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 Ford⑫] 금빛 테두리로 정리한 블랙, 셔츠와 롱드레스 사이

남성복 재단과 비치는 소재, 비대칭 스커트로 구성한 톰 포드 2026 프리폴

2026-06-25     임우경 기자
Haider Ackermann Deepens the House's Vocabulary for Tom Ford Pre-Fall 2026 Collection. 사진=Tom For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검은 재킷의 라펠을 따라 금빛 장식이 길게 흐른다. 안쪽에는 흰 칼라가 달린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고, 팬츠는 구두 위에 주름이 잡힐 만큼 길게 내렸다.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은 톰 포드(Tom Ford) 2026 프리폴 컬렉션에서 반복해 온 검은색과 긴 실루엣에 금빛 테두리를 더했다. 검은 정장을 그대로 두면서도 라펠과 목선, 손목처럼 작은 부분에 빛을 남긴 방식이다.

재킷은 어깨를 반듯하게 세우고 허리선을 안으로 좁혔다. 금빛 장식이 목에서 허리까지 이어지면서 검은 재킷의 윤곽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장식이 앞여밈을 따라 길게 늘어져 몸을 움직일 때 재킷 밖으로 흔들리는 부분도 생긴다. 전통적인 턱시도의 새틴 라펠보다 장식성이 강하며, 업무용 정장보다는 저녁 행사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는 검은색과 금색 사이에서 밝기를 조절한다. 흰 칼라와 커프스가 얼굴과 손목 가까이에 놓이고, 가느다란 파란 줄무늬는 재킷 아래로 길게 이어진다. 셔츠 단추를 목까지 잠그지 않아 금빛 장식이 더해진 재킷의 격식도 지나치게 무거워지지 않는다.

팬츠는 허리와 허벅지를 단정하게 잡은 뒤 종아리 아래부터 여유를 남겼다. 바짓단이 신발 위에 쌓이면서 다리가 길어 보이지만 실제 착용에는 수선이 필요하다. 재킷의 금빛 장식만 남기고 팬츠 길이를 발등 정도로 줄이면 공식 행사뿐 아니라 저녁 약속에도 활용할 수 있다.

Haider Ackermann Deepens the House's Vocabulary for Tom Ford Pre-Fall 2026 Collection. 사진=Tom For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금빛 장식은 비대칭 블랙 원피스에도 사용됐다. 둥근 목선을 감싼 장식이 한쪽 어깨 아래로 길게 내려오며, 매트한 검은 원단 위에 작은 밝기를 만든다. 목걸이를 별도로 착용하지 않고 옷의 테두리 자체를 장신구처럼 처리했다.

상의는 어깨를 또렷하게 잡고 허리 한쪽에 원단을 모았다. 스커트는 무릎 아래에서 끝나며 앞자락을 비스듬히 겹쳐 다리 일부가 드러난다. 상체를 완전히 덮은 대신 스커트의 겹침과 트임으로 움직임을 만들었다. 깊은 네크라인이나 얇은 끈 없이도 비대칭 재단만으로 저녁 외출복의 인상을 냈다.

악어무늬 가방과 뾰족한 구두까지 검은색으로 맞춰 목선의 금빛 장식이 가장 먼저 들어온다. 가방의 질감과 금속 잠금장치도 강한 편이어서 장신구를 추가하면 세부가 과해질 수 있다. 스커트 앞자락은 걸을 때 벌어지는 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안쪽 여밈과 겹침의 깊이를 확인해야 한다.

흰 칼라를 검은 상의 위로 드러낸 스타일은 정장과 일상복의 중간에 놓였다. 상의는 허리를 조이지 않고 넓게 떨어지며, 뒤쪽 길이를 길게 남겨 허벅지까지 덮는다. 앞은 비교적 짧고 뒤는 길어 옆에서 보았을 때 실루엣의 차이가 크게 드러난다.

Haider Ackermann Deepens the House's Vocabulary for Tom Ford Pre-Fall 2026 Collection. 사진=Tom For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와이드 팬츠도 구두를 거의 가릴 만큼 길고 넓다. 상의와 팬츠의 품을 모두 늘렸지만 흰 칼라와 포켓 장식, 소매 끝이 검은 면적을 나눠준다. 팬츠 옆선에 비치는 소재가 일부 들어가 검은색의 무게를 덜었으나 상하의가 모두 길어 작은 체격에는 옷의 부피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넓은 상의와 팬츠는 몸의 윤곽을 드러내지 않아 편안해 보이지만 바짓단과 뒤쪽 상의 길이는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다. 낮은 구두를 신으려면 팬츠 길이를 줄이는 편이 낫다. 상의를 슬림 팬츠와 나눠 입으면 비대칭 밑단도 한결 또렷해진다.

