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데헌’ 스크린 뚫고 나온다…가상 걸그룹 ‘헌트릭스’ 월드투어 확정
헌트릭스 직접 본다…넷플릭스, ‘케데헌’ 월드투어 공식화 "빌보드 1위·오스카 2관왕의 위엄"…넷플릭스, K팝 애니 라이브 투어 추진 AEG 프레젠츠 합류, 헌트릭스 현실 등판…넷플릭스 '공연 시장' 정조준 이재·오드리 누나 직접 설까?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콘서트 예고
[KtN 신미희기자] ‘헌트릭스’(HUNTR/X)가 실제 무대에 선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글로벌 콘서트 투어로 확장된다. 영화 속 가상 K팝 걸그룹의 스타디움 공연이 더 이상 애니메이션 안의 장면에 머물지 않게 됐다.
넷플릭스는 13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글로벌 공연사 ‘AEG 프레젠츠’(AEG Presents)와 손잡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콘서트 투어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투어를 두 차례 오스카를 받은 영화의 요소를 실제 무대에서 구현하는 라이브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투어의 핵심은 ‘영화 속 콘서트의 현실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루미, 미라, 조이는 세계적인 K팝 스타이자 악령으로부터 팬들을 지키는 데몬 헌터다. 넷플릭스는 작품 안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들이 ‘헌트릭스’의 매진 콘서트에서 펼쳐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객이 영화의 에너지를 실제 공연장에서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도시와 일정, 티켓 판매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공식 대기 명단 등록을 열고, 투어 도시와 티켓 오픈 관련 정보를 올해 말 순차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출연진 역시 확정 발표 전이다. 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 등 ‘헌트릭스’의 실제 가창을 맡은 아티스트들의 참여 여부가 팬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배경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미 흥행 수치로 월드투어 추진의 명분을 만들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작품은 2025년 6월 공개 이후 5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최고 인기 영화에 올랐다. 사운드트랙은 2025년 최대 히트 사운드트랙으로 기록됐고, ‘헌트릭스’는 ‘골든’(Golden)으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첫 K팝 걸그룹이 됐다.
시상식 성과도 이어졌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02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골든’은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비주얼 미디어 부문 최우수 노래’를 수상하며 K팝 트랙으로는 해당 부문 첫 수상 기록을 세웠다.
무대의 완성도는 출연진 구성에 달려 있다.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이미 ‘골든’을 실제 무대에서 선보인 이력이 있다. 피플에 따르면 세 사람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골든’을 불렀고, 2026년 코첼라에서도 캣츠아이(KATSEYE)와 함께 해당 곡을 선보였다. 다만 이번 글로벌 콘서트 투어에 세 사람이 출연하는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라이벌 그룹 ‘사자보이즈’(Saja Boys)의 무대화 여부도 변수다. 작품의 흥행은 ‘헌트릭스’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악마로 위장한 보이밴드라는 설정, ‘헌트릭스’와 맞서는 대결 구도, OST 전체를 소비하는 팬덤이 함께 움직였다. 콘서트가 단순한 OST 공연에 그칠지, 영화 속 세계관과 캐릭터 서사를 무대 연출로 끌어올릴지가 투어 흥행의 관전 포인트다.
AEG 프레젠츠의 합류는 넷플릭스의 의도를 보여준다. AEG 프레젠츠는 블랙핑크, 제니, 에이티즈, 엔하이픈, 지드래곤,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K팝 아티스트의 월드투어를 진행한 이력이 있다. 넷플릭스가 이 회사를 파트너로 세운 것은 ‘케데헌’을 단발성 흥행작이 아니라 공연, 음원, 머천다이즈, 후속 콘텐츠로 이어지는 장기 IP로 운용하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이번 투어는 넷플릭스에도 시험대다. 영상 플랫폼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실제 K팝 공연 문법과 결합해 글로벌 투어로 성립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첫 무대이기 때문이다. 흥행에 성공한다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인기 애니메이션을 넘어, 스크린 밖에서 돈을 버는 글로벌 팬덤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