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형·오픈 페이스·헤어스타일②] 오픈 페이스, 가르마가 바꾸는 얼굴의 방향
좌우 얼굴의 차이와 이마 노출, 사진 각도로 달라지는 첫인상
[KtN 임우경기자] 정면에서 본 얼굴도 왼쪽과 오른쪽이 같지 않다. 한쪽은 눈매가 또렷해 보이고, 다른 한쪽은 표정이 부드러워 보인다. 한쪽은 턱선이 정리돼 보이고, 다른 한쪽은 볼의 무게가 더 남는다. 머리를 어느 쪽으로 넘기느냐에 따라 얼굴의 방향이 달라지고, 사진에 남는 인상도 달라진다. 오픈 페이스는 얼굴을 더 잘 보이게 하는 방향을 찾는 일에서 시작된다.
CMK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가 헤어스타일 진단에서 오픈 페이스를 다루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람의 얼굴은 좌우가 완전히 같지 않다. 눈의 크기, 눈썹의 높이, 광대의 위치, 입꼬리의 방향, 턱선의 흐름이 양쪽에서 조금씩 다르다. 가르마는 작은 선처럼 보이지만, 얼굴의 어느 쪽을 열어 보일지 결정한다. 같은 길이의 머리라도 가르마가 바뀌면 표정과 분위기가 달라진다.
오픈 페이스는 더 예쁜 쪽을 고르는 일이 아니다. 대화와 사진, 공식 석상에서 더 안정적으로 보이는 방향을 찾는 일이다. 얼굴 한쪽이 더 밝아 보일 수 있고, 다른 한쪽이 더 차분하게 보일 수 있다. 웃을 때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쪽이 있고, 정색했을 때 더 신뢰감 있게 남는 쪽도 있다. 어떤 방향이 늘 우월한 것은 아니다. 자리와 목적에 따라 얼굴의 장점도 다르게 쓰인다.
가르마는 얼굴을 좌우로 나누는 선이 아니라 시선을 여는 문이다. 이마의 어느 쪽을 드러내느냐에 따라 눈매가 달라 보이고, 광대와 턱선의 힘도 달라진다. 왼쪽 가르마에서는 얼굴이 부드럽게 보이던 사람이 오른쪽 가르마에서는 더 선명하게 보일 수 있다. 반대로 한쪽 가르마가 얼굴의 비대칭을 더 키우는 경우도 있다. 익숙한 방향이 곧 가장 잘 맞는 방향은 아니다.
사람들은 대개 오랫동안 해온 가르마를 자신의 얼굴로 착각한다. 매일 같은 방향으로 머리를 넘기면 그 방향이 편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편한 방향과 얼굴이 살아나는 방향은 다를 수 있다. 습관이 만든 가르마가 얼굴의 좋은 쪽을 가리고 있을 수도 있다. 머리카락의 흐름을 조금만 바꿔도 눈동자가 더 맑아 보이고, 얼굴선이 정리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좌우 얼굴의 차이는 생활 습관과도 맞물린다. 한쪽으로 씹는 습관, 한쪽으로 자는 습관, 턱을 괴는 습관, 표정 습관이 쌓이면 얼굴의 근육과 선이 조금씩 달라진다. 어느 한쪽 턱이 더 발달해 보이거나, 한쪽 입꼬리가 더 내려가 보이거나, 눈썹 높이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오픈 페이스는 얼굴의 비대칭을 지적하는 말이 아니다. 이미 가진 얼굴 안에서 더 안정적인 방향을 찾아내는 말이다.
이마를 여는 정도도 인상을 크게 바꾼다. 이마를 넓게 드러내면 시원하고 적극적인 인상이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이마가 지나치게 넓어 보이거나 얼굴이 길어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마를 너무 많이 가리면 어려 보일 수 있지만, 눈 주변이 답답해지고 표정의 개방감이 줄어들 수 있다. 오픈 페이스는 무조건 이마를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얼굴에 맞는 만큼 열고, 필요한 만큼 정리하는 선택이다.
앞머리는 오픈 페이스와 가장 자주 충돌한다. 무거운 앞머리는 이마를 덮어 얼굴의 위쪽 면적을 줄여준다. 그러나 눈매가 가려지고 표정이 닫혀 보일 수 있다. 가벼운 앞머리는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얼굴선이 흐려 보이는 사람도 있다. 앞머리를 내릴지 올릴지는 유행보다 얼굴의 세로선과 눈의 힘을 먼저 봐야 한다.
둥근 얼굴은 오픈 페이스의 효과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다. 얼굴의 가로 폭이 먼저 보이는 사람은 이마와 정수리 쪽에 세로 흐름을 만들어주면 얼굴선이 정돈된다. 앞머리를 무겁게 내리고 옆머리까지 부피가 커지면 얼굴의 폭이 더 넓어 보일 수 있다. 이마를 적당히 열고 위쪽 볼륨을 살리면 얼굴이 한층 가볍게 보인다.
긴 얼굴은 반대로 열어야 할 부분과 눌러야 할 부분이 달라진다. 이마를 과하게 열고 정수리 볼륨을 높이면 세로선이 더 길어진다. 앞쪽의 여백을 조금 줄이고, 옆의 흐름을 살리면 얼굴의 길이가 안정된다. 긴 얼굴에서 오픈 페이스는 무조건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얼굴이 더 길어 보이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일이다.