옅은 블루 셔츠에는 검은 와이드 팬츠와 낮은 굽의 구두를 맞췄다. 셔츠는 몸판과 소매가 비칠 만큼 얇고, 칼라와 앞섶·커프스에는 불투명한 원단을 덧댔다. 속이 비치는 부분과 형태를 잡아주는 부분이 구분돼 셔츠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커프스는 손목 아래까지 길게 내려오고 팬츠 허리에는 검은 벨트를 둘렀다. 넓은 팬츠와 긴 커프스가 함께 사용됐지만 셔츠의 옅은 색과 투명한 소재가 상체를 가볍게 만든다. 블랙 앤 화이트보다 대비가 부드러워 앞선 턱시도보다 일상에 옮기기 수월하다.

Haider Ackermann Deepens the House's Vocabulary for Tom Ford Pre-Fall 2026 Collection. 사진=Tom For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비치는 셔츠는 안쪽에 입는 옷에 따라 성격이 크게 달라진다. 사진처럼 어두운 이너웨어를 사용하면 선명한 대비가 생기고, 같은 계열의 옅은 블루나 피부색 이너웨어를 선택하면 노출이 줄어든다. 업무 환경에서는 얇은 캐미솔을 더하고 커프스 길이를 조정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검은 롱드레스는 목과 어깨를 모두 덮고 허리와 골반을 따라 곧게 내려온다. 어깨 위와 손목에 금빛 장식을 짧게 배치해 검은 원단을 끊었다. 앞선 재킷처럼 윤곽 전체를 두르지 않고 몸의 시작과 소매 끝에만 장식을 남겼다.

스커트 옆에는 무릎 위까지 트임을 냈다. 상체의 노출을 줄인 대신 걸을 때 다리가 드러나도록 구성했다. 몸에 붙는 허리와 골반, 바닥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가 이어져 자세와 걸음에 따라 옷의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트임이 있어도 전체 치마 폭이 넓지 않아 계단이나 빠른 이동에는 불편할 수 있다.

금빛 장식은 검은 드레스에 별도의 목걸이나 팔찌를 더하지 않아도 될 만큼 분명하다. 반지와 가는 슬링백만 남긴 스타일링도 옷의 단순한 외곽선과 잘 맞는다. 어깨와 손목의 장식이 밝은 만큼 귀걸이나 가방까지 금색으로 맞추면 지나치게 꾸민 인상이 날 수 있다.

블랙과 블루, 화이트가 색 구성의 중심을 이루고 금빛 장식이 정장과 원피스, 롱드레스를 연결한다. 블루는 줄무늬 셔츠와 반투명 셔츠에 사용돼 검은색 사이에 밝은 부분을 만들었다. 금색은 넓은 면적보다 라펠과 목선, 어깨와 손목에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Haider Ackermann Deepens the House's Vocabulary for Tom Ford Pre-Fall 2026 Collection. 사진=Tom For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최근 여성복에서는 남성복식 재킷과 와이드 팬츠에 비치는 셔츠나 장식적인 상의를 섞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정장과 저녁 옷을 완전히 나누지 않고 셔츠와 재킷, 신발을 바꿔 여러 일정에 활용하는 흐름이다. 톰 포드 2026 프리폴 역시 같은 검은 팬츠를 블루 셔츠와 턱시도 재킷에 연결하며 격식의 정도를 달리했다.

금빛 테두리는 검은 옷을 구분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반복될수록 장식의 인상이 강해진다. 재킷과 원피스, 롱드레스를 한꺼번에 갖추기보다 한 벌을 선택하는 편이 활용도가 높다. 블루 셔츠와 검은 팬츠는 장식 없이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일상복에 가장 가까운 조합이다.

남성복식 재킷과 넓은 팬츠를 즐기면서 검은 정장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금색 장신구를 따로 겹치기보다 옷에 포함된 장식 하나로 마무리하는 취향에도 맞는다. 비대칭 스커트와 롱드레스는 공식 행사에, 반투명 셔츠와 검은 팬츠는 업무 뒤 저녁 일정까지 이어지는 날에 활용할 수 있다.

팬츠와 드레스는 모두 길이가 길어 신발 높이와 이동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비치는 셔츠는 안쪽 옷이 필요하고, 금빛 장식은 마찰과 보관에도 주의가 따른다. 옷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길이와 소재, 장식이 실제 착용 환경을 적지 않게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