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⑤] 생활정치로 중도 확장 가능할까…고양시장 선거의 변수

시장실 1층·시정회의 공개·타운홀 미팅 등 소통행정 제시 이재명 정부 균형성장·수도권 정책 속 생활 의제 경쟁 본격화 민심은 꽉! 경제는 쑥! 선택은 민경선!

2026-05-11     박준식 기자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2026년 고양시장 선거에서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가 내세운 정치 문법은 거대 담론보다 생활 의제에 가깝다. 출퇴근 시간, 자녀 통학, 동네 일자리, 지역 상권, 행정 신뢰 같은 문제를 전면에 놓고, 진영보다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민 후보는 중도·보수 표심을 묻는 질문에 “정책의 결과로 마음을 얻겠다”고 답했다.

민 후보의 선거 전략은 ‘일할 줄 아는 시장’이라는 인물론에서 출발해 생활정치로 이어진다. 출퇴근 시간이 줄고, 자녀가 안전하게 등교하며, 고양 안에 일자리가 생기는 변화라면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시민 동의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후보라는 정체성을 숨기기보다, 생활의 변화로 정치적 확장성을 만들겠다는 접근에 가깝다.

고양의 선거 지형은 단순한 여야 대결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일산 1기 신도시 재정비, 창릉신도시, 대곡역세권, 일산테크노밸리, K-컬처밸리, 신청사 논란, 교통망 확충이 동시에 걸려 있다. 생활권마다 요구도 다르다. 덕양과 일산, 원당과 삼송·지축, 장항·대화권의 현안은 같지 않다. 같은 고양시 안에서도 교통, 재건축, 통학, 상권, 행정 신뢰를 바라보는 체감은 다르게 나타난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민 후보가 시정 운영 방식에서 제시한 상징은 시장실 1층 이전이다.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시장실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정회의 생중계, 분기별 타운홀 미팅 정례화도 함께 내놨다. 시장의 역할을 갈등 조정과 중재로 보고, 시민이 시정 결정 과정을 볼 수 있어야 행정 신뢰가 회복된다는 설명이다.

시장실 1층 이전은 공간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행정 태도를 보여주는 장치에 가깝다. 시민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약속이 민원 응대 절차, 현안 조정 방식, 부서 간 책임 구조 변화로 이어질 때 상징성을 넘어선다. 시정회의 공개도 마찬가지다. 공개 가능한 안건과 비공개가 필요한 안건을 구분하고, 회의 결과가 예산·정책·민원 처리 과정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

경기도와 시의회는 이전 계획에 대해 의회민주주의와 법적 절차의 준수를 강조했다./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타운홀 미팅은 선거 이후 시정 운영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주민 의견을 듣는 행사는 많지만, 의견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경로가 분명하지 않으면 일회성 행사로 끝난다. 분기별 타운홀 미팅이 의미를 가지려면 안건 선정, 시민 발언, 부서 답변, 후속 조치, 예산 반영 여부가 일정한 형식으로 공개돼야 한다. 민 후보가 말한 소통행정도 이 절차를 갖출 때 행정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정치 트렌드도 생활정치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가 요구하는 것은 추상적인 구호보다 체감 가능한 효용이다. 고양에서는 출퇴근 30분 단축, 신도시 광역교통, 1기 신도시 재정비, 지역 일자리, 축제와 상권 회복, 통학 안전이 모두 생활 의제다. 민 후보가 중도·보수 확장 전략으로 “정책의 결과”를 말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청와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재명 정부의 지방도시 정책은 고양 선거에도 간접적인 배경이 된다. 정부는 5극3특 균형성장 전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분권균형발전법 개정을 추진했고, 개정안에는 균형성장영향평가 도입, 초광역특별계정 신설, 초광역협력사업 실행체계 강화 등이 포함됐다. 정부 설명은 수도권 중심 1극 체제를 완화하고 지역이 스스로 성장을 주도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데 맞춰져 있다.

고양은 비수도권 지방도시는 아니지만, 서울 의존형 생활 구조가 강한 수도권 서북부 도시다. 균형성장의 질문은 고양에서도 다르게 적용된다. 지방과 수도권의 대립 구도가 아니라, 수도권 안에서 서울에 집중된 일자리와 교통 수요를 어떻게 분산할지의 문제다. 고양이 서울의 배후 주거지에 머물지, 수도권 서북부의 산업·문화 거점으로 설계될지가 선거 쟁점으로 이어진다.

