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당선, 보수 강세 울산 뒤집은 4년 만의 시정 교체
‘보수 텃밭’ 울산 뒤집혔다…국힘 출신 민주당 김상욱, 현직 김두겸 꺾고 당선 [정치 심층 분석] 계엄 정국이 바꾼 당적, 울산시장까지…김상욱의 이례적 행보가 남긴 의미 [산업·경제] ‘버스공영제·산업 AX’ 꺼내 든 김상욱…제조업 도시 울산 대전환 예고
[KtN 최기형기자] 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당선인이 현직 김두겸 시장을 꺾고 보수 강세 울산을 4년 만에 뒤집으면서, 산업전환·버스공영제·에너지 물류 허브가 새 시정의 첫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 국민의힘 출신 민주당 후보, 현직 김두겸 꺾고 울산 정치 지형 흔들어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전 국회의원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두겸 현 시장을 꺾고 울산시장 당선을 확정했다. 울산은 산업도시이자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김상욱 당선인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비상계엄 해제 표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입장을 둘러싼 갈등 끝에 민주당으로 옮겼고, 이번 선거에서 울산 시정의 방향을 바꿨다.
□ 개표 결과|김상욱 49.02%, 김두겸 45.45%…2만221표 차 승부
4일 오전 2시47분 기준 개표율 96.68% 상황에서 김상욱 당선인은 27만8001표, 49.02%를 얻었다.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는 25만7780표, 45.45%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만221표였다. 무소속 박맹우 전 시장은 3만1326표, 5.52%에 그쳤다.
울산시장 선거는 김상욱, 김두겸, 박맹우 3파전으로 치러졌다. 김두겸 후보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에 도전했고, 박맹우 후보는 무소속으로 보수 표심 일부를 가져갔다. 김상욱 당선인은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를 바탕으로 민주·진보 성향 표심을 한쪽으로 모았다.
□ 승리 배경|진보 단일화와 보수 분산, 울산 판세를 가른 마지막 구조
김상욱 당선인은 사전투표 전날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다. 울산시장 선거 막판 판세를 바꾼 결정적 변수였다. 민주당과 진보당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김상욱 후보는 현직 시장과의 양강 구도에 가까운 흐름을 만들었다.
보수 진영은 김두겸 후보와 박맹우 후보가 동시에 본선을 치렀다. 울산의 보수 기반은 여전히 강했지만, 표의 집중도에서는 김상욱 후보가 앞섰다. 이번 결과는 단일화에 성공한 진영과 후보 분산을 막지 못한 진영의 차이가 실제 득표로 드러난 선거였다.
□ 정치 이력|비상계엄 정국에서 갈라진 당적, 울산시장 선거로 이어진 선택
김상욱 당선인은 변호사 출신으로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정치 입문 당시에는 보수 정당 소속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였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충돌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해 5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올해 2월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당 경선에서 송철호 전 시장과 이선호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국민의힘 국회의원에서 민주당 울산시장으로 이어진 정치 행로는 이번 선거를 전국 정치권의 관심 지역으로 만들었다.
□ 선거 방식|유세차·대규모 동원보다 시민 접촉 앞세운 조용한 선거
김상욱 당선인은 선거 기간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유세차량, 대규모 인원 동원 없는 선거운동을 강조했다. 지역 곳곳을 돌며 시민을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현직 시장과 맞섰다.
울산시장 선거의 쟁점은 정당 대결에만 머물지 않았다. 시내버스 체계, 산업전환, 청년 일자리, 에너지 물류, 돌봄, 표류 중인 개발사업이 동시에 걸렸다. 김 당선인은 대형 구호보다 시민 생활과 산업 구조를 함께 다루는 공약을 앞세웠고, 막판 단일화와 결합해 현직 교체 여론을 흡수했다.
□ 주요 공약|버스공영제·산업 AX·에너지 물류 허브 전면 배치
김상욱 당선인은 시내버스 공영제 전면 개편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울산의 대중교통 체계를 시민 이동권 중심으로 다시 짜겠다는 구상이다. 버스 노선과 배차, 서비스 질, 재정 부담이 함께 걸린 사안인 만큼 새 시정 초반부터 세부 설계가 필요하다.
산업 AX, 인공지능 전환 실증연구단지 조성도 핵심 공약이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중심의 울산 산업 구조에 인공지능 전환을 접목해 다음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동북아 에너지 물류 허브 구축, 울산형 보육모델, 어르신 돌봄체계 개발, 표류 중인 지역개발사업 정리도 새 시정의 주요 의제가 됐다.
□ 당선 메시지|“조용하지만 강력한 민주혁명의 결실”
김상욱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오늘의 승리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민주혁명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대한 울산 시민들이 담대한 결심으로 민주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시민들의 지지를 “쉬운 길을 가라는 허락이 아니라 험하더라도 시민주권을 실현하는 옳은 길을 걸어가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당선 소감의 마지막은 통합과 실용이었다. 그는 “더 넓은 품과 더 깊은 속으로 울산을 담아내고 통합과 실용으로 화합하는 울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마울산의 선택, 정치 교체를 넘어 산업도시 재설계로 이동
김상욱 당선은 단순한 민주당의 4년 만의 울산시정 탈환이 아니다. 국민의힘 출신 정치인의 당적 이동, 비상계엄·탄핵 정국의 파장, 진보당과의 막판 단일화, 보수 후보 분산, 현직 시장 교체론이 한꺼번에 겹친 결과다.
울산 시민의 선택은 이제 산업도시의 다음 4년으로 옮겨간다. 시내버스 공영제 개편은 시민 이동권의 첫 평가가 되고, 산업 AX는 제조업 도시 울산의 생존 전략이 된다. 동북아 에너지 물류 허브와 돌봄 체계 개편, 표류 개발사업 정리는 김상욱 시정이 선거 승리를 행정 성과로 바꿀 수 있는지 가르는 기준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