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여행사와 함께한 쌍계사 꽃길 10리, 화개장터 여행

봄의 절정에서 찍은 삶의 쉼표…지리산‧섬진강이 더욱 감흥 높여

2026-03-30     조영식 기자
쌍계사 벛꽃 10리길의 만개한 벛꽃 (사진=조영식 기자)

[KtN 조영식기자] 3월의 마지막 주말, 나라 안은 지방선거의 열기로 들끓고 세계는 전쟁의 긴장 속에 놓여 있다. 어수선한 시대 분위기를 잠시 내려놓고 삶에 쉼표하나를 찍고 싶어 여행길을 택했다. 그래서 선택한 길은 봄의 절정을 품은 쌍계사 벚꽃 십리길과 화개장터였다.

이른 새벽,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출발한 한길여행사 리무진 버스는 고요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여행객들의 얼굴에는 아직 잠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마음만은 이미 꽃이 만개한 봄의 한가운데로 달리고 있었다.

쌍계사로 이어지는 벚꽃길에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절로 터졌다. 수십 년, 길게는 100년에 가까운 세월을 견뎌온 벚나무 1,000여 그루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장대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화개장터 표지석 (사진=조영식 기자)

도로 양옆에서 뻗은 가지들이 서로 맞닿아 만들어낸 하얀 꽃 터널은 현실이라기보다 한 편의 꿈길에 가까웠다.

멀리까지 이어지는 벚꽃 행렬은 마치 폭설 내린 눈과 흡사했다. 가지마다 수북이 내려앉은 꽃잎은 한겨울 설경을 연상케 했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흩날리는 꽃잎은 봄날의 눈보라처럼 황홀하게 빛났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걸음을 늦췄다. 사람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 추억을 담았다. 이곳에서 꽃은 그 자체로 언어였고, 이 풍경은 모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장면으로 새겨지고 있었다.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모터보트 (사진=조영식 기자)

이곳은 ‘혼례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연인이 손을 잡고 이 길을 걸으면 백년해로한다는 전설 때문이다. 실제로 길 위에서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미래를 그리는 연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쌍계사의 벚꽃은 단지 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곁을 흐르는 섬진강의 잔잔한 물결, 그리고 병풍처럼 둘러선 지리산의 능선이 어우러지며 풍경에 깊이를 더한다. 자연이 빚어낸 이 조화는 여행을 단순한 이동이 아닌 감성으로 끌어올린다.

꽃길을 지나고 나니 허기가 찾아왔다.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화개장터로 이어졌다. 장터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들이 발길을 붙잡았고, 결국 산채비빔밥 한 그릇으로 봄의 풍미를 입안 가득 채웠다. 그 맛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여행의 또 다른 완성이었다.

지리산 치즈랜드에 피어난 100만 그루 수선화 (사진=조영식 기자)

이어 향한 곳은 지리산 치즈랜드. 이곳은 단순한 목장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체험형 공간이다. 한때 130여 마리의 젖소를 키우던 목장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찾는 감성 여행지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곳을 물들이는 것은 백만 송이에 달하는 수선화다. 노란 물결이 언덕을 따라 흐르듯 펼쳐지는 풍경은 또 다른 봄의 절정을 보여준다.

꽃길을 걷다 보면 문득 그리스 신화 속 나르키소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가를 떠나지 못해 죽었고, 그 자리에 피어난 수선화 전설처럼, 이곳의 풍경 또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오래 붙잡아 둔다.

이번 여정에서 눈길을 끈 또 하나의 장면은 여행사 대표의 진심이었다. 한길여행사의 노인철 대표는 직접 운전대를 잡고 여행객들과 함께 길을 나서 신뢰감을 주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가장 좋은 포토존을 안내하고, 여행객들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주느라 분주했다.

노 대표는 “곧 최신 리무진 차량이 출고되면 여행의 편안함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한길여행사는 회사의 이익보다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여행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길여행사는 최근 해외여행 상품까지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일본, 몽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노선이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고,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봄은 짧다. 그러나 제대로 만난 봄의 추억은 오래 남는다. 쌍계사의 벚꽃길과 지리산 자락의 꽃바람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지친 일상에 다시 걸어갈 힘을 건네준다.

올봄, 한 번쯤은 그 길 위에 서보기를 권한다. 당신의 삶에도, 분명 아름다운 쉼표 하나가 찍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