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board Hot 100①] 빌보드 Hot 100 2026, 톱10·41위·90위로 갈라진 K팝의 미국행
JENNIE 협업곡 10위, BTS 11주 차 41위, KATSEYE 7주 차 90위…미국 차트 안에서 달라진 K콘텐츠의 자리
[KtN 신미희기자]2026년 6월 13일자 Billboard Hot 100™에는 K팝과 K팝 제작 시스템을 둘러싼 세 이름이 서로 다른 위치에 놓였다. Tame Impala & JENNIE의 ‘Dracula’는 10위, BTS의 ‘Swim’은 41위, KATSEYE의 ‘Pinky Up’은 90위에 올랐다. 순위 차이는 컸고, 미국 차트에 들어간 방식도 같지 않았다.
Ariana Grande의 ‘Hate That I Made You Love Me’는 신규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Ella Langley는 ‘Choosin’ Texas’를 2위, ‘Be Her’를 4위에 올렸고, Ella Langley & Morgan Wallen의 ‘I Can’t Love You Anymore’도 9위에 들어갔다. Drake는 ‘Janice STFU’ 3위, ‘Shabang’ 8위, ‘Ran To Atlanta’ 12위, ‘Whisper My Name’ 18위 등 여러 곡으로 차트 상·중위권을 넓게 채웠다. 컨트리 팝과 힙합 스트리밍, 글로벌 팝 신곡이 함께 움직인 주차였다.
Tame Impala & JENNIE의 ‘Dracula’는 전주 14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최고 순위도 10위로 바뀌었다. BLACKPINK 활동으로 쌓은 JENNIE의 글로벌 인지도는 차트 진입의 중요한 기반이지만, ‘Dracula’는 단독곡이 아니라 Tame Impala와의 협업곡이다. K팝 여성 솔로가 미국 차트 상단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팬덤뿐 아니라 협업 상대의 장르 기반, 영어권 청취층, 글로벌 플레이리스트 흐름이 함께 작용했다.
JENNIE의 10위는 K팝 솔로 활동의 확장 가능성을 넓힌 성과다. 다만 협업곡이라는 조건을 떼어내면 차트의 성격이 흐려진다. K팝 아티스트의 이름값만으로 미국 대중시장을 밀어 올린 결과라기보다, 그룹 활동으로 축적한 팬덤과 개인 브랜드, 해외 아티스트의 음악적 색채가 결합한 성과에 가깝다. K팝 솔로의 미국행은 독자 진출만이 아니라 협업망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BTS의 ‘Swim’은 41위에 자리했다. 전주 44위에서 세 계단 올랐고, 최고 순위는 1위, 차트 체류 기간은 11주다. 현재 순위만 놓으면 상위권에서 내려온 곡처럼 보이지만, 최고 1위와 11주 차 체류를 함께 봐야 한다. 발매 초반 Hot 100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팬덤 집중력은 유지됐고, 11주가 지난 시점에도 차트 중위권에 남았다.
K팝의 미국 차트 성과는 오랫동안 첫 주 순위에 집중돼 소비됐다. 발매 직후 팬덤 구매, 스트리밍 집중, 소셜미디어 확산이 붙으면 순위는 빠르게 오른다. Hot 100에서 오래 남으려면 발매 첫 주 이후의 소비가 뒤따라야 한다. 반복 청취, 라디오, 일반 청취층 유입, 플레이리스트 잔류가 붙을 때 곡의 수명이 길어진다. ‘Swim’의 41위는 하락폭보다 11주 차 체류에 무게가 실린다.
KATSEYE의 ‘Pinky Up’은 90위에 올랐다. 전주 92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고, 최고 순위는 28위, 차트 체류 기간은 7주다. 90위라는 현재 순위는 상단 안착과 거리가 있다. 그러나 최고 28위까지 올라간 뒤 7주 동안 Hot 100에 남은 흐름은 단발성 진입으로만 정리하기 어렵다.
KATSEYE는 한국에서 완성된 팀을 미국 시장으로 보내는 전통적 K팝 진출 방식과 다르다. 한국식 제작, 훈련, 기획 문법을 영어권 팝 시장 안에서 적용한 팀에 가깝다. ‘Pinky Up’의 차트 체류는 K팝의 범위가 한국어 노래와 한국 아티스트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K팝은 음악 장르이면서 제작 방식, 팀 구성 방식, 시장 설계 방식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2026년 6월 13일자 Hot 100에서 JENNIE, BTS, KATSEYE는 한 주 차트 안에 함께 들어왔지만 같은 길을 지나지 않았다. JENNIE는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톱10에 들어갔고, BTS는 1위 이후 11주 차에도 중위권에 남았으며, KATSEYE는 현지화 제작 모델로 하위권 체류를 이어갔다. 세 곡의 위치는 K팝의 미국 시장 전략이 하나의 성공 공식으로 모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Drake의 다곡 진입, Ella Langley를 앞세운 컨트리 팝 강세, Michael Jackson 카탈로그 곡의 재소비까지 겹친 차트였다. Hot 100은 글로벌 팬덤의 집중력만으로 오래 버티기 어려운 시장이다. K팝의 미국 차트 경쟁은 진입 순위에서 체류 기간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협업망, 라디오, 반복 청취, 현지화 제작, 카탈로그 축적이 다음 순위표의 변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