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伊 최고 훈장 수훈…만찬서 “평화는 용기 있는 선택”
국빈만찬장서 포착된 이재용 삼성 회장·존 엘칸 페라리 회장 ‘특급 차담’ 26년 만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의 의미와 파장
[KtN 최기형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국빈만찬에서 전쟁의 기억을 공유한 양국의 평화 협력과 산업·문화 교류 확대를 동시에 강조했다.
□ 26년 만의 국빈 방문, 만찬장에 오른 평화 메시지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타렐라(Sergio Mattarella) 이탈리아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대한민국 정상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은 2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전쟁과 상처를 딛고 발전을 이룬 한국과 이탈리아는 평화와 협력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공통 가치와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양국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신년 연설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용기 있는 선택과 행동의 결과”라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양국 협력의 방향을 평화와 공동 번영에 뒀다.
□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교역·미래산업·문화 교류 전면에
한국과 이탈리아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상호 관심을 바탕으로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했다.
만찬 건배사에는 이탈리아어가 쓰였다. 이 대통령은 “알라 노스트라 아미치찌아”, 우리말로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라고 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 이탈리아 최고등급 훈장 수훈, 국빈 예우의 상징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이탈리아 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을 받았다. 외국 정상에게 수여되는 최고등급 훈장으로, 이번 국빈 방문에서 이탈리아가 보낸 예우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해당 훈장 수여가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호 관계 증진에 대한 평가이자 최고 수준의 예우라고 설명했다.
□ 이재용·존 엘칸 차담, 외교 무대에 선 재계 네트워크
국빈만찬에는 정부 인사뿐 아니라 양국 재계 인사들도 자리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마타렐라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이재용 회장, 존 엘칸(John Elkann) 페라리 회장과 스탠딩 형식의 차담도 나눴다. 삼성과 페라리를 대표하는 기업인이 국빈만찬장에서 함께 포착되면서, 이번 일정은 정상외교와 산업외교가 맞물린 자리로 주목받았다.
□ 로마의 만찬이 남긴 신호
이탈리아는 패션, 디자인, 자동차, 오페라, 미술, 음식 문화에서 세계적 브랜드 파워를 가진 나라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식품, K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왔다.
로마 국빈만찬은 전쟁을 겪은 두 나라의 평화 메시지에서 출발해 교역, 미래산업, 문화예술, 재계 교류까지 이어졌다. 한국과 이탈리아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올라선 만큼, 향후 협력의 무게는 외교 선언을 넘어 실제 투자, 산업 협력, 문화 교류의 성과로 옮겨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