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아니고 한국에 먼저?"… 세계 최초 '구글 AI 캠퍼스' 서울 상륙
세계 최초 ‘구글 AI 캠퍼스’ 한국 상륙… ‘K-문샷’으로 AI 주권 굳힌다 이재명 대통령·하사비스 CEO 전격 면담… 딥마인드 핵심 연구진 상주 파견 합의 정부-구글 ‘K-문샷’ 프로젝트 긴밀 협력… 바이오·에너지 등 과학기술 대도약 예고
[KtN 김 규운기자] 구글이 전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전용 거점인 ‘구글 AI 캠퍼스’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확정하면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급부상하게 됐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7일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의 접견 직후 브리핑을 통해 구글이 올해 안에 한국에 AI 캠퍼스를 개소하고 연구자와 스타트업 간의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하사비스 CEO는 한국 정부의 과학기술 혁신 프로젝트인 ‘K-문샷’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최소 10명 이상의 구글 핵심 연구진을 한국에 상주 파견하기로 즉석에서 합의했다.
[전 세계 최초 ‘구글 AI 캠퍼스’ 서울 개소… 기술 협력의 새 지평]
구글이 본국인 미국이나 주요 유럽 거점이 아닌 한국에 세계 첫 AI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한국의 IT 인프라와 우수한 인적 자원,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에 설립되는 캠퍼스는 단순한 교육 시설을 넘어 구글의 원천 기술과 한국의 응용 기술이 결합하는 ‘공동 연구의 장’이 될 전망이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구글 AI 캠퍼스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여는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국내 연구자와 스타트업들이 구글의 최첨단 AI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요청한 구글 핵심 연구진의 상주 파견이 성사됨에 따라, 국내 인력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 노하우를 직접 전수받는 ‘기술 전이’ 효과도 기대된다.
[‘K-문샷’ 프로젝트와 딥마인드의 결합… 과학기술 대도약 예고]
이번 협력의 또 다른 축은 정부가 추진하는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프로젝트인 ‘K-문샷(K-Moonshot)’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바이오, 기상기후, 미래에너지 등 국가 전략 분야에서 한국 연구진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딥마인드는 단백질 구조 분석 AI인 ‘알파폴드’ 등을 통해 이미 과학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하사비스 CEO는 우리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과학적 AI 모델을 한국의 특화된 데이터와 결합, 질병 정복이나 기후 위기 대응 등 난제 해결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구글 딥마인드 간의 실무 협력을 담은 양해각서(MOU)가 조만간 체결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데미스 하사비스 면담… ‘알파고’ 충격 넘어 ‘안전한 AI’ 논의]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2016년 ‘알파고’ 사건을 언급하며 하사비스 CEO를 반겼다. 이 대통령은 "당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거둔 승리는 한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며 AI 기술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투자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구글의 최신 AI 서비스인 ‘제미나이(Gemini)’의 안전성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이 대통령이 "제미나이가 가끔 시키지 않은 일을 한다는데 일종의 버그인가"라고 묻자, 하사비스 CEO는 AI의 자율성과 안전장치(Guardrail)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화답했다. 하사비스 CEO는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하면 통제 가능한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과의 기술 협력 과정에서 윤리적 가이드라인 설정에도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글로벌 AI 패권 전쟁 속 한국의 전략적 선택]
이번 구글과의 밀착 행보는 글로벌 AI 패권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택한 전략적 승부수로 해석된다. 자체적인 거대언어모델(LLM)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인 한국이 구글이라는 글로벌 빅테크의 인프라까지 흡수할 경우, 아시아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기술 종속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단순히 기술을 사 오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최초의 캠퍼스 설립과 핵심 인력 파견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대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시대, 이번 구글 AI 캠퍼스 유치와 K-문샷 협력이 대한민국을 'AI G3' 국가로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