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광주 반도체·구미 로봇·울산 배터리’ 선언…이 대통령 “국민 영웅” 극찬
이재용, ‘광주 반도체·구미 로봇·울산 배터리’ 투자 지도 공개 삼성, 광주 반도체 팹·천안·온양 HBM·구미 로봇 투자 제시 최태원, AI·반도체 초대형 투자 언급…이재명 “국민 영웅”
[KtN 최기형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광주 반도체·구미 로봇·울산 배터리’ 투자 구상을 공개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이재용·최태원 두 총수를 ‘국민 영웅’으로 부르며 첨단산업의 지역 분산 투자에 힘을 실었다.
□ 삼성 투자 지도, 수도권 밖으로 넓어진 첨단산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지역별 첨단산업 투자 구상을 밝혔다.
핵심은 반도체다. 이 회장은 새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광주를 제시했다. 전력, 용수, 인력, 인프라,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지역이라는 설명도 붙였다. 광주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한 팹 2기 구축 계획이 제시됐다.
AI 시대 핵심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천안·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천안과 온양은 삼성의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기반이 있는 지역이다.
□ 구미 로봇·울산 배터리·송도 바이오, 삼성의 전국 투자축
이 회장은 반도체 외 투자 방향도 함께 공개했다.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한다. 삼성그룹 내부용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투자를 구미에 묶겠다는 구상이다.
배터리는 울산이 중심이다. 삼성SDI가 추진하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투자를 울산 중심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사업은 인천 송도에 집중해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 최태원, AI·반도체 초대형 투자로 호응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AI와 반도체 분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SK는 AI 데이터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서남권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와 용인·청주 투자 확대 계획은 정부의 지역 거점 첨단산업 전략과 맞물린다. 반도체 공급 부족을 산업 성장의 병목으로 보고, 국내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키우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 이재명 “국가 영웅, 국민 영웅”…국내 투자에 정치적 의미 부여
이재명 대통령은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향해 “국가 영웅, 또는 국민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첨단산업 투자를 기업의 경영 판단을 넘어 국가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평가한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지역 거점 산업으로 키우고, 필요한 인프라와 제도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발표는 삼성과 SK의 투자 계획을 넘어 한국 첨단산업 지도가 바뀌는 신호로 읽힌다. 광주 반도체, 천안·온양 HBM, 구미 로봇, 울산 배터리, 송도 바이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실제 투자와 착공으로 이어질 경우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는 전국 다극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 남은 변수는 전력·용수·인력·인허가 지원이 기업의 발표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