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모델’ 공식 깨부쉈다…롯데칠성이 수지·제니 대신 ‘이수지’ 택한 이유
[트렌드 분석] 이수지, '처음처럼' 20주년 광고 접수…이효리·수지·제니 패러디로 온라인 확산 제니·이효리 뺨치는 치명함?…이수지, ‘처음처럼’ 패러디 광고로 850만 뷰 돌파 ‘예쁜 모델’ 공식 깨부쉈다…롯데칠성이 수지·제니 대신 ‘이수지’ 택한 이유 “흔들어라” 이효리 감성까지 소환…이수지가 증명한 ‘패러디 마케팅’의 파괴력
[KtN 신미희기자] 방송인 이수지가 '처음처럼' 20주년 광고에서 이효리·수지·제니의 과거 광고를 패러디하며 소주 광고의 익숙한 공식을 웃음으로 뒤집었다.
롯데칠성음료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이 출시 20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수지 광고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수지는 이번 광고에서 과거 '처음처럼' 모델이었던 이효리, 수지, 제니의 광고 분위기를 패러디했다.
광고는 지난 20년간 '처음처럼'이 쌓아온 대표 이미지를 다시 꺼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수지는 기존 소주 광고 특유의 몽환적인 표정, 세련된 카메라 연출, 스타 모델 중심의 분위기를 코믹한 연기로 비틀었다. 아름다움과 분위기로 승부하던 소주 광고 문법을 친근한 패러디 콘텐츠로 바꾼 셈이다.
반응은 조회수로 이어졌다. 롯데칠성 주류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3편 가운데 제니 편을 패러디한 '더 부드럽게 내려간다' 영상은 2일 기준 조회수 850만 회를 기록했다. 공개 초반부터 소비자들이 직접 영상을 찾아보고 SNS와 메신저로 공유하는 흐름도 만들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20주년을 단순한 브랜드 연혁 소개로 풀지 않았다. 소비자 기억에 남은 광고를 고르고, 모델 자체보다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는 쪽을 택했다. 이수지는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패러디 장르를 소화해온 방송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형식과 맞아떨어졌다.
이효리 편을 패러디한 '흔들어라 처음처럼' 원본 광고는 2007년에 공개됐다. 20대 초반 소비자에게는 어린 시절 TV에서 접했거나 온라인에서 뒤늦게 만난 광고다. 이번 이수지 광고는 원본 광고를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유입 효과까지 만들며 브랜드의 과거 자산을 현재 콘텐츠로 되살렸다.
주류 광고 시장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소주 광고는 오랫동안 당대 톱스타와 세련된 이미지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각인돼 왔다. 이번 광고는 스타의 이미지만 빌리는 대신, 소비자가 웃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성을 전면에 세웠다. 20주년을 기념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브랜드가 스스로 역사를 설명하는 대신, 소비자가 기억하는 광고를 놀이처럼 다시 소비하게 만들었다.
이수지의 '처음처럼' 광고 흥행은 패러디가 단순한 웃음 장치를 넘어 브랜드 기억을 다시 움직이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주류 광고는 모델의 이름값보다 소비자가 직접 찾아보고 퍼뜨릴 만한 콘텐츠 설계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