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탈 쓰고 이럴 수가” 이 대통령 분노 자아낸 2019년 무신사 광고, 무슨 내용이길래?
이재명, 무신사 ‘책상 탁’ 광고 직격…박종철 열사 조롱 논란 재소환 스타벅스 이어 무신사까지…대통령이 기업 ‘역사 인식’ 정조준한 이유 2019년 제품 홍보 문구 겨냥, “6월 민주항쟁 모욕” 비판 청와대 “민주화운동 희생자 모독·희화화 발본색원 의지”
[KtN 신미희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2019년 무신사 광고 문구를 SNS에 공유하며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무신사의 광고 문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제품의 속건성을 홍보하며 쓰인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표현이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과 6월 민주항쟁을 조롱하는 듯하다는 이유다.
□ 대통령 SNS에 오른 2019년 무신사 광고
이 대통령은 20일 SNS에 무신사의 2019년 광고 이미지를 공유했다. 해당 광고에는 제품이 빨리 마른다는 점을 강조하는 문구로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이 표현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해명으로 알려진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대통령은 해당 광고를 두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그로 시발된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보받은 것인데 진짜인지 확인해봐야겠다”며 사실관계 확인 필요성을 언급했다.
□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기업 마케팅 윤리 정조준
이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사실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적었다. 이어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 있을까요”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논란이 된 광고는 새로 제작된 광고가 아니라 2019년 무신사가 카드뉴스 형식으로 게재했던 콘텐츠로 확인된다. 당시 무신사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사과하고 게시물을 삭제한 바 있다.
□ 청와대 “역사왜곡·희화화 발본색원 의지”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공개 비판에 대해 “민주화 운동 및 희생자에 대한 모독과 역사왜곡, 희화화에 대해 발본색원하려는 평소 철학과 의지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광고였더라도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상업적 표현의 소재로 삼은 행위에는 분명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번 발언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 직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앞서 해당 이벤트를 두고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 스타벅스 이어 무신사까지, 역사 인식 논란 확산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은 한국 민주주의의 전환점으로 기록된 현대사 사건이다. 기업이 광고와 행사명에 역사적 폭력과 희생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쓰는 순간, 마케팅 논란은 단순한 표현 실수를 넘어 사회적 책임 문제로 번진다.
무신사 광고는 이미 2019년 사과와 삭제로 일단락됐던 사안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2026년 다시 언급하면서 기업의 과거 광고물, 온라인 콘텐츠, 내부 검수 체계까지 재점검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스타벅스와 무신사 사례가 잇따라 소환된 만큼, 소비재 기업의 홍보 문구는 판매 효과보다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검증을 먼저 요구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논란은 기업 마케팅의 금지선이 어디까지인지 다시 묻고 있다.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국가폭력의 기억을 웃음, 말장난, 판촉 소재로 소비하는 순간, 광고 문구는 브랜드 개성보다 사회적 모욕으로 읽힌다. 대통령의 공개 비판까지 이어진 만큼 기업들은 과거 콘텐츠 삭제 여부에 그치지 않고, 광고 심의와 내부 검수 체계를 공개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