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느박’ 박찬욱, 칸에서 온 ‘역대급 낭보’...프랑스 최고 문화예술 공로 훈장 품어 [영상]
데미 무어·클로이 자오 이끄는 박찬욱, 칸 현지서 전해온 ‘역대급 낭보’ [문화 트렌드] 한국 영화감독 최초! 박찬욱, 프랑스 정부 최고 예우 ‘코망되르’ 수훈의 막전막후 [시선집중] ‘올드보이’에서 황금종려상 심사까지, 칸의 중심에 선 박찬욱이 세운 역사적 이정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현장서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 받아…‘올드보이’부터 ‘헤어질 결심’까지 이어진 국제적 평가
[KtN 신미희기자]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으며 한국 영화가 칸의 수상 무대를 넘어 심사의 중심과 문화적 예우의 자리까지 확장했음을 입증했다.
□ 칸 현장에서 열린 박찬욱 수훈식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문화부 장관 캐서린 페가르드(Catherine Pégard)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진행 중인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박 감독에게 ‘코망되르 데자르 에 레트르’(Commandeur des Arts et Lettres) 메달을 수여했다. 박 감독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영화제 중심에 선 데 이어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 분야 최고 등급 훈장까지 받으며 칸 현장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 프랑스가 인정한 세계 영화계의 창작자
수훈식은 칸 영화제 기간 영화계 인사와 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프랑스 정부의 이번 수훈은 박 감독이 세계 영화와 예술에 남긴 창작적 성취, 장르를 비트는 연출, 인간의 욕망과 윤리를 파고드는 서사,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국제 문화계가 다시 평가한 장면이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어쩔수가 없다’ 등을 통해 한국 영화의 장르적 외연을 넓혀온 감독으로 꼽힌다. 칸 영화제는 박 감독을 제79회 영화제 경쟁 부문 장편 심사위원장으로 발표하면서 한국 영화 사상 첫 사례라고 밝혔다.
□ ‘슈발리에·오피시에·코망되르’ 가운데 최고 등급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등급은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시에’(Officier), ‘코망되르’(Commandeur)로 나뉜다. 박 감독이 받은 코망되르는 세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다. 프랑스 문화부 공식 문서에서도 문화예술공로훈장은 ‘Chevalier’, ‘Officier’, ‘Commandeur’ 등급 체계로 운영된다.
□ 김정옥·정명훈·조수미 이어 한국인 네 번째
박 감독은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 코망되르 수훈자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가 코망되르를 받았다.
영화 분야 창작자인 박 감독의 수훈은 공연예술과 클래식 음악계 인물들이 받아온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 명단에 한국 영화감독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영화가 국제 영화제의 경쟁 부문 수상작을 배출하는 단계를 넘어, 유럽 문화권의 제도적 예우를 받는 창작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 ‘올드보이’에서 ‘헤어질 결심’까지, 칸이 쌓아온 이름
박 감독과 칸 국제영화제의 인연은 2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올드보이’는 2004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박쥐’는 2009년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은 2022년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AP는 박 감독이 ‘올드보이’의 그랑프리, ‘박쥐’의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의 감독상으로 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감독이라고 전했다.
□ 한국인 최초 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올해 박 감독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칸 영화제 공식 발표에 따르면 박 감독은 경쟁 부문 장편 심사위원단을 이끌며, 심사위원단은 5월 23일 그랑 테아트르 뤼미에르 무대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발표한다.
로이터는 제79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단이 박 감독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심사위원단이 경쟁 부문 22편 가운데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단에는 데미 무어, 루스 네가, 로라 완델, 클로이 자오, 디에고 세스페데스, 폴 래버티, 이삭 드 방콜레, 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칸의 수상자에서 칸의 심사자로
박찬욱 감독의 이번 코망되르 수훈은 단순한 훈장 수여식에 머물지 않는다. 칸에서 상을 받았던 한국 감독이 올해 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이 됐고, 같은 영화제 현장에서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까지 받았다.
‘올드보이’로 국제 영화계에 강한 인상을 남긴 감독, ‘헤어질 결심’으로 칸 감독상을 받은 감독, ‘어쩔수가 없다’ 이후에도 세계 영화계의 시선을 받는 창작자가 이제는 칸의 수상 결과를 결정하는 위치에 섰다. 프랑스 정부의 코망되르 수훈은 박 감독 개인의 영예이면서, 한국 영화가 국제 영화제의 초청·수상·평가를 넘어 문화적 권위의 장 안으로 들어섰다는 흐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