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화려한 미녀, 머그샷은 딴판... 모텔 살인 김소영 中보정앱의 정체
월 9900원 AI 필터가 만든 가짜 얼굴, 이수정 교수 김소영 심리 분석 주목 트렌드: 6명 잠재운 공포의 음료, 김소영 머그샷 논란 뒤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
[KtN 신미희기자] 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의 실물과 소셜미디어 사진 사이의 극심한 괴리가 논란이 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한 인공지능 보정 기술이 범죄자의 신은폐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AI가 만든 가짜 미소... 중국 보정 앱 메이투(Meitu) 주목]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김소영이 생전 게시했던 사진들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하지만 검찰이 공개한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 속 모습은 SNS상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인상이라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김소영이 중국의 AI 기반 사진 보정 애플리케이션인 메이투(Meitu)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해당 앱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 유행하는 AI 설경 필터 등을 제공하며, 피부 결부터 얼굴 윤곽, 메이크업까지 한 번에 수정해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월 이용료 9900원의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보정 효과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1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앱이다. 전문가들은 김소영이 이 같은 고성능 필터 뒤에 자신을 숨기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범죄심리학자의 분석: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수 없는 심리]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머그샷과 SNS 사진의 현저한 차이를 김소영의 특이한 심리적 기제로 해석했다. 이 교수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두 사진의 괴리에 대해 자기 정치감이 크게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김소영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없는 심리 상태를 가진 것이라고 진단하며, 극단적인 외모 보정이 단순한 미적 욕구를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조작하려는 욕망과 결합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범죄 행위 시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도구로 외모를 활용한 전략적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 피해자 총 6명으로 확대... 벤조디아제핀의 공포]
김소영의 범죄 수법은 치밀하고 잔혹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0대 남성들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알려진 피해자는 3명이었으나, 경찰의 추가 수사 결과 피해 남성이 3명 더 확인되어 총 6명으로 늘어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소영은 SNS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으며, 보정된 사진으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범행 현장인 모텔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소영은 지난 10일 구속기소 되었으며, 첫 재판은 내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추가 피해자가 확인된 만큼 재판 과정에서 형량 가중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기자의 시선: 필터 뒤에 숨은 괴물, 우리가 마주한 차가운 현실]
이번 사건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욕망과 결합했을 때 얼마나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손쉽게 외모를 조작할 수 있는 보정 앱은 누군가에게는 자기만족의 수단일지 모르나, 김소영과 같은 범죄자에게는 사냥감을 유인하기 위한 완벽한 위장막이 되었다.
머그샷 공개 제도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보정 기술로 왜곡된 사진이 아닌, 실제 검거 당시의 모습을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내달 열릴 재판은 단순히 한 살인마의 단죄를 넘어, 우리 사회가 디지털 가상 세계의 거짓 정보를 어디까지 경계해야 하는지 묻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