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board Hot 100③] BTS ‘Swim’ 41위, 정상 이후 11주를 버틴 곡의 무게

최고 1위·전주 44위·이번 주 41위…첫 주 화력 너머 중위권 체류로 옮겨간 K팝의 미국 차트 경쟁

2026-06-15     신미희 기자
방탄소년단(BTS)  AMA ‘올해의 아티스트’ 다시 품었다…5년 만의 두 번째 대상 방탄소년단, AMA 통산 두 번째 대상…‘SWIM’까지 3관왕   사진=2026. 05.26  American Music Awards 영상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BTS의 ‘Swim’은 2026년 6월 13일자 Billboard Hot 100™에서 41위에 올랐다. 전주 44위에서 세 계단 상승했고, 최고 순위는 1위, 차트 체류 기간은 11주다. 정상에 오른 뒤 빠르게 사라진 곡도, 상위권을 계속 붙잡은 곡도 아니다. ‘Swim’은 1위 기록을 남긴 뒤 11주 차에 중위권에서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41위라는 현재 순위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최고 1위다. BTS는 Hot 100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팬덤 동원력과 발매 초반 집중력을 다시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번 주 순위표에서 더 오래 봐야 할 숫자는 11주다. K팝 곡의 미국 차트 성과는 발매 첫 주 순위에 시선이 몰리기 쉽다. ‘Swim’은 첫 주의 정점 이후에도 두 달을 넘겨 Hot 100에 남아 있다.

차트 중위권은 상위권보다 덜 화려하지만, 곡의 수명을 가늠하기에는 더 냉정한 자리다. 발매 초반에는 팬덤 구매와 스트리밍 집중, 소셜미디어 확산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조건이 달라진다. 반복 청취가 남아야 하고, 팬덤 밖 청취층이 붙어야 하며, 플랫폼 안에서 곡이 계속 소비돼야 한다. ‘Swim’의 41위는 최고 순위보다 체류 곡선을 함께 놓고 읽어야 한다.

전주 44위에서 이번 주 41위로 오른 흐름도 가볍지 않다. 11주 차 곡이 하락을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는 점에서 단순 잔류와 구분된다. 순위가 급등한 것은 아니지만, 차트 밖으로 밀려나지 않고 중위권에서 버틴 뒤 다시 올라섰다. 미국 시장에서 K팝 곡이 오래 남으려면 이런 구간이 필요하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보다, 정상 이후 하락 속도를 늦추는 구간이 곡의 시장성을 더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같은 주 Hot 100은 경쟁 밀도가 높았다. Ariana Grande의 ‘Hate That I Made You Love Me’는 신규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Drake는 ‘Janice STFU’ 3위, ‘Shabang’ 8위, ‘Ran To Atlanta’ 12위, ‘Whisper My Name’ 18위 등 여러 곡을 상·중위권에 올렸다. Ella Langley는 ‘Choosin’ Texas’ 2위와 ‘Be Her’ 4위로 차트 상단을 차지했다. 새 팝 싱글, 힙합 스트리밍 물량, 컨트리 팝 강세가 겹친 순위표에서 BTS는 11주 차 곡으로 41위에 남았다.

BTS의 차트 흐름은 Drake의 방식과 다르다. Drake는 이번 주 여러 곡을 동시에 올리며 앨범 단위 소비와 스트리밍 물량을 앞세웠다. BTS ‘Swim’은 한 곡의 정점과 잔류에 무게가 실린다. 다수 트랙을 한꺼번에 차트에 깔아놓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1위를 기록한 곡이 시간이 지나도 순위표 안에 남는 방식이다. 미국 차트에서 K팝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힙합 스트리밍 강자의 방식과 같을 필요는 없다.

JENNIE의 ‘Dracula’와도 결이 다르다. ‘Dracula’는 36주 차에 10위까지 올라선 장기 상승형 협업곡이다. BTS ‘Swim’은 최고 1위를 먼저 찍고, 11주 차에 중위권에서 체류하는 곡이다. 한쪽은 협업곡의 긴 흥행선이고, 다른 한쪽은 최상위 팬덤이 만든 정점 이후의 유지력이다. 같은 K팝 관련 성과라도 순위가 움직인 방향은 서로 다르다.

KATSEYE의 ‘Pinky Up’은 90위에서 7주 차 체류를 이어갔다. KATSEYE가 현지화 제작 모델의 실험에 가깝다면, BTS는 이미 글로벌 최상위 팬덤을 가진 팀의 체류력에 가깝다. 세 곡을 같은 기준으로만 재단하면 차이가 흐려진다. BTS의 41위는 신인형 실험도, 협업형 확장도 아니다. 이미 정상까지 올라간 팀이 미국 차트에서 얼마나 오래 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순위다.

K팝 산업에서 BTS의 위치는 여전히 예외적이다. 팬덤 규모, 글로벌 인지도, 발매 초반 집중력에서 BTS는 다른 팀과 같은 선상에 놓기 어렵다. 그러나 Hot 100의 시간은 팬덤 규모만으로 멈추지 않는다. 1위 이후 2주 차, 3주 차, 10주 차를 지나며 곡은 더 넓은 시장의 소비와 부딪힌다. ‘Swim’의 11주 차 41위는 BTS가 강한 출발선만 갖고 있는 팀이 아니라, 하락 이후에도 일정한 소비를 유지하는 팀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세부 지표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라디오, 스트리밍, 판매량 가운데 어느 항목이 ‘Swim’의 순위를 떠받쳤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순위표가 보여주는 흐름은 분명하다. 최고 1위, 11주 차, 전주 대비 상승. 세 숫자는 발매 첫 주의 폭발력과 이후 체류력이 함께 남아 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K팝의 미국 차트 경쟁은 이제 최고 순위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Swim’의 다음 순위는 BTS의 미국 내 장기 소비력을 더 분명하게 가를 지표가 된다. 41위에서 다시 오를지, 중위권에 머물지, 하위권으로 내려갈지는 팬덤의 추가 동원보다 곡 자체의 반복 소비와 플랫폼 잔류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BTS는 이미 정상에 올랐다. 2026년 6월 13일자 순위표에서 남은 쟁점은 1위의 크기가 아니라, 정상 이후 11주를 지나도 사라지지 않은 이름의 지속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