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화장품은 이제 ‘물성’ 아닌 ‘경험’의 설계”… 성신여대 29인이 그린 뷰티 경제학
제7회 졸업논문 전시회 ‘NOVA’ 개최… AI·숏폼·가치소비 등 시장 변화 관람형 콘텐츠로 재구성 학술 연구를 브랜드 자산으로… 데이터 시각화부터 영상 촬영까지 복합 역량 기르는 교육 현장 성신여대, ‘읽는 논문’ 대신 ‘보는 전시’ 택했다… 뷰티산업 인재 양성의 새 지평 NOVA: Beyond Stars, Toward the Beauty Constellation
[KtN 박인경기자]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가 졸업논문을 전시 형태로 선보인다.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는 오는 5월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북구 운정그린캠퍼스 B동 지하 1층 전시실4에서 제7회 졸업논문 전시회 ‘NOVA: Beyond Stars, Toward the Beauty Constellation’을 연다. 개회식은 5월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2026년 졸업 예정 학부생 29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2025년 12월부터 약 6개월 동안 각자의 연구 주제를 발전시켜 왔다. 논문 지도에는 한지수 학과장과 신정원·서현우·김슬기 교수가 참여했다. 교수진은 연구 주제 설정과 자료 분석, 결과 정리뿐 아니라 전시 구성과 발표 방식까지 함께 점검했다.
전시 주제인 ‘NOVA’는 학생 개개인의 연구를 하나의 별로 보고, 각기 다른 주제가 연결돼 뷰티산업의 흐름을 이루는 성좌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졸업논문을 논문집과 구두 발표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포스터, 데이터 분석표, 시각 자료, 발표 영상, 전시 동선으로 재구성한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준비 과정에서는 졸업논문 진행 보고와 발표 영상 촬영도 함께 이뤄졌다. 학생들은 연구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포스터 구성과 전시 일정, 영상 촬영 계획을 조율했다. 논문 작성과 교수진의 지도, 발표 준비와 전시 구성은 따로 떨어진 절차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이어졌다. 연구 결과를 관람객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옮기는 작업까지 교육 과정 안에 포함된 셈이다.
교수진의 역할도 이 과정에서 드러난다. 졸업논문 전시는 학생 개개인의 연구를 모아놓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소비자 행동, 디지털 콘텐츠, 감각 마케팅, 화장품 과학 등 서로 다른 주제를 하나의 전시 흐름으로 묶어야 한다. 연구의 정확성을 유지하면서도 관람객이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과정에는 세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한지수 학과장과 신정원·서현우·김슬기 교수는 학생별 연구 방향을 살피는 동시에 전체 전시가 학술성과 교육성과를 함께 갖추도록 지도했다.
이번 전시의 의미는 형식의 변화에만 있지 않다. 뷰티산업은 이제 화장품 제조와 판매를 넘어 소비자 데이터, 브랜드 경험, 디지털 콘텐츠, 팝업스토어, 인플루언서, 성분 안전성, 제형 기술, 가치 소비가 함께 움직이는 경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학생들이 논문을 통해 시장을 분석하고, 교수진의 지도를 거쳐 연구를 정교화한 뒤, 이를 전시 콘텐츠로 구성하는 과정은 현재 뷰티산업이 요구하는 복합 역량을 익히는 교육 과정이 된다.
전시되는 29편의 논문은 최근 뷰티산업의 주요 변화를 다룬다. 주요 주제는 소비자 구매의도와 브랜드 태도, 뷰티 콘텐츠와 SNS·숏폼 마케팅, 퍼스널컬러와 외모관리 행동, 기능성 화장품 성분 및 제형 안전성, 뷰티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신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인식, 뷰티 라이프스타일과 심리적 웰빙 등이다.
