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뒤흔든 연상호, 전지현 포옹하는 박찬욱... ‘군체’ 열기 속 관객들 좀비 흉내 내며 열광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구교환이 좀비 떼를 움직인다…연상호 ‘군체’ 칸 관객 압도 ‘군체’ 칸 첫 공개, 쇼핑몰 덮친 집단 지성 좀비의 공포 칸의 새벽 물들인 122분간의 사투…‘군체’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서 최초 공개 박찬욱 심사위원장도 레드카펫 맞이…연상호 ‘군체’ 칸서 압도적 존재감 입증

2026-05-16     신미희 기자
칸 흔든 연상호 ‘군체’ 열기…관객들 좀비 동작 따라 하며 5분간의 기립박수 속 열광 ...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사진=2026. 05.16   Festival de Cannes 유튜브 영상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연상호 감독의 신작 좀비 영화 ‘군체’가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처음 공개된 뒤 새벽 2시 53분까지 이어진 상영과 5분간의 박수갈채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의 열기를 증명했다.

현지시간 16일 새벽 2시 53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 상영이 끝나자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터졌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상영작으로 초청된 ‘군체’는 이날 전 세계 관객 앞에서 처음 공개됐다.

칸 흔든 연상호 ‘군체’ 열기…관객들 좀비 동작 따라 하며 5분간의 기립박수 속 열광 ...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사진=2026. 05.16   Festival de Cannes 유튜브 영상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칸 흔든 연상호 ‘군체’ 열기…관객들 좀비 동작 따라 하며 5분간의 기립박수 속 열광 ...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사진=2026. 05.16   Festival de Cannes 유튜브 영상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천300석 뤼미에르 대극장, 새벽까지 채운 ‘군체’ 첫 상영

‘군체’는 칸영화제의 대표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베일을 벗었다. 2천300석 규모의 대극장은 전 세계에서 모인 관객들로 가득 찼다.

연상호 감독은 주연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은 이들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박수와 함성으로 반응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박찬욱 감독도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과 함께 레드카펫에서 ‘군체’ 팀을 맞았다.

‘군체’는 2016년 ‘부산행’, 2020년 ‘반도’를 잇는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좀비 영화다.  사진=2026. 05.16  각 포스터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부산행’·‘반도’ 다음 선택, 도심 쇼핑몰에 갇힌 생존자들

‘군체’는 2016년 ‘부산행’, 2020년 ‘반도’를 잇는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좀비 영화다. 전작들이 열차와 폐허가 된 도시를 무대로 삼았다면, 이번 작품은 도심 대형 쇼핑몰 안에서 벌어진 집단 감염 사태를 다룬다.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은 전지현이 맡았다. 지창욱은 건물 보안요원 현석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권세정과 현석을 비롯한 생존자들이 백신을 찾고 쇼핑몰을 빠져나가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따라간다.

재난영화의 익숙한 장치도 배치됐다. 구조대는 핑계를 대며 진입을 미루고, 생존자들 사이에서는 위기를 키우는 선택이 이어진다. 불량 학생 캐릭터는 집단의 생존을 흔드는 변수로 등장한다.

칸 흔든 연상호 ‘군체’ 열기…관객들 좀비 동작 따라 하며 5분간의 기립박수 속 열광 ...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사진=2026. 05.16   군체 포스터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좀비, ‘군체’가 바꾼 공포의 방식

‘군체’의 차별점은 좀비의 움직임에 있다. 영화 속 좀비들은 개별적으로 달려드는 존재가 아니다. 서로 지성을 공유하고, 하나의 집단처럼 움직이며, 빠르게 진화한다.

관객 반응이 가장 크게 모인 장면도 이 설정에서 나왔다. 좀비들이 동시에 입을 벌리고 하늘을 바라보는 ‘업데이트’ 장면에서 객석은 숨을 죽였다. 좀비가 단순히 물고 뜯는 괴물이 아니라, 정보를 공유하는 집단으로 묘사되면서 공포의 성격도 달라졌다.

쇼핑몰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연출은 ‘군체’라는 제목과 맞물린다. 폐쇄된 건물, 빠르게 퍼지는 감염, 방향을 공유하는 좀비 떼가 결합하면서 공간 자체가 위협으로 바뀐다.

