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형·오픈 페이스·헤어스타일①] 얼굴형, 머리보다 먼저 보이는 얼굴선
이마·광대·턱선·가르마가 인상을 바꾸는 헤어 이미지의 기준
[KtN 임우경기자]머리를 바꿨는데 얼굴이 달라 보이는 순간이 있다. 길이를 많이 자르지 않아도 앞머리의 방향만 달라져 얼굴이 작아 보이고, 가르마 위치만 바뀌어 표정이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반대로 유행하는 스타일을 따라 했는데 얼굴이 더 길어 보이거나, 턱선이 무겁게 남거나, 광대가 강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헤어스타일은 머리카락의 문제가 아니라 얼굴선의 문제다.
CMK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가 얼굴형과 헤어스타일을 함께 다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은 머리카락만 따로 보지 않는다. 이마의 넓이, 광대의 위치, 턱선의 흐름, 목선, 어깨선까지 한꺼번에 읽는다. 앞머리가 내려오면 이마의 면적이 달라지고, 옆머리의 볼륨이 바뀌면 얼굴의 폭이 달라 보인다. 정수리 볼륨이 살아나면 얼굴의 세로선이 길어지고, 턱 주변의 머리 흐름이 달라지면 얼굴 하단의 무게도 달라진다.
얼굴형은 둥글다, 길다, 각졌다라는 말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마 라인이 각진지 둥근지, 광대가 옆으로 드러나는지 앞으로 도드라지는지, 턱 끝이 뾰족한지 부드럽게 내려오는지에 따라 어울리는 선이 달라진다. 눈썹의 선, 눈의 세로폭, 코끝과 입술의 형태까지 얼굴의 직선과 곡선을 만든다. 헤어스타일은 이 선들과 부딪히거나, 이 선들을 정리한다.
둥근 얼굴은 폭의 인상이 먼저 들어온다. 볼과 턱선이 부드럽고 얼굴의 가로 면적이 넓게 보이는 얼굴은 앞머리를 무겁게 내리면 답답해질 수 있다. 이마를 완전히 덮는 스타일은 얼굴의 세로선을 줄이고, 볼의 면적을 더 넓게 보이게 한다. 정수리 쪽에 볼륨을 세우고, 얼굴 옆의 부피를 줄이면 얼굴선이 한결 정돈된다. 둥근 얼굴에 필요한 것은 얼굴을 가리는 머리가 아니라 세로 흐름을 만들어주는 머리다.
긴 얼굴은 세로의 인상이 먼저 남는다. 이마에서 턱까지의 길이가 강조되는 얼굴은 정수리 볼륨을 과하게 세우면 더 길어 보일 수 있다. 앞머리나 옆머리의 흐름으로 세로선을 끊어주면 얼굴의 길이가 한층 안정된다. 턱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머리가 얼굴을 더 늘여 보일 때도 있다. 긴 얼굴은 위로 세우기보다 옆의 균형과 앞쪽의 여백을 함께 봐야 한다.
각진 얼굴은 턱선과 광대의 힘이 먼저 보인다. 턱 끝과 턱선이 분명하고 얼굴 옆선이 직선적으로 내려오는 얼굴은 머리카락의 선이 지나치게 딱딱하면 전체 인상이 강해질 수 있다. 턱 주변에 부드러운 흐름을 만들거나, 광대 부근의 선을 가볍게 풀어주면 얼굴의 힘이 조절된다. 각진 얼굴을 무조건 가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직선의 장점을 살리되, 필요한 곳에 곡선을 섞어야 한다.
부드러운 얼굴선은 반대로 흐려 보일 수 있다. 눈썹, 눈, 코끝, 입술, 턱선이 둥글고 얼굴의 윤곽이 순한 사람은 헤어까지 지나치게 부드럽게 흐르면 인상이 약해질 수 있다. 이때는 가르마 선, 앞머리의 각도, 모발 끝의 정리감이 필요하다. 얼굴이 가진 부드러움은 장점이지만, 공식 석상이나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약간의 선명도가 더해져야 말과 태도가 또렷하게 읽힌다.
직선형 얼굴에는 직선만, 곡선형 얼굴에는 곡선만 맞는 것은 아니다. 얼굴선이 날렵한 사람에게 강한 직선 헤어가 붙으면 세련돼 보일 수 있지만, 지나치면 차갑고 예민한 인상이 남을 수 있다. 둥근 얼굴에 곡선 헤어만 겹치면 부드럽지만 흐릿해질 수 있다. 얼굴이 가진 선을 반복할 때와 반대로 덜어낼 때를 구분해야 한다. 헤어스타일의 성패는 유행보다 얼굴선과의 간격에서 갈린다.
가르마는 얼굴을 좌우로 나누는 가장 작은 장치처럼 보이지만, 인상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 같은 얼굴도 왼쪽 가르마와 오른쪽 가르마에서 표정이 달라진다. 한쪽은 눈매가 또렷해 보이고, 다른 한쪽은 얼굴이 피곤해 보일 수 있다. 한쪽 얼굴은 더 부드럽고, 다른 한쪽 얼굴은 더 선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가르마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얼굴의 어느 쪽을 더 열어 보일지 정하는 선택이다.
