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체부 장관, '불기2570년 연등행렬' 참석…"천년 전통이 새 기술을 품다"

로봇 스님 '가비'와 함께한 10만 등불의 봄밤…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 전통과 혁신의 조화로 빛나다

2026-05-17     임우경 기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흥인지문에서 시작된 연등행렬에 참석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연등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를 주제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연등행렬에 참석했다.

로봇 스님 '가비'와 함께한 10만 등불의 봄밤…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 전통과 혁신의 조화로 빛나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날 행렬은 서울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각까지 이어졌으며, 최 장관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나란히 연꽃등을 들고 함께 행진했다. 행사에는 시민 5만 명이 직접 손으로 제작한 연등 10만여 개가 서울의 봄밤을 환하게 밝혔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불기2570년 연등행렬' 참석…"천년 전통이 새 기술을 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올해 연등행렬의 특징은 전통과 첨단 기술의 만남이었다. 총 4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행렬에 함께 참여했으며, 그중 '가비'는 부처님오신날 열흘 전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수계식을 통해 '로봇 오계'를 서약하고 법명을 받은 명예 스님으로, "생명을 존중하고 해치지 않을 것", "사람을 잘 따르고 대들지 않을 것", "에너지를 아끼고 과충전하지 않을 것" 등 불교 오계를 로봇에 맞게 각색한 계율을 부여받았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정규 스님이라기보다는 연등회 기간 동안 상징적으로 스님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연등행렬' 현장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현장을 즐기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행사 후 최 장관은 SNS를 통해 이날의 감회를 전했다. "통일신라 때부터 이어져 온 연등회는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로봇 스님 '가비, 석자, 모희, 니사'가 함께하며 천년 넘는 전통 속에 새로운 기술을 자연스럽게 품어내는, 살아있는 전통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행렬의 선두에서 연등을 들고 행진하고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최 장관은 이어 "봄밤을 밝힌 10만여 개의 등불처럼 우리 사회도 따뜻한 빛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오늘 밝혀진 따뜻한 등불이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도 오래도록 평안과 희망으로 머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흥인지문에서 시작된 연등행렬에 참석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관람석에서 연등행렬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편 연등회는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약 1,200여 년을 이어온 한국의 전통문화로,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불교행사를 넘어 종교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민적 축제로 자리잡았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흥인지문에서 시작된 연등행렬에 참석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관람석에서 연등행렬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번 연등행렬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장과 함께 직접 참석함으로써 정부 차원의 전통문화 보존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했다. 특히 로봇 스님의 행렬 동참은 K-컬처의 전통과 첨단 기술 융합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국내외 관광 및 문화 콘텐츠로서의 연등회 가치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징성과 진정성 사이의 균형을 지켜나가는 것이 이 살아있는 문화유산의 품격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연등회에 인공지능 로봇을 참여시키는 시도는 신선한 발상이나, 신성한 종교의례와 기술 이벤트의 경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세심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상징성과 진정성 사이의 균형을 지켜나가는 것이 이 살아있는 문화유산의 품격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연등회 현장은 세련되고 독특한 과거의 문화에 열광하는 트렌드와 직결된다. 젊은 세대는 연등회를 고리타분한 종교 의례가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이색적인 페스티벌로 인식한다. 장관과 총무원장이 나란히 걷는 행렬의 장면은 전통이라는 권위가 대중적 축제의 장으로 내려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장관과 총무원장이 나란히 걷는 행렬의 장면은 전통이라는 권위가 대중적 축제의 장으로 내려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보다 독특한 공간에 있었다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흐름이 반영되어 있다. 시민들이 직접 연등을 들고 행진에 참여하거나 거리에서 이를 관람하며 사진을 찍는 행위는, 축제의 일부가 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인증하려는 성향과 맞닿아 있다.

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연등회에 인공지능 로봇을 참여시키는 시도는 신선한 발상이나, 신성한 종교의례와 기술 이벤트의 경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세심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반면, 종교적 색채에 거부감을 느끼는 인구층과 교통 불편을 겪는 직장인 등 축제의 외연에 위치한 이들과의 공감대 형성에는 한계를 보여,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보편적 키워드로의 확장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