칸 흔든 연상호 ‘군체’ 열기…관객들 좀비 동작 따라 하며 5분간의 기립박수 속 열광 ...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사진=2026. 05.16   Festival de Cannes 유튜브 영상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구교환의 서영철, 좀비 떼를 이끄는 인간 악역

구교환은 생물학 박사 서영철을 연기했다. 서영철은 인간의 좀비화를 집단 지성을 향한 진화로 믿는 인물이다. 좀비 사태를 촉발한 주범이자, 좀비 떼를 움직이는 인간 악역이다.

서영철은 혼란 한가운데서도 침착하다. 생존자들이 물리고 도망치는 동안에도 그는 쇼핑몰을 가볍게 누빈다. 사태를 막으려는 쪽이 아니라, 사태를 통제하고 즐기는 쪽에 선 인물이다.

구교환의 표정과 제스처는 상영 뒤 관객 반응에서도 언급됐다. 미국에서 온 한 관객은 건물 전체가 하나의 집단처럼 움직이는 연출이 즐거웠다고 평가했고, 극 중 구교환의 강렬한 표정과 몸짓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칸 흔든 연상호 ‘군체’ 열기…관객들 좀비 동작 따라 하며 5분간의 기립박수 속 열광 ...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사진=2026. 05.16   Festival de Cannes / 뉴스1 유튜브 영상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칸 흔든 연상호 ‘군체’ 열기…관객들 좀비 동작 따라 하며 5분간의 기립박수 속 열광 ...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사진=2026. 05.16   유튜브 영상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소통을 믿는 악역, 개별성을 지키려는 생존자들

서영철은 인간의 모든 비극이 소통의 불완전함에서 온다고 믿는다. 그의 논리 안에서 좀비화는 붕괴가 아니라 진화다. 서로의 생각을 완전히 공유하는 좀비 집단은 그가 꿈꾸는 완전한 소통의 형태다.

영화는 이 믿음을 권세정과 설희의 관계와 맞세운다. 두 교수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깊이 교감하는 인물들로 제시된다. 모든 생각을 강제로 공유하는 집단과, 불완전한 말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는 인간의 관계가 대비된다.

‘군체’의 공포는 감염 자체에만 있지 않다. 한 몸처럼 움직이는 집단이 개인을 집어삼키는 순간, 생존의 문제는 인간성의 문제로 확장된다.

칸 흔든 연상호 ‘군체’ 열기…관객들 좀비 동작 따라 하며 5분간의 기립박수 속 열광 ...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사진=2026. 05.16   Festival de Cannes 유튜브 영상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122분 상영 뒤 5분 박수, 칸 거리까지 이어진 열기

122분 동안 이어진 상영은 현지시간 새벽 2시 53분에 끝났다. 마지막 장면이 끝나자마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연상호 감독이 마이크를 잡기 전까지 박수는 약 5분 동안 멈추지 않았다.

연 감독은 꿈에 그리던 칸영화제에서 신작을 선보여 영광이라고 밝혔다.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준 관객들에게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취지의 소감도 전했다.

극장을 나선 관객들의 반응은 거리에서도 이어졌다. 프랑스 관객은 ‘부산행’ 이후 새롭게 제시된 좀비 스타일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소통의 불완전함에서 비극이 시작된다는 설정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일부 관객들은 상영관 밖에서 좀비들의 기괴한 ‘업데이트’ 동작을 직접 따라 했다. 연상호 감독은 거리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관객들이 밖에서 좀비를 따라 하는 모습이야말로 자신이 보고 싶었던 광경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칸 흔든 연상호 ‘군체’ 열기…관객들 좀비 동작 따라 하며 5분간의 기립박수 속 열광 ...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사진=2026. 05.16   Festival de Cannes 유튜브 영상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칸이 먼저 본 ‘군체’, 한국 좀비영화의 다음 시험대

‘군체’는 ‘부산행’ 이후 연상호 감독이 다시 좀비 장르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출발부터 관심을 모았다. 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의 반응은 장르적 쾌감과 새로운 좀비 설정이 현장 관객에게 통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남은 과제는 극장 공개 이후의 평가다. 칸의 새벽을 달군 반응이 국내외 관객의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개봉 뒤 입소문과 배급 전략, 전작 ‘부산행’과 비교되는 장르적 기대치를 어떻게 넘어서는지에 달려 있다. 국내 개봉은 오는 21일이다.

칸 흔든 연상호 ‘군체’ 열기…관객들 좀비 동작 따라 하며 5분간의 기립박수 속 열광 ... 군체’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 , 칸 뤼미에르 대극장 첫 공개  사진=2026. 05.16   Festival de Cannes 유튜브 영상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