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NOVA’, 졸업논문 전시로 본 K-뷰티의 현재
오픈형 전시·29명 연구·14개 브랜드 협찬…AI·숏폼·성분 과학으로 넓어진 뷰티 교육 현장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제7회 졸업논문 전시회 ‘NOVA’, K-뷰티의 새로운 성좌를 그리며 성료
[KtN 박인경기자]5월 19일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제7회 졸업논문 전시회 ‘NOVA: Beyond Stars, Toward the Beauty Constellation’ 개회식이 열렸다. 행사장에는 졸업논문 전시를 알리는 대형 모니터와 축하 화환, 발표 자료, 상장 수여식이 함께 놓였다. 학생과 교수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논문은 학과 내부 평가물에 머물지 않고 관람객이 확인할 수 있는 공개 전시 형식으로 확장됐다.
‘NOVA’는 졸업을 앞둔 29명의 연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전시 부제인 ‘별을 넘어 아름다운 별자리를 향해’에는 개별 논문이 따로 놓인 결과물이 아니라, 뷰티 산업의 변화와 소비자 행동을 함께 읽는 연구 묶음으로 제시된다는 뜻이 담겼다. 개회식에서는 29명의 연구 내용을 압축한 논문 발표 하이라이트 영상과 전시 준비 과정을 담은 메이킹 영상이 상영됐다. 워드 클라우드 기법을 활용해 숏폼, AI, 성분 과학 등 이번 학기 논문 주제를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순서도 이어졌다.
김주덕 교수의 축사도 개회식 순서에 포함됐다. 학생 연구 발표와 전시 준비 과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사이에 마련된 축사는 졸업논문 전시의 개막 분위기를 더했다. 교수진 축사와 학생 발표, 전시 소개가 이어지면서 행사는 연구 결과를 학과 안팎의 참석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서 달라진 대목은 오픈형 전시 방식이다.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는 학생들의 연구 논문을 외부 관람객도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 문턱을 낮췄다. 졸업논문은 통상 심사와 보관의 과정을 거치지만, 이번 전시는 연구 결과를 관람객 앞에 놓고 설명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연구 질문이 얼마나 명확한지, 분석 결과가 산업 현장의 언어로 옮겨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제품보다 소비자 판단 경로로 이동한 연구
올해 졸업논문 전시의 주제들은 화장품 자체보다 소비자가 제품을 접하고, 비교하고, 신뢰하고, 구매하는 경로에 무게를 뒀다. 학생들은 푸드 이미지를 활용한 뷰티 콘텐츠, 2030세대 화장 행동, 개인 맞춤형 뷰티 서비스, SNS 마케팅, 중국 화장품 패키지, K-뷰티 제품 속성, 클린 뷰티, 메이크업 유튜버, 라이브커머스, 맞춤형 화장품의 지각된 위험 등을 연구 주제로 다뤘다. 제품의 성분과 제형만으로 시장을 설명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플랫폼과 콘텐츠, 소비자 태도, 브랜드 신뢰가 함께 연구 대상에 올랐다.
AI와 개인화 연구는 뷰티 산업의 기술 전환을 정면으로 다룬 축이었다. 개인 맞춤형 뷰티 서비스 연구는 피부 진단 데이터의 정확성과 이용 편의성을 브랜드 만족 및 충성도와 연결했다. AI 기반 뷰티 앱 연구는 실시간 피부 진단, 성분 매칭, 퍼스널 컬러 제안 같은 기능이 지속 사용 의도와 브랜드 전환 행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분석했다. 화장품 이커머스 플랫폼의 개인화 추천 시스템 연구도 예측 정확성, 설명 가능성, 의외의 발견성을 구매 만족도와 연결했다. 뷰티 테크가 일회성 체험 요소에서 소비자의 브랜드 선택을 바꾸는 장치로 이동하는 흐름이 학생 연구에 반영됐다.
SNS와 크리에이터, 라이브커머스 연구는 신뢰와 상호작용을 주요 변수로 삼았다. SNS 마케팅 연구는 단순한 정보 제공보다 신뢰성이 구매 결정과 소비자 태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흐름을 다뤘다. 메이크업 유튜버와 뷰티 크리에이터 연구는 전문성, 유사성, 진정성, 광고 투명성을 구매 의도와 연결했다. 라이브커머스 연구는 쇼호스트의 전문성, 실시간 반응성, 방송의 유희성이 소비자 몰입과 구매 의도로 이어지는 경로를 분석했다. 제품력만으로 구매를 설명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영상, 댓글, 알고리즘 추천, 실시간 문답이 구매 결정 과정에 들어온 셈이다.
