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2곳 싹쓸이 압승…‘5선’ 오세훈·‘원내 복귀’ 한동훈이 던진 견제구 [종합]
[정치 심층 분석] 참패 속 살아남은 오세훈과 한동훈…국민의힘 내부 ‘보수 대재편’ 시나리오 작동되나 [표심 분석] 이재명 정부엔 ‘안정’ 주고 서울엔 ‘균형’ 남겼다…6·3 지선이 바꾼 권력 지도 오세훈 대역전·한동훈 생환…민주 압승 속 보수 재편 불씨 6·3 지방선거 민주당 승리, 서울 수성한 국민의힘은 재편 국면으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민주 12곳·국힘 4곳…서울 오세훈 5선 성공
[KtN 전성진기자]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차지하며 이재명 정부 안정론에 힘을 실었지만, 국민의힘은 서울 오세훈과 부산 북갑 한동훈의 생환으로 보수 재편의 불씨를 남겼다.
□ 이재명 정부 안정론에 힘 실은 지방권력 재편
6·3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민주당은 12곳을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4곳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가져갔던 흐름은 4년 만에 사실상 정반대로 뒤집혔다.
민주당은 경기와 인천을 지키거나 되찾았고, 충청권과 강원, 부산, 울산까지 가져가며 지방권력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이번 결과는 출범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에 국정 운영 동력을 실어준 선택으로 읽힌다. 유권자는 중앙정부와 보조를 맞출 지방정부를 다수 지역에서 선택했고, 민주당은 국회와 행정부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넓혔다.
□ 서울의 역전, 민주당 압승에 남은 가장 큰 상처
민주당의 승리는 숫자로는 압도적이지만, 서울시장 패배는 뼈아픈 대목으로 남았다.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개표 막판에 뒤집고 승리했다. 출구조사와 개표 초반 흐름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던 선거였지만,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격차가 좁혀졌고 최종 승부는 오 후보의 역전으로 정리됐다.
오 당선인은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라며 서울 시민이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서울의 선택은 민주당에 지방권력 다수를 주면서도, 수도의 행정권력까지 한쪽에 넘기지는 않겠다는 민심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국 승리 속에서도 정치적 상징성이 가장 큰 서울을 내준 결과가 남았다.
□ 수도권과 중원, 민주당이 가져간 국정 안정의 기반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민주당이 가져갔다. 경기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당선됐고, 인천에서는 박찬대 후보가 시장직을 되찾았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민주당은 서울 패배에도 경기·인천을 확보하며 정권 안정론의 기반을 지켰다.
충청권도 민주당 쪽으로 이동했다. 충남 박수현, 충북 신용한, 세종 조상호, 대전 허태정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당은 4년 전 내줬던 중원 권력을 상당 부분 되찾았다. 강원에서는 우상호 후보가 승리했고, 부산에서는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꺾었다. 울산에서도 김상욱 후보가 당선되며 보수 강세 지역 일부가 민주당 쪽으로 이동했다.
□ 국민의힘, 참패 속에서도 서울과 보수 잠룡은 지켰다
국민의힘은 전국 판세에서 크게 밀렸지만, 서울 수성으로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서울은 단순한 광역단체장 한 곳이 아니다. 수도 행정, 부동산, 교통, 복지, 중앙정치 상징성이 한꺼번에 걸린 지역이다. 오세훈 당선인은 5선 서울시장에 오르며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 다시 살아났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의 상징적 결과가 나왔다. 경기 평택을에서는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당선됐고, 부산 북갑에서는 국민의힘을 떠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승리했다. 지방선거 전체 성적표는 국민의힘에 혹독했지만, 오세훈과 한동훈의 생환은 보수 재편 논의의 출발점이 됐다.
□ 한동훈의 원내 복귀, 보수 재편의 새 변수
한동훈 당선인의 부산 북갑 승리는 단순한 보궐선거 1석이 아니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인물이 당 밖에서 당선돼 여의도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보수 야권의 권력 지형을 흔들 수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 당선인은 원내 복귀와 동시에 보수 혁신·재편 논의의 중심에 설 수 있다.
보수 진영은 서울을 지킨 오세훈과 원내로 돌아온 한동훈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두 사람의 정치적 경로는 다르지만, 이번 선거 이후 보수의 차기 리더십을 둘러싼 논의에서 모두 빠지기 어려운 인물이 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 당 쇄신 방향, 외부 보수 세력과의 관계 설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 민주당, 승리 이후 협치와 속도 조절 압박
민주당은 지방권력의 다수를 확보했지만, 서울 패배와 일부 재보선 패배가 남긴 신호를 무시하기 어렵다. 유권자는 민주당에 국정 안정의 힘을 주면서도, 권력 집중에 대한 견제 장치를 함께 남겼다. 이 결과는 향후 검찰·사법·언론개혁 등 개혁입법 추진 과정에서 속도와 방식의 조정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중동 위기 극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민생 경제 입법이 시급하다며 야당과 협치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거 이후 민주당의 첫 선택은 개혁입법 강행보다 민생과 협치의 균형에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도 상임위원회 배분과 야당 참여 폭이 새 쟁점이 될 전망이다.
□ 당내 권력구도,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선거 이후가 더 복잡하다
민주당은 승리했지만 내부 권력 경쟁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여부, 친명계와 비당권파, 당권파 사이의 주도권 경쟁은 선거 승리 이후 더 선명해질 수 있다. 차기 지도부는 2028년 총선 공천권과 집권 2년 차 입법 전략을 함께 쥐게 된다.
국민의힘은 더 직접적인 위기에 들어섰다. 지방선거 성적은 참패에 가깝고, 텃밭과 서울을 제외한 확장성은 크게 약해졌다. 지도부 총사퇴 요구, 당 쇄신론, 오세훈·한동훈 중심의 보수 재편론이 동시에 터져 나올 수 있다. 서울 승리가 국민의힘 전체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보수 진영이 다시 모일 수 있는 최소한의 정치적 거점은 남겼다.
□ 민심은 안정과 견제를 동시에 골랐다
6·3 지방선거의 표심은 한 문장으로 단순화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12곳을 차지하며 지방권력의 압도적 우위를 확보했고, 이재명 정부는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동력을 얻었다. 그러나 서울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다시 선택했고, 부산 북갑은 무소속 한동훈을 국회로 돌려보냈다.
민심은 정부 여당에 안정적 국정 운영을 맡기되, 권력 독주를 막을 견제 축도 함께 남겼다. 민주당의 다음 평가는 민생 입법과 지방정부 운영에서 시작되고, 국민의힘의 다음 평가는 서울 수성과 보수 재편의 불씨를 실제 대안 정치로 키울 수 있는지에서 갈린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승리로 끝났지만, 한국 정치의 다음 국면은 오세훈과 한동훈이 살아남은 보수의 재구성과 민주당의 권력 운용 방식이 맞부딪히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