사람의 얼굴은 완전히 좌우 대칭이 아니다. 씹는 습관, 표정 습관, 자세, 수면 방향, 시선 습관이 쌓이면 한쪽 얼굴의 근육과 선이 조금씩 달라진다. 오픈 페이스를 찾는 일은 좌우 얼굴 중 어느 쪽이 더 밝고 안정적으로 보이는지 확인하는 데서 시작된다. 더 자연스럽게 웃어 보이는 쪽, 눈동자가 선명해 보이는 쪽, 얼굴선이 덜 무거워 보이는 쪽을 열어주면 전체 인상도 달라진다.
앞머리는 이마를 가리는 문제가 아니다. 앞머리가 내려오면 얼굴의 위쪽 면적이 줄어들고, 눈매가 강조된다. 짧고 가벼운 앞머리는 표정을 어려 보이게 만들 수 있지만, 얼굴형에 따라 산만해 보일 수 있다. 무거운 앞머리는 이마를 정리해주지만, 눈과 볼 주변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다. 이마가 넓은 사람에게 앞머리가 늘 정답은 아니고, 이마가 좁은 사람에게 이마를 드러내는 스타일이 늘 불리한 것도 아니다.
정수리 볼륨은 얼굴의 비율을 바꾼다. 얼굴이 넓어 보이는 사람에게 위쪽 볼륨은 세로선을 만들어준다. 반대로 이미 얼굴이 긴 사람에게 과한 정수리 볼륨은 길이를 더 강조한다. 옆머리 볼륨도 마찬가지다. 광대와 볼이 넓은 얼굴은 옆 부피를 줄이는 편이 안정적이고, 얼굴이 지나치게 길거나 좁아 보이는 사람은 옆의 여백을 살려야 한다. 볼륨은 많고 적음보다 어느 위치에 놓이는지가 중요하다.
머리 길이는 얼굴 하단의 인상을 좌우한다. 턱선에서 끝나는 길이는 턱의 형태를 강조하고, 어깨선까지 내려오는 길이는 목과 어깨의 흐름을 함께 보이게 한다. 긴 머리는 여성스럽거나 단정하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할 수 없다. 얼굴의 길이, 턱선의 무게, 목의 길이, 어깨의 폭에 따라 같은 긴 머리도 전혀 다르게 남는다. 짧은 머리도 마찬가지다. 얼굴의 선이 살아나는 사람이 있고, 얼굴 하단이 더 무거워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남성 헤어에서도 얼굴형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앞머리를 내리면 어려 보일 수 있지만, 얼굴 폭이 넓은 사람에게는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마를 열고 위쪽 볼륨을 살리면 얼굴이 시원해 보일 수 있지만, 긴 얼굴에서는 세로선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왁스나 젤을 쓰는 이유도 머리를 세우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얼굴의 필요한 부분을 열고, 눌러야 할 부분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안경테와 헤어스타일도 함께 움직인다. 직선적인 얼굴에 각진 안경테와 딱딱한 헤어라인이 겹치면 얼굴의 날카로움이 강해질 수 있다. 둥근 얼굴에 둥근 안경테와 부드러운 헤어가 겹치면 인상이 흐려질 수 있다. 안경을 쓰는 사람은 머리카락과 안경테가 얼굴 주변에서 동시에 선을 만든다. 헤어스타일을 고를 때 안경테의 형태와 색까지 함께 봐야 한다.
넥라인도 얼굴형과 떨어져 있지 않다. 브이넥은 얼굴과 목의 세로선을 살릴 수 있고, 라운드넥은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셔츠 칼라, 재킷 라펠, 목걸이의 길이도 얼굴 아래에서 또 다른 선을 만든다. 헤어가 얼굴 위쪽을 정리한다면 넥라인은 얼굴 아래쪽을 정리한다. 머리와 옷의 선이 따로 움직이면 전체 인상은 쉽게 어긋난다.
비즈니스 이미지에서는 얼굴형과 헤어스타일의 차이가 더 크게 읽힌다. 상담자에게는 편안한 표정이 필요하고, 강연자에게는 얼굴의 개방감이 필요하다. 대표나 임원에게는 정돈된 선과 신뢰감이 필요하다. 포토월과 프로필 촬영에서는 얼굴의 어느 쪽을 열어 보일지, 이마를 얼마나 드러낼지, 턱선 주변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사진의 인상을 바꾼다. 헤어스타일은 미용실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대외 이미지의 일부다.
유행하는 머리는 빠르게 바뀐다. 다만 얼굴형과 어긋난 유행은 오래가지 못한다. 얼굴이 길어 보이는 사람이 위로만 볼륨을 세우거나, 얼굴 폭이 넓어 보이는 사람이 옆머리를 크게 살리거나, 턱선이 강한 사람이 턱 부근을 직선으로 더 강조하면 유행보다 단점이 먼저 보인다. 자신에게 맞는 헤어스타일은 얼굴을 숨기지 않는다. 필요한 선을 열고, 부담스러운 선을 덜어낸다.
조미경 대표의 얼굴형 분석은 얼굴을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 인상이 만들어지는 선을 읽는 일에 가깝다. 이마, 광대, 턱선, 가르마, 앞머리, 볼륨이 조금씩 달라지면 사람의 표정과 분위기도 달라진다. 얼굴형을 아는 사람은 유행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자기 얼굴에서 살아나는 선을 알고, 필요한 자리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는 헤어를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