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첫 유럽 순방, 브뤼셀서 에비앙까지…EU·G7 외교 본격화

벨기에·EU 정상회담으로 대유럽 외교 시동 이탈리아 국빈 방문·교황청 면담 뒤 G7서 AI·경제질서 논의

2026-06-09     김 규운 기자
이재명 대통령 첫 유럽 순방, 브뤼셀서 에비앙까지…EU·G7 외교 본격화  사진=2026. 06.09   청와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 규운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취임 후 첫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벨기에와 유럽연합(EU), 이탈리아, 교황청을 차례로 방문한 뒤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6월 9~18일 일정이다.

□ 첫 무대는 브뤼셀, 벨기에·EU 동시 공략

이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바르트 더 베버르(Bart De Wever)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필립 벨기에 국왕과도 면담한다. 올해 한·벨기에 수교 125주년을 맞아 물류, 중소기업, 화학·바이오 산업 협력 확대가 주요 의제로 놓인다.

브뤼셀 일정의 또 다른 축은 EU다.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António Costa)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한다. 한국 정상의 EU 양자 방문은 8년 만이다. EU가 한국의 3위 교역 상대이자 세계 최대 무역 블록이라는 점에서 통상, 공급망, 안보 협력 논의의 무게가 작지 않다.

□ 로마와 피렌체, 이탈리아 국빈 방문

이 대통령은 이어 세르지오 마타렐라(Sergio Mattarella) 이탈리아 대통령 초청으로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다. 로마에서는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총리와도 회담한다. 상·하원 의장 면담, 무명용사의 묘 헌화, 국빈 만찬,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예정돼 있다.

이탈리아 일정은 산업 협력과 문화 외교가 함께 배치됐다. 반도체, 항공우주, 에너지, 바이오, 방산 분야 협력 논의와 함께 피렌체 방문을 통해 문화 교류 확대 방안도 다뤄진다.

□ 교황청 방문, 평화 메시지와 서울 세계청년대회

교황청 방문에서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참석, 레오 14세 교황(Pope Leo XIV) 면담,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교황청 국무원장 면담이 예정돼 있다.

교황청 일정은 한반도 평화 메시지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국은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로는 처음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방문은 교황청과의 협력 체계를 다지는 외교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 첫 유럽 순방, 브뤼셀서 에비앙까지…EU·G7 외교 본격화  사진=2026. 06.09   청와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에비앙 G7, AI·경제 불균형·국제 파트너십 논의

순방의 마지막 무대는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다. 이 대통령은 16~17일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확대회의와 업무오찬에 참석한다. 국제 파트너십, 글로벌 경제 불균형 완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규범이 주요 논의 의제로 거론된다.

한국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2년 연속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강조하고, 2028년 G20 의장국으로 이어질 다자외교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 한미 정상 접촉 여부도 변수

에비앙 현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의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G7 정상회의장은 주요국 정상 간 약식 회동과 별도 접촉 가능성이 열리는 공간이다. 통상, 안보, 첨단기술 의제가 동시에 걸려 있는 만큼 현장 외교의 결과가 순방 후속 흐름을 가를 수 있다.

□ 첫 유럽 순방이 시사하는 것

이번 순방은 취임 후 첫 유럽 방문이라는 상징보다 외교 지형 확장에 무게가 실린다. 벨기에에서는 물류와 기업 진출, EU에서는 통상·안보·공급망, 이탈리아에서는 첨단산업과 문화 협력, 교황청에서는 평화 메시지, G7에서는 AI와 글로벌 경제질서가 각각 전면에 놓인다. 브뤼셀에서 시작해 에비앙으로 이어지는 9박 10일 일정은 이재명 정부 외교가 한반도와 한미동맹을 넘어 유럽·다자 무대로 본격 이동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