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HIOTSUKI SS27⑤] SOSHIOTSUKI SS27, 풀어진 칼라와 바랜 색의 봄여름 정장

아식스 스니커즈·산요코트 롱코트·블랙민즈 가죽 재킷까지 더한 2027 남성복 컬렉션

2026-07-02     박인경 기자
SOSHIOTSUKI SS27 Subverts Tailoring with Dalí-Inspired "Melting" Silhouettes 사진=SOSHIOTSUK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인경기자]소시오츠키(SOSHIOTSUKI)의 2027 봄여름 컬렉션 ‘The Persistence of Memory’에는 재킷과 셔츠, 팬츠와 쇼츠가 그대로 남았다. 칼라는 목선을 감싸지 않고 바깥으로 젖혀졌고, 라펠은 앞판을 따라 곧게 내려오지 않았다. 쇼츠의 여밈은 일부 열린 상태로 안쪽 레이어를 드러냈다. 정장을 없애기보다 정장이 갖고 있던 단정한 모양을 조금씩 풀어낸 컬렉션이었다.

오쓰키 소시(Soshi Otsuki)가 전개하는 소시오츠키는 일본식 제작 감각과 남성복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컬렉션을 이어온 브랜드다. 이번 시즌 제목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의 대표작 제목과 같은 ‘The Persistence of Memory’다. 녹아내리는 시계로 알려진 달리의 시간 이미지는 프린트나 장식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재킷의 칼라, 휘어진 라펠, 열린 쇼츠 여밈이 그 이미지를 옷의 형태로 바꿨다.

SOSHIOTSUKI SS27 Subverts Tailoring with Dalí-Inspired "Melting" Silhouettes 사진=SOSHIOTSUK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장에서 칼라와 라펠은 얼굴과 몸의 인상을 먼저 정리하는 부위다. 칼라는 목선을 감싸고, 라펠은 앞판의 선을 세우며, 여밈은 옷의 중심을 잡는다. 소시오츠키 SS27에서는 이런 부위들이 제자리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칼라는 바깥으로 젖혀졌고, 라펠은 S자에 가까운 곡선을 만들었다. 쇼츠는 닫힌 하의의 안정감보다 겹쳐 입은 옷의 층위를 드러내는 쪽을 택했다.

최근 남성복에서 정장은 이전보다 가벼워지고 있다. 어깨의 힘은 줄고, 팬츠의 폭은 넓어졌으며, 스니커즈와 샌들이 정장 아래 놓이는 일도 자연스러워졌다. 소시오츠키 SS27은 캐주얼 아이템을 덧붙이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정장을 정장처럼 보이게 하던 접힘과 여밈을 먼저 바꿨다. 정장을 벗는 방식이 아니라 정장 안에서 모양을 풀어내는 방식이다.

SOSHIOTSUKI SS27 Subverts Tailoring with Dalí-Inspired "Melting" Silhouettes 사진=SOSHIOTSUK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겉으로는 옷이 힘을 잃고 내려앉는 듯하지만 제작은 가볍지 않다. 녹아내리는 듯한 칼라와 라펠을 실제 옷으로 세우려면 내부에서 형태를 잡아줘야 한다. 심지는 무게를 받치고, 패턴 커팅은 어긋난 선을 계산된 위치에 둔다. 감춰진 금속 장치는 처지는 듯한 실루엣을 고정한다. 풀어진 인상은 우연한 착용감이 아니라 제작 단계에서 만든 결과다.

색도 선명한 봄여름 이미지와 거리를 뒀다. 드라이 베이지, 점토빛 적갈색, 햇빛에 바랜 블루 계열은 막 생산된 새 옷의 산뜻함보다 오래 입은 직물의 표면에 가까웠다. 울과 리넨은 서로 다른 경사와 위사로 깊이를 만들었고, 코튼은 의복 염색과 워싱을 거쳤다. 20년 이상 전의 직물을 재현한 접근도 복고 장식보다 오래된 소재감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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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품목은 수트 주변을 채웠다. 아식스 스포츠스타일(ASICS SportStyle)의 GEL-AXIS™ FF 스니커즈는 정장 아래에서 발끝을 가볍게 만들었다. 산요야마초(SANYO YAMACHO)의 구르카 샌들은 구두의 단정함과 샌들의 개방감을 함께 가져왔다. 산요코트(SANYOCOAT)의 더블브레스트 롱코트는 1980년대 남성복 기억과 발수 기능을 겹쳤다. 블랙민즈(blackmeans)의 크랙 가죽 재킷은 바랜 색채와 맞닿은 거친 표면감을 더했다. 코타 오쿠다(KOTA OKUDA)의 타이 클립과 커프링크, 은 소재 칼라 스테이는 셔츠와 타이 주변의 작은 부위를 잡아줬다.

협업 제품이 많아지면 컬렉션은 제품 목록처럼 흩어지기 쉽다. 소시오츠키 SS27에서는 스니커즈, 샌들, 코트, 가죽 재킷, 금속 액세서리가 정장 주변의 필요한 자리를 맡았다. 발끝은 가벼워졌고, 외투는 오래된 표면감을 얻었다. 칼라와 커프 주변의 금속 부품은 풀어진 정장 안에서 세부를 정리했다.

SOSHIOTSUKI SS27 Subverts Tailoring with Dalí-Inspired "Melting" Silhouettes 사진=SOSHIOTSUK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027 봄여름 남성복에서 소시오츠키가 보여준 변화는 격식을 버리는 쪽과 다르다. 재킷과 팬츠는 남아 있고, 테일러링의 기술도 유지됐다. 달라진 것은 정장을 입는 방식이다. 몸을 곧게 세우는 정장보다 몸을 따라 느슨하게 내려앉는 정장, 새 계절의 밝음보다 오래 입은 옷의 표면을 앞세운 정장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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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츠키 SS27은 정장을 캐주얼웨어로 바꾸지 않았다. 칼라와 라펠, 여밈을 풀어 정장의 인상을 바꿨고, 바랜 색과 가공된 소재로 새 옷에 시간이 지난 듯한 표정을 입혔다. 협업은 로고를 보태는 방식보다 신발, 외투, 금속 액세서리까지 착장을 채우는 방식으로 쓰였다. 2027 봄여름 컬렉션에서 소시오츠키는 정장을 버리지 않고, 정장의 모양을 낮은 온도로 다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