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살리고 떠났는데…" 故 김창민 감독, 폭행으로 쓰러진 그날의 '비극'

故 김창민 감독 사인은 '폭행 뇌출혈'… 20대 가해자 2명 불구속 송치 식당서 시비 붙어 '뇌사'… 영화감독 김창민, 골든타임 놓친 1시간의 진실

2026-03-31     신미희 기자
"4명 살리고 떠났는데…" 故 김창민 감독, 폭행으로 쓰러진 그날의 '비극'  故 김창민 감독 사인 '폭행 뇌출혈' 확정… 유족 측은 '수사 지연·골든타임 방치'에 통곡했다.  사진=2026. 03.30  김창민감독 SN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그날의 진실은 뒤늦게 도착했다", 故 김창민 감독 사인 '폭행 뇌출혈' 확정… 유족 측은 '수사 지연·골든타임 방치'에 통곡했다.

독립영화계의 촉망받는 연출가이자 수많은 상업영화의 조력자였던 故 김창민 감독의 비극적인 사인과 수사 과정이 뒤늦게 세상에 드러나며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경기 구리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20대 남성 A씨와 B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약 5개월 만의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당시 김 감독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과 함께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쓰러졌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약 보름 뒤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며 새 생명을 나누고 영면에 들었다.

그러나 남겨진 이들의 고통은 수사 과정에서 더욱 깊어졌다. 유족 측은 초기 수사가 부실하게 이뤄졌음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건 초기 경찰이 가해자를 1명으로만 특정해 수사를 진행하면서 공범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 끝에 피의자는 2명으로 늘어났지만, 법원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결국 '불구속 송치'에 그쳤다.

"4명 살리고 떠났는데…" 故 김창민 감독, 폭행으로 쓰러진 그날의 '비극'  故 김창민 감독 사인 '폭행 뇌출혈' 확정… 유족 측은 '수사 지연·골든타임 방치'에 통곡했다.  사진=2026. 03.30  김창민감독 SN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응급 이송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사건 발생 직후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약 1시간이라는 귀중한 '골든타임'이 지체되면서, 살 수 있었던 생명을 놓친 것 아니냐는 통탄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故 김창민 감독은 영화 ‘대장 김창수’, ‘마약왕’, ‘마녀’, ‘소방관’ 등에서 작화팀으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그 누구의 딸’,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올해 단편영화 ‘회신’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었기에 그의 부재는 영화계에 큰 슬픔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한 무뎌진 경각심과 더불어, 범죄 수사 초기 단계에서의 면밀함이 피해자 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유일한 방법임을 역설한다. '골든타임'은 비단 의료 현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법 당국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야말로 억울한 죽음을 기리는 최소한의 예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