AI 기반 콘텐츠와 숏폼 마케팅 연구는 디지털 플랫폼이 뷰티 소비의 출발점으로 자리 잡는 흐름을 다룬다. 소비자는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기 전 SNS 영상, 인플루언서 콘텐츠, AI 제작 이미지, 리뷰 콘텐츠를 먼저 접한다. 뷰티 제품은 매대 위 상품인 동시에 화면 속 이미지와 이야기, 사용 장면으로 소비된다. 브랜드의 첫인상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디지털 콘텐츠에서 먼저 형성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니치 향수 소비 심리, 팝업스토어의 경험적 가치, 푸드 이미지를 활용한 감각 마케팅 연구는 뷰티 제품이 기능만으로 선택되지 않는 시장을 다룬다. 향수는 향 자체뿐 아니라 브랜드가 만든 공간과 분위기 속에서 기억된다. 팝업스토어는 판매 공간이면서 체험 공간으로 작동한다. 색조 제품도 발색, 패키지, 사용 장면, 브랜드 이미지가 함께 소비된다. 뷰티산업의 경쟁이 제품의 물성에서 경험의 설계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주제들이다.
가치 소비와 사회적 인식을 다룬 연구는 MZ세대와 Z세대 소비자의 판단 기준을 살핀다. 성인지 감수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소비가치, 가격 민감도와 구매의도는 뷰티 소비가 개인 취향뿐 아니라 브랜드 태도와 연결되는 흐름을 다룬다. 소비자는 색상과 가격만 보지 않는다. 브랜드가 어떤 언어를 쓰고, 어떤 가치를 내세우며, 어떤 사회적 감수성을 갖고 있는지도 함께 평가한다.
화장품 과학 분야 연구도 전시에 포함된다. 천연 추출물 성분 분석, 항균 및 항산화 활성 평가, 방부 시스템 안정성 등은 성분과 안전성, 제형을 중심으로 한 접근이다. 뷰티산업이 이미지와 콘텐츠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기본 경쟁력은 여전히 성분, 효능, 안전성 검증 위에 놓인다. 마케팅과 소비자 행동 연구뿐 아니라 화장품 과학 연구가 함께 배치된 배경이다.
전시 주제들을 따라가면 최근 뷰티시장에서 부각되는 변화도 함께 읽힌다. 디지털 콘텐츠는 소비자의 첫인상을 만들고, 오프라인 공간은 체험형 소비의 무대가 된다. 가치 소비는 브랜드 태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동하고, 화장품 과학은 제품 신뢰의 기초가 된다. 서로 다른 논문 주제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한 브랜드와 제품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요소들이다.
뷰티교육 관점에서 이번 전시는 학생들이 산업 흐름을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생들은 연구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 결과를 도출한 뒤, 이를 포스터와 영상, 데이터 표로 바꾼다. 연구 결과가 논문 파일로 끝나지 않고 전시장 안에 놓일 때 학생들은 자신의 연구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분석력, 기획력, 전달력, 시각화 능력을 함께 익히는 과정이다.
논문과 지도, 연구와 전시가 연결된 이번 과정은 뷰티산업과 뷰티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교육적 가치를 보여준다. 앞으로의 뷰티 인재는 제품을 이해하는 데 머물기 어렵다. 소비자 데이터를 읽고,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해석하며, 성분과 제형의 과학적 근거까지 함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졸업논문 전시는 이런 복합 역량을 학부 교육 안에서 실제로 훈련하는 장면에 가깝다.
이번 전시에는 탈리다쿰, 셀리멕스, 베르티, 프롬니에, 팜스킨, 누그레이, 휩드, 트러블레스, 술로, 졸리아우어 등 브랜드가 협찬사로 참여한다. 전체 협찬사는 총 14개 브랜드로 안내됐다. 협찬 브랜드의 참여는 학생들의 연구가 학내 과제에만 머물지 않고 산업계와 접점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젊은 연구자들이 소비자, 콘텐츠, 성분, 가치 소비를 어떤 질문으로 바라보는지 접할 수 있다.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제7회 졸업논문 전시회는 5월 2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에 놓이는 29개의 연구는 AI 콘텐츠, 감각 마케팅, 가치 소비, 화장품 과학 등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모두 현재 뷰티산업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논문 작성과 교수진의 지도, 연구 수행과 전시 구성은 학생들이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관람 가능한 언어로 풀어내는 교육 과정으로 이어진다. 졸업논문을 전시로 확장한 이번 시도는 뷰티산업 교육이 산업 현장과 만나는 방식을 조금 더 넓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