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에 스벅 들른다"…국민의힘 충북도당·거제 후보 SNS 조롱에 기본소득당 "극우 선동 정당, 은평에 설 자리 없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파문 속 국힘 연이은 구설…기본소득당 김진서 후보, 남기정·남현우 후보에 입장 표명 직접 촉구
[KtN 임우경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역사 왜곡 논란이 대표 해임과 그룹 총수의 대국민 사과로까지 번진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지방선거 후보와 당 공식 계정이 사과 이후에도 스타벅스 방문을 독려하는 게시글을 잇달아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본소득당(대표 용혜인)은 은평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향해 강도 높은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사건의 발단…5·18 당일 '탱크데이·책상에 탁!'
발단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5일 시작한 텀블러 할인 행사였다.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을 '탱크데이'로 명명하고 홍보 포스터에 날짜와 함께 표기했으며, 여기에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삽입해 논란에 불을 질렀다.
'탱크'라는 표현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를 연상시키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는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발언을 직접 연상케 한다는 비판이 SNS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기본소득당 김진서 은평구의원 라선거구 후보는 이번 논평에서 이 사태를 직접 규정했다. "5·18 광주민중항쟁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하는 말을 5·18 기념일에 올리는 스타벅스의 행태에 온 국민이 분노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결국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즉시 해임하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는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그룹을 대표해 대국민 사죄에 나섰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 역시 "5월 18일은 역사·인간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사과 입장을 전했다.
사과 이후에도…국민의힘 충북도당·거제 후보 "스벅 들른다" SNS 게시
스타벅스 측의 연이은 사과와 대표 경질이 이뤄진 뒤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논란을 오히려 부추기는 행태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식 스레드(Threads) 계정에는 "내일 스벅 들렀다가 출근해야지"라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이 작성된 시점은 스타벅스가 5·18 폄훼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게시한 이후다. 이 게시글에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김선민 거제시장 후보는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지"라는 답글을 달았고, 충북도당 계정 관리자는 다시 "내일 아침은 샌드위치"라고 호응했다.
김진서 후보는 논평에서 이 게시글들을 직접 인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내일 스벅 들렸다가 출근해야지',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징'—국민의힘 충북도당과 거제시장 후보의 SNS 게시글"이라고 적시한 뒤 "스타벅스가 논란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사과문을 올리고 대표를 경질한 후의 일"이라고 경위를 못 박았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조롱을 한 술 더 뜨기 바빴다"고 직격했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해당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문을 올려 "5·18 민주화운동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희생자 및 유공자분들의 아픔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뒤늦은 수습이라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행보도 도마에…'차렷 자세 제창'과 '더러워서 불참' 발언
이번 5·18 기념일을 전후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행보 자체도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행사 말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 차렷 자세를 취한 채 정면만 응시하며 노래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다른 당 대표들이 오른 주먹을 위아래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김진서 후보는 이 장면을 논평에 직접 담았다. "국회에서는 5·18 개헌에 반대하며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더니, 장동혁 당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떨떠름하게 불렀다"는 것이 그의 표현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광주 방문 여부를 묻는 말에 "그래서 나는 더러워서 안 간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국민의힘 측은 즉각 "'서러워서'라고 말한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 발언 역시 논평에 명기해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념식에 '더러워서 안 간다'고 망언했다"고 규정했다.
기본소득당 김진서 후보의 직격…"5·18 비하 행태 언제까지"
김진서 후보는 국민의힘의 일련의 행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 지어 정면 비판했다. 그는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 전략으로 역사 왜곡, 극우 선동을 택한 것이냐"고 날을 세우며 "5·18 광주민중항쟁을 비하하고 의미를 퇴색시키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대체 언제까지 이어갈 셈이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특히 지역 정치의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민의힘 남기정 은평구청장 후보와 남현우 은평구의원 라선거구 후보는 이 사태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 그의 요구다. 침묵은 곧 동조라는 논리다. 김 후보는 "제대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은평에 극우 정당 국민의힘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선거 전략적 의미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저 김진서와 기본소득당은 은평에서부터 극우를 몰아내고 민주주의의 기본이 지켜지는 지역정치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역사 인식, 6·3 지선의 숨은 변수로 부상
이번 일련의 사태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불과 보름 앞두고 터진 만큼, 각 정당의 역사 인식과 5·18 정신에 대한 태도가 지역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5·18 재단은 "대기업 마케팅 과정에서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역사 왜곡과 희화화 표현이 발생했다"며 오월 단체와 시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사회적 공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의 동조성 발언은 이 민감한 여론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기본소득당이 전국적 사안을 은평구 지역 정치와 직접 연결 지은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대형 정당의 역사 인식 문제를 해당 지역 후보들의 구체적 책임으로 귀결시키는 방식은, 소수 정당이 지역 선거에서 이슈를 선점해 유권자에게 직접 호소하는 전략적 접근으로 읽힌다. 침묵하는 후보에게 답을 요구하는 논평 형식은 상대방이 어떤 선택을 하든 공방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스타벅스 사태가 기업의 역사 감수성 결여에서 비롯됐다면, 국민의힘의 잇따른 구설은 정치 집단의 역사 인식이 선거 현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변수가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유권자가 최종 심판을 내리는 6월 3일까지, 이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수렴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지선 전략은 극우선동입니까?
'내일 스벅 들렸다가 출근해야지'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징'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거제시장 후보의 SNS 게시글입니다.
5·18 광주민중항쟁 46주년 당일, 스타벅스에서 항쟁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문구가 포함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5·18 광주민중항쟁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하는 말을 5·18 기념일에 올리는 스타벅스의 행태에 온 국민이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조롱을 한 술 더 뜨기 바빴습니다. 스타벅스가 논란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사과문을 올리고 대표를 경질한 후의 일입니다. SNS에서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식 계정과 국민의힘 김선민 거제시장 후보가 스타벅스를 이용하자는 글을 올린 겁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 전략으로 역사 왜곡, 극우 선동을 택한 것입니까? 국회에서는 5·18 개헌에 반대하며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더니, 장동혁 당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떨떠름하게 부르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념식에 '더러워서 안 간다'고 망언했습니다. 5·18 광주민중항쟁을 비하하고 의미를 퇴색시키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대체 언제까지 이어갈 셈입니까.
국민의힘 남기정 은평구청장 후보와 남현우 은평구의원 라선거구 후보는 이 사태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입장을 밝히십시오. 제대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은평에 극우 정당 국민의힘이 설 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저 김진서와 기본소득당은 은평에서부터 극우를 몰아내고 민주주의의 기본이 지켜지는 지역정치를 열어가겠습니다.
2026년 5월 19일
기본소득당 은평구의원후보 김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