과 함께 두는 쪽에 가깝다. 신발 하나만 따로 튀지 않게 정리한 방식도 스킴스 쪽 문법과 닿아 있다.

에어 리프트는 처음부터 무난한 신발이 아니었다. 엄지발가락을 따로 나눈 앞코, 발등을 가로지르는 스트랩, 발에 붙듯 낮게 깔린 바닥이 처음부터 호불호를 갈랐다. 일반 운동화처럼 어느 바지에나 쉽게 붙는 모양도 아니었고, 샌들과 운동화 사이에 걸친 구조도 낯설었다. 좋아하는 사람은 오래 신었고, 낯설어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았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협업 역시 그 뼈대는 바꾸지 않았다. 갈라진 앞코를 숨기지 않았고, 스트랩도 지우지 않았다. 구조를 뜯어고치기보다 표면을 바꿔 다시 내놓았다.

색 선택도 같은 방향에 놓여 있다. 블랙은 세 가지 가운데 가장 무난하다. 앞코의 모양과 스트랩, 밑창의 윤곽이 전부 검정 안에 묶여 있어 형태가 과하게 튀지 않는다. 처음 에어 리프트를 신어 보려는 사람에게는 가장 부담이 적다. 본은 전혀 다른 표정을 낸다. 발레 플랫이나 토슈즈를 떠올리게 하는 색이다. 발등이 열려 있는 구조와 낮은 바닥이 밝은 색과 만나면 운동화보다 얇은 봄 신발 쪽으로 기운다. 벨벳 브라운은 이번 협업의 중심 색이다. 스킴스가 자주 써 온 색과 닿아 있고, 블랙보다 부드럽고 본보다 무게가 있다. 세 가지 모두 채도가 높지 않다. 강한 배색이나 큰 장식도 없다. 에어 리프트 특유의 앞코를 남겨 둔 채 표면의 성격만 조용히 눌렀다.

앞서 나온 사틴 버전과 비교하면 이번 메쉬 버전의 방향도 더 또렷해진다. 사틴은 표면의 광택이 먼저 섰다. 같은 형태라도 광택이 돌면 장식성이 강해진다. 반대로 메쉬는 계절이 먼저 선다. 발등과 앞부분 조직이 얇아 공기가 드나들 자리를 남긴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이어 신기에는 사틴보다 부담이 덜하다. 발등이 덜 막혀 있고 전체 무게도 가볍다. 사틴이 한 번 더 꾸민 리프트였다면, 메쉬는 한 겹 덜어 낸 리프트다. 리본이나 프릴 같은 장식 없이도 낮은 바닥과 드러난 발등, 얇아진 표면만으로 지금 유행하는 얇은 신발의 흐름 안에 들어간다.

불편한 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갈라진 앞코 때문에 일반 양말과는 잘 맞지 않는다. 타비 양말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양말 없이 신으면 땀과 마찰을 감수해야 한다. 발가락 사이가 갈라진 구조 자체가 낯선 사람도 많다. 처음 신는 사람에게는 앞부분 감각이 어색할 수 있다. 메쉬는 바람이 잘 통하는 대신 오염에도 약하다. 특히 본처럼 밝은 색은 먼지와 때가 빨리 눈에 들어온다. 조직 사이에 낀 오염은 한 번에 닦기 쉽지 않다. 깨끗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가 생각보다 까다롭다.

바닥도 마찬가지다. 일상 보행용으로는 무난하지만, 두툼한 쿠션을 앞세운 최신 러닝화와 같은 착화감을 기대할 신발은 아니다. 낮고 얇은 바닥을 전제로 한 형태라 오래 걷는 날보다 차림을 먼저 보는 날에 더 잘 맞는다. 장시간 보행용이나 여행용으로 고르기보다는, 짧은 외출이나 가벼운 봄 차림에 맞춰 신는 쪽이 자연스럽다. 편안함 하나로 밀어붙이는 신발이 아니라, 발 모양과 바닥 감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신발이다.

그렇다고 에어 리프트가 예전처럼 일부 취향의 자리에만 머무는 것도 아니다. 2026년 봄 시장에서는 낮고 얇은 신발이 다시 팔리고 있다. 발레 플랫과 메리제인, 타비 슈즈, 바닥이 낮은 운동화가 한 계절 안에서 함께 움직인다. 두툼한 밑창으로 부피를 키운 신발보다, 발등이 드러나고 바닥이 낮은 형태가 다시 옷장 안으로 들어왔다. 에어 리프트는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모델이다. 나이키는 30년 전 형태를 다시 꺼냈고, 스킴스는 여기에 메쉬와 차분한 색을 얹었다. 구조는 여전히 낯설지만 표면은 훨씬 익숙해졌다.

스킴스가 손댄 방식도 과하지 않다. 앞코를 더 벌리거나 스트랩을 여러 겹으로 늘리지 않았다. 원래 형태를 세게 밀어붙이지도 않았고, 과장된 장식으로 덮지도 않았다. 발등과 앞부분 소재를 가볍게 바꾸고 색을 낮췄다. 그래서 이 신발은 운동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샌들처럼 보이기도 하며, 얇은 봄 신발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지 밑단 아래로 앞코만 드러나도 바로 구별된다. 여기에 블랙과 본, 벨벳 브라운 같은 색을 얹으니 튀는 신발이라기보다 옷차림 안에 스며드는 신발로 자리가 바뀐다.

이번 리프트 메쉬는 에어 리프트의 형체를 지우지 않았다. 갈라진 앞코와 발등 스트랩, 낮은 바닥은 그대로 남겼다. 대신 발등을 열고 표면을 바꾸고 색을 낮췄다. 1996년의 에어 리프트가 낯선 운동화였다면, 2026년 봄의 리프트 메쉬는 얇은 옷차림 사이로 들어온 버전이다. 오래된 모델을 다시 꺼내면서도 가장 오래된 부분은 남겼고, 지금 팔리는 자리와 닿는 부분만 바꿨다. 블랙·본·벨벳 브라운 세 색, 메쉬 소재, 낮은 바닥, 그대로 남은 갈라진 앞코가 모두 그 결과다.

한때 에어 리프트는 좋아하는 사람만 오래 찾는 신발에 가까웠다. 이번 협업은 그 자리를 조금 넓혔다. 갈라진 앞코를 지우지 않은 채 메쉬와 차분한 색으로 표면을 바꿨고, 운동화의 성격은 줄이고 봄 신발의 쓰임은 넓혔다. 메쉬가 들어간 발등과 앞부분은 계절을 앞세우고, 블랙·본·벨벳 브라운은 옷차림 안으로 쉽게 들어간다. 불편은 여전하다. 타비 양말 문제도 남고, 밝은 색의 오염도 피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이번 리프트 메쉬는 30년 전 모델을 그대로 복원한 신발로 보이지 않는다. 오래된 형태를 남겨 둔 채 2026년 봄 시장이 받아들이는 표면으로 다시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