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나홍진 '호프', 156분간 휘몰아친 SF 충격파…올해 가장 뜨거운 논쟁작 예고 [리포트]

[KtN 현장 리포트] ‘호프’, 나홍진 10년 만의 SF 충격파 칸 경쟁 부문 초청작, 황정민·조인성·정호연이 마주한 미지의 습격 칸 기자회견 논란, 나홍진의 짧은 답변 "피와 유머가 튄다" 나홍진의 10년 만의 신작 '호프', 칸 초청작의 압도적 존재감

2026-07-06     김동희 기자
베일 벗은 나홍진 '호프', 156분간 휘몰아친 SF 충격파…올해 가장 뜨거운 논쟁작 예고 [리포트]   사진=2026. 07.06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나홍진 감독, 배우 정호연, 황정민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HOPE)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기자] 올해 가장 뜨거운 논쟁작을 예고한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호프’가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추격자’, ‘황해’, ‘곡성’으로 한국 장르영화의 강한 인장을 남긴 나홍진 감독은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마을 전체를 뒤흔드는 피의 소동을 한 편의 SF 서사 블록버스터로 밀어붙였다.

□ 칸 이후 서울에서 열린 국내 첫 시사

영화 ‘호프’ 언론·배급 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지난 5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먼저 공개된 뒤 국내 매체 앞에 처음 놓인 자리였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영화다. 고립된 마을, 미지의 존재, 주민들의 공포와 생존 본능이 156분 동안 거칠게 충돌한다.

□ 피와 유머가 함께 튀는 나홍진의 장르

영화는 초반부터 외계 존재를 곧장 드러내기보다 호포항의 공기를 바꾸는 방식으로 긴장을 쌓는다. 총성, 소문, 불안, 피의 흔적이 이어지면서 평범한 마을은 빠르게 통제 불가능한 공간으로 변한다.

나홍진 감독의 장르 감각은 이번에도 단일한 톤에 머물지 않는다. 공포, 스릴러, 액션, SF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잔혹한 상황 사이로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웃음이 불쑥 끼어든다. ‘호프’는 익숙한 외계 생명체 영화라기보다, 낯선 존재가 한국의 작은 마을 공동체를 덮쳤을 때 벌어지는 혼란에 가깝다.

베일 벗은 나홍진 '호프', 156분간 휘몰아친 SF 충격파…올해 가장 뜨거운 논쟁작 예고 [리포트]   사진=2026. 07.06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배우 정호연, 황정민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HOPE)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황정민·조인성·정호연, 호포항의 중심축

황정민은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 역을 맡았다. 범석은 마을을 지켜야 하는 책임감과 눈앞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이다. 황정민은 극한의 혼란 속에서도 중심을 놓지 않으려는 얼굴로 영화의 무게를 잡는다.

조인성은 호포항에서 잡다한 일을 맡아 움직이는 동네 청년 성기 역으로 등장한다. 기존의 세련된 이미지보다 거칠고 야생적인 움직임이 앞에 놓인다. 말, 숲, 총기 액션이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조인성의 신체적 존재감이 크게 쓰인다.

정호연은 호포항 순경 성애 역을 맡았다. 극한 상황에서도 자기 일을 수행하는 인물의 단단함이 액션과 맞물린다. 총기 액션과 위기 대응 장면에서는 모델 출신 배우의 날렵한 몸선과 캐릭터의 긴장감이 함께 살아난다. 

□ 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 글로벌 캐스팅의 무게

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 알리시아 비칸데르(Alicia Vikander), 테일러 러셀(Taylor Russell), 카메론 브리튼(Cameron Britton)도 ‘호프’에 합류했다. 외계 존재와 연결된 할리우드 배우들의 출연은 제작 단계부터 작품의 글로벌 프로젝트 성격을 키운 요소였다.

시각효과(VFX)와 외계 존재의 비주얼은 관객 반응이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익숙한 할리우드 SF의 매끈한 이미지보다 낯설고 실험적인 인상에 가깝다. 강한 개성으로 받아들일 관객도 있겠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이질감이 몰입을 흔들 가능성도 남아 있다.

베일 벗은 나홍진 '호프', 156분간 휘몰아친 SF 충격파…올해 가장 뜨거운 논쟁작 예고 [리포트]   사진=2026. 07.06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칸 기자회견 논란, 나홍진의 짧은 답변

나홍진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기자회견 당시 불거진 외신 기자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당시 한 외신 기자는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한국 배우들을 향해 무례한 취지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불렀다.

나홍진 감독은 해당 상황에 대해 기분이 나빴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감정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칸 현장의 논란은 영화 평가와 별개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배우와 한국 영화가 마주한 시선을 다시 떠올리게 한 대목으로 남았다.

베일 벗은 나홍진 '호프', 156분간 휘몰아친 SF 충격파…올해 가장 뜨거운 논쟁작 예고 [리포트]   사진=2026. 07.06 영화 '호프' 포스터(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200여 개 국가·권역 선판매, 개봉 전 커진 기대

‘호프’는 칸국제영화제 이후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권역 선판매 보도가 이어졌고, 한국 영화 해외 선판매 최고 수준의 성과로도 전해졌다. 정확한 선판매 금액과 제작비는 공식 확정 수치와 보도 추정치가 섞여 있어 단정하기 어렵다.

확인 가능한 흐름은 분명하다. ‘호프’는 칸 경쟁 부문 초청, 글로벌 캐스팅, 대규모 해외 판매 성과를 안고 국내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기대가 큰 만큼 개봉 후 관객 반응도 단순한 호평으로만 흐르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베일 벗은 나홍진 '호프', 156분간 휘몰아친 SF 충격파…올해 가장 뜨거운 논쟁작 예고 [리포트]   사진=2026. 07.06 '호프' 메인 예고편(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ㅊ

□ 156분의 충격, 흥행은 관객 반응에 달린 국면

‘호프’는 오는 15일 국내 개봉한다. 긴 러닝타임 안에는 마을 공동체의 붕괴, 미지의 존재와의 충돌, 인간의 공포와 연민, 피와 유머가 한꺼번에 들어 있다. 나홍진 감독은 10년 만의 신작에서 장르의 안전한 길보다 낯설고 거친 방향을 택했다.

칸 경쟁 부문 초청과 해외 선판매 성과는 개봉 전 기대감을 키운 요소다. 국내 흥행은 156분의 밀도, 강한 폭력성, 실험적인 외계 존재의 비주얼을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호프’는 개봉 이후 올해 한국영화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호평과 논쟁을 함께 불러올 작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