수도권 정책 흐름도 고양의 생활정치와 직접 연결된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수도권 공공택지 착공을 5만 호 이상 추진하고,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 최초 입주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3기 신도시 공급이 본격화될수록 광역교통, 생활SOC, 자족용지, 지역 일자리 문제가 함께 커진다. 고양 창릉신도시가 들어서는 상황에서 “선 교통, 후 입주”, “자족 기능 확보”는 선거 구호가 아니라 생활권 운영의 조건이 된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민 후보가 교통과 일자리를 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대목도 여기에서 의미를 갖는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은 필요하지만, 모든 이동이 서울을 향하면 고양 안의 소비와 일자리는 약해진다. 반대로 고양 안에 기업, 대학, 연구기관, 콘텐츠 시설, 상권이 연결되면 교통 개선은 외부 유출이 아니라 내부 순환을 돕는 기반이 될 수 있다.

2026년 소비 트렌드 역시 지방정치의 언어를 바꾸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은 휴먼인더루프를 첫 키워드로 제시하며, AI 시대에도 인간의 개입과 판단이 중요하다는 흐름을 강조했다. 교보문고 책 소개도 2026년의 답을 ‘인간’에서 찾고, 휴먼인더루프를 핵심 키워드로 설명한다. 제로클릭, 필코노미, AX조직 같은 키워드도 시민 경험, 감정, 행정 서비스 개선과 연결된다.

고양시정에 적용하면 의미는 분명해진다. 휴먼인더루프는 AI와 데이터 기반 행정을 하더라도 최종 판단과 책임은 사람이 져야 한다는 원칙으로 읽힌다. 제로클릭은 시민이 복잡한 민원 절차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행정 경험과 맞닿는다. 필코노미는 출퇴근 피로, 축제 불편, 행정 갈등, 통학 불안처럼 시민의 감정이 정치 선택에 영향을 주는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AX조직은 시청 조직이 데이터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문제 해결 속도를 높이는 행정 전환과 연결된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민 후보의 소통행정 구상은 이런 트렌드와 맞물릴 수 있다. 시장실을 1층으로 옮기는 일은 접근성을 상징하고, 시정회의 공개는 행정 정보를 시민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타운홀 미팅은 시민 감정과 생활 불편을 정책 안건으로 바꾸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다만 제도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공개, 참여, 조정, 책임의 절차가 마련될 때 생활정치는 행정 운영 방식으로 이어진다.

본선 경쟁력은 생활 의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묶느냐에 달려 있다. 민 후보는 국회 보좌진, 경기도의원, 경기교통공사 사장 경력을 바탕으로 예산과 정책, 조직 운영 경험을 강조해 왔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해당 경력은 교통망 조정, 신도시 대응, 지역경제, 문화콘텐츠, 행정 신뢰 회복을 어떻게 설계할지로 평가받게 된다.

중도·보수 표심을 향한 메시지도 생활정치의 성격을 띤다. 이념을 앞세우기보다 출퇴근 시간 단축, 안전한 등하교, 동네 일자리, 행정 갈등 조정을 말하는 방식이다. 고양시민이 요구하는 변화가 생활시간과 생활공간에 집중돼 있다면, 정책의 체감도는 선거 구도만큼 중요한 변수가 된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고양시장 선거는 중앙정치의 바람과 지역 현안이 함께 작동하는 선거다. 이재명 정부의 균형성장과 수도권 공급정책, 3기 신도시와 광역교통, 2026년 소비·행정 트렌드가 고양의 생활 의제와 겹쳐 있다. 민 후보가 제시한 생활정치와 소통행정은 이런 흐름 속에서 확장성을 노린 전략이다.

남은 과제는 상징을 제도로 바꾸는 일이다. 시장실 1층 이전은 열린 시장의 장면을 만들 수 있다. 시정회의 공개는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타운홀 미팅은 시민 참여를 넓힐 수 있다. 해당 장치들이 실제 예산 편성, 민원 처리, 갈등 조정, 정책 결정 방식으로 이어질 때 생활정치는 선거 구호를 넘어 시정 운영의 기준이 된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026년 고양시장 선거에서 민 후보가 던진 마지막 메시지는 실용과 체감이다. 정체된 고양을 바꾸려면 거대 구호보다 시민이 매일 겪는 시간을 줄이고, 갈등을 낮추고, 지역 안에서 일자리와 소비가 도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활정치가 본선 전략에 머물지, 고양시정의 운영 원리로 자리 잡을지는 공개와 참여, 조정과 책임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