클린 뷰티와 비건 뷰티, 지속 가능한 패키징 연구는 가치 소비의 확산과 한계를 함께 짚었다. 클린 뷰티 연구는 건강 안전성과 윤리적 가치가 브랜드 태도 형성에 영향을 주지만, 기능성과 경제성이 부족하면 재구매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속 가능한 패키징 연구는 친환경 용기에 대한 공감이 높더라도 사용 편의성, 내구성, 내용물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구매 단계에서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친환경 메시지가 구매의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반복 구매를 만들려면 제형 안정성, 사용감, 가격, 패키징 기술이 함께 충족돼야 한다는 방향이다.
협찬 브랜드가 만든 산업 접점
이번 전시에는 지베르니를 비롯해 총 14개 브랜드가 협찬사로 참여했다. 지베르니는 스페셜 협찬사로 이름을 올리고 인스타그램 추첨 이벤트를 통해 ‘밀착 커버 파운데이션’, ‘밀착 톤업 베이스’ 등을 제공했다. 휩드, 프롬리에, 히말라야, 누그레이, 졸리아우어, 셀리맥스, 술로, 오덕배, 트러블레스, 탈리다쿰, 베르티, 정직한실험실, 베니테이블도 협찬사 명단에 포함됐다.
14개 브랜드의 참여는 전시가 학내 행사에만 머물지 않고 산업계와 만나는 접점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뷰티 브랜드들이 학생 연구 전시에 참여하면서 예비 인재와 산업 현장이 만나는 통로가 만들어졌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학생 연구를 통해 AI 추천, 크리에이터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비건 뷰티, 친환경 패키징, 패키지 디자인, 옴니채널 등 젊은 소비자층이 주목하는 문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 졸업논문 전시는 기업 행사나 박람회처럼 즉각적인 매출 전환을 목표로 하는 자리는 아니다. 대신 예비 연구자와 예비 실무자가 소비자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상품기획과 마케팅 이슈를 어떤 언어로 풀어내는지 살펴볼 수 있는 현장이 된다. 브랜드 협찬이 경품 제공을 넘어 공동 프로젝트, 현장 실습, 채용 연계, 상품기획 피드백으로 이어진다면 졸업논문 전시의 산업적 쓰임도 넓어질 수 있다.
논문 작성에서 전시 기획으로 넓어진 수업의 범위
교육 측면에서 이번 전시는 졸업논문 작성 이후의 과정을 학생들이 경험했다는 점에 무게가 있다. 학생들은 논문을 제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발표 영상과 전시 구성, 현장 운영, 관람객 응대, 연구 주제 시각화까지 맡았다. 워드 클라우드를 활용한 논문 주제 분석은 학술 결과를 일반 관람객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는 작업에 가까웠다. 뷰티 산업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제품 지식과 실기 능력에 한정되지 않고, 데이터 해석, 소비자 분석, 콘텐츠 구성, 발표 역량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행사 구성에 반영됐다.
오픈형 전시는 학생 연구자에게도 다른 기준을 요구한다. 내부 심사자만 보는 논문과 외부 관람객이 읽는 논문은 설명 방식이 다르다. 연구 질문은 간결해야 하고, 분석 결과는 산업 현장의 언어로 옮겨져야 하며, 실무적 시사점은 과장 없이 제시돼야 한다. 졸업논문을 완성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연구를 공개하고 설명하는 단계까지 포함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교육 방식의 확장 가능성을 남겼다.
상장 수여식은 학생 운영진의 역할을 드러낸 순서였다. 한지수 학과장과 신정원·서현우·김슬기 지도교수는 전시회를 이끈 졸업논문위원회 임원진 6명에게 리더십상을 수여했다. 졸업논문 전시는 연구 작성, 발표 자료 제작, 영상 구성, 협찬사 응대, 현장 동선, 관람객 안내가 결합된 프로젝트다. 학생 운영진은 연구자이자 기획자, 진행자의 역할을 함께 수행했다.
한지수 학과장은 “처음으로 시도한 오픈 전시를 통해 학생들이 연구자로서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며 “밤낮으로 지도에 응해준 교수진과 훌륭한 성과를 보여준 29명의 학생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졸업논문위원회 위원장 박치현은 “개개인의 연구라는 작은 별들이 모여 ‘NOVA’라는 커다란 성좌를 이루어낸 과정 자체가 기적 같았다”며 교수진과 협찬사, 방문객에게 감사를 전했다.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는 이번 전시를 바탕으로 학술 연구와 현장 실무를 잇는 교육 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연구 발표 영상은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는 5월 2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오픈형 졸업논문 전시가 정례 모델로 자리 잡으려면 관람객 피드백, 브랜드 참여 방식, 후속 연구 활용, 현장 실습 연계가 함께 정리돼야 한다. 올해 전시는 졸업논문 공개 방식과 뷰티 교육의 현장성을 함께 확인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