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광주서 호남 승부수… 용혜인 "김대중 혁신 정신으로 AI·에너지·기본소득 삼각편대 완성한다"

용혜인, 호남선대위원장 직접 맡아 4월 전역 순회… 전남광주특별시 20조 지원금의 기본소득 환류 구체화 예고

2026-03-31     최기형 기자
기본소득당 첫 중앙선대위 광주 현장 개최,“혁신가 김대중처럼, 기본소득으로 호남의 미래 열겠다”/사진=기본소득당,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최기형기자] 기본소득당이 6·3 지방선거의 시작을 광주에서 알렸다. 용혜인 대표는 3월 31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실에서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자신이 호남선대위원장을 직접 맡겠다고 공식화했다. 전국 단위 중앙선대위 회의를 지역 현장에서 여는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으로, 정당 차원에서의 호남 진출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행보다.

이날 오전 용 대표는 선대위원들과 함께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5·18 광주 민주항쟁 정신을 헌법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개헌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5·18 공법3단체와 현장 간담회를 갖고 관련 현안을 청취했다.

용혜인, 호남선대위원장 직접 맡아 4월 전역 순회… 전남광주특별시 20조 지원금의 기본소득 환류 구체화 예고 /사진=기본소득당,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대중의 인터넷 혁명, 이제는 AI로

용 대표의 이날 발언에서 핵심 키워드는 '혁신가 김대중'이었다. 그는 "30여 년 전, 오늘날 만개한 디지털 시대를 미리 내다보며 전국에 인터넷망을 구축했던 혁신가 김대중 대통령처럼, 10년·20년 뒤 미래를 보고 혁신에 과감히 투자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J가 19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밀어붙여 한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 사회로 견인했듯, 지금의 AI 대전환 시대에도 그 같은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를 바탕으로 기본소득당은 호남을 인공지능 첨단산업의 선두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AI 산업에 필수적인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단지의 개발·유치, 재생에너지와 첨단산업의 연계, 그리고 그 성과를 기본소득으로 주민에게 환류하는 선순환 구조가 핵심이다.

노서영 선대위원은 국민의힘의 청년공천을 ‘극우의힘’이라 비판하며, “호남 청년들과 함께 윤어게인 청년들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사진=기본소득당,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0조 지원금, 기본소득으로 연결하겠다

정책의 구체성에서도 한발 나아갔다. 기본소득당은 지난 3월 통과된 전남광주통합특별법에 대해 "미완성 특별법"이라고 규정했다. 전남광주특별시 통합 시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되는 20조 원 규모의 재정이 인공지능 특화산업 유치에 집중돼 있을 뿐, 그 성과가 주민에게 직접 돌아오는 이익공유 구조가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용 대표는 "민주당은 산업만 유치하면 일자리와 소득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낡은 인식에 머물러 있다"며, 20조 지원금의 주요 용처가 주민에게 환류되는 기본소득 투자금으로 이어지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이번 선거 기간 내 발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낙수효과'가 아닌 '직접 환류'라는 분배 철학을 지방선거 공약으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신지혜 선대위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의원 지역구 선거구 절반이 무투표 당선됐다”고 지적하며 정치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사진=기본소득당,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청정 후보 발굴·초당적 연대 투트랙

선거 전략은 두 축이다. 하나는 호남 지역에서 기득권 토호세력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후보를 직접 발굴하는 것이다. 용 대표는 "비록 작은 정당이지만,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과감한 선택을 보여주신 호남 유권자들을 믿고 함께할 이들을 기다리고 직접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초당적 기본소득 정치연대 구축이다. "당이 다르더라도 기본소득을 공약하는 후보라면 어디든 달려가 손을 잡겠다"는 입장으로, 전국의 기본소득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후보들과의 연대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 전반을 기본소득 의제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신지혜 선대위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의원 지역구 선거구 절반이 무투표 당선됐다"며 정치 경쟁 자체가 실종된 호남 정치 구조에 경종을 울렸다.

 박은영 후보자(광주 동구)는 “기본소득당이 광주의 제1야당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기본소득당,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4월, 호남 전역을 누비다

용 대표의 4월 행보는 빽빽하게 짜여 있다. 4~6일 무안·영암·광주를 시작으로, 6일 광주·영광에서 호남 에너지 전환 공약을 발표한다. 7일 순천에서는 전남 동부권 발전 공약을 내놓고 광양 포스코노동조합과 현장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전주·임실·남원·군산 등 전북 일대를 순회하며 전북권 발전 공약을 연달아 발표하고, 21일 무안·해남에서 전남 서부권 발전계획과 제3차 호남선대위를 연다.

문지영 후보자는 “생산 혁신만으로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없다. 기본소득이라는 분배혁신을 이뤄낼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기본소득당,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소수 정당의 선명성,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숙제

기본소득당의 이번 행보는 분명한 정치적 차별성을 갖는다. 거대 양당이 지역 선거를 조직 동원 중심으로 치르는 동안, 기본소득당은 정책 의제 중심의 공론장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AI 전환이라는 거시 흐름과 기본소득이라는 분배 의제를 지방선거라는 구체적 공간에서 결합하려는 시도는, 지방선거의 이슈를 토목·개발에서 소득·미래로 이동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소수 정당으로서 호남의 공고한 민주당 지지 기반을 어느 정도 균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체적 공약의 재원 구조와 실현 경로가 얼마나 치밀하게 제시되느냐가 관건이다. '20조 원의 기본소득 환류' 구상도 법적·행정적 설계가 수반될 때 비로소 공약으로서의 무게를 갖는다. 4월 내내 이어질 지역 순회와 정책 발표가 그 답을 채워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기본소득당은 이날 회의에서 후보자추천위원회 설치와 지방선거 기금 집행방침도 심의·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