각진 얼굴은 턱선과 광대의 힘을 함께 봐야 한다. 한쪽 가르마가 턱의 직선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고, 다른 쪽 가르마가 얼굴선을 부드럽게 풀어줄 수 있다. 턱 주변 머리끝이 직선으로 끊기면 얼굴 하단의 힘이 커지고, 부드러운 흐름이 들어가면 인상이 한결 편안해진다. 각진 얼굴을 감추는 데만 집중하면 오히려 답답해진다. 열어야 할 쪽을 열고, 강하게 남는 선을 머리의 흐름으로 덜어내야 한다.
눈썹과 눈매도 가르마와 함께 움직인다. 가르마가 눈썹의 높은 쪽을 드러내면 얼굴이 더 긴장돼 보일 수 있고, 낮은 쪽을 열면 표정이 부드러워 보일 수 있다. 눈매가 선명한 쪽을 열면 집중도가 높아지고, 부드러운 쪽을 열면 친근감이 살아난다. 발표나 인터뷰에서는 선명한 방향이 유리할 수 있고, 상담이나 교육에서는 편안한 방향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사진 촬영에서는 오픈 페이스가 더 중요해진다. 카메라 앞에서는 얼굴의 작은 차이도 오래 남는다. 한쪽 얼굴은 조명에서 그림자가 적게 생기고, 다른 한쪽은 턱선이 더 무겁게 보일 수 있다. 프로필 사진, 포토월, 인터뷰 영상에서는 정면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얼굴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는 쪽을 알고 있으면 고개 각도와 시선 방향도 더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가르마 방향은 남성 헤어에서도 인상을 크게 바꾼다. 앞머리를 내리면 어려 보일 수 있지만,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이마를 적당히 여는 편이 더 신뢰감 있게 남을 때가 있다. 위쪽 볼륨과 옆머리 정리가 맞으면 얼굴선이 시원해지고, 눈매도 더 분명해 보인다. 반대로 앞머리가 눈을 덮거나 옆머리가 부풀면 얼굴 전체가 답답하게 보일 수 있다. 남성 헤어의 오픈 페이스는 깔끔함보다 더 정확한 얼굴 방향의 문제다.
여성 헤어에서는 길이와 웨이브가 오픈 페이스에 직접 영향을 준다. 긴 머리가 한쪽 얼굴을 지나치게 가리면 표정이 닫혀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얼굴 옆의 머리 흐름이 적절히 열리면 광대와 턱선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웨이브가 너무 강하면 얼굴선보다 머리의 움직임이 먼저 보이고, 지나치게 붙는 머리는 얼굴의 비대칭을 더 드러낼 수 있다. 얼굴을 감싸는 머리의 양과 방향이 중요하다.
안경을 쓰는 사람은 오픈 페이스를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 안경테는 눈썹과 눈 주변에 또 하나의 선을 만든다. 가르마가 한쪽 얼굴을 열고, 안경테가 눈 주변을 가로지르면 시선의 중심이 달라진다. 각진 안경테와 강한 가르마가 겹치면 인상이 딱딱해질 수 있고, 둥근 안경테와 부드러운 헤어가 겹치면 인상이 흐려질 수 있다. 안경은 얼굴 위의 작은 물건이 아니라 헤어와 함께 인상을 만드는 선이다.
오픈 페이스는 비즈니스 자리에서 더 실용적이다. 강연자는 청중에게 얼굴이 열려 보여야 하고, 상담자는 상대가 편안하게 느끼는 표정이 필요하다. 대표나 임원은 단정한 선과 신뢰감이 먼저 읽혀야 한다. 가르마가 얼굴을 가리고, 앞머리가 눈을 덮고, 옆머리가 광대와 턱선을 무겁게 만들면 말의 힘도 약해 보일 수 있다. 얼굴이 열리면 표정과 시선이 함께 살아난다.
행사와 포토월에서는 오픈 페이스가 사진의 질감을 바꾼다. 로고가 많은 배경, 강한 조명, 플래시가 있는 자리에서는 머리카락의 그림자도 얼굴에 남는다. 한쪽 얼굴을 과하게 가리면 표정이 좁아 보이고, 이마와 눈 주변을 지나치게 덮으면 전체 인상이 답답해진다. 포토월에서는 옷의 색과 실루엣만큼 얼굴의 방향과 머리의 여백도 중요하다.
오픈 페이스를 찾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과한 교정이 아니다. 얼굴의 한쪽을 무조건 숨기거나, 반대쪽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는 부드러운 방향을 쓰고, 공식 사진에서는 더 선명한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강연에서는 이마와 눈을 더 열고, 상담에서는 머리의 흐름을 조금 부드럽게 둘 수 있다. 얼굴은 하나지만 필요한 인상은 자리마다 다르다.
유행하는 가르마와 앞머리는 자주 바뀐다. 가운데 가르마가 세련돼 보이는 시기가 있고, 옆 가르마가 단정하게 보이는 시기도 있다. 그러나 유행한 방향이 모든 얼굴에 맞지는 않는다. 얼굴이 긴 사람에게 가운데 가르마가 세로선을 더 키울 수 있고, 얼굴 폭이 넓은 사람에게 무거운 앞머리가 답답함을 줄 수 있다. 자기 얼굴이 어느 쪽에서 더 자연스럽게 열리는지 아는 사람이 유행도 더 안전하게 쓴다.
조미경 대표가 말하는 오픈 페이스는 얼굴을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얼굴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는 방향을 찾는 일이다.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 이마를 여는 정도, 가르마의 위치, 머리의 볼륨, 사진의 각도가 함께 인상을 만든다. 헤어스타일은 머리카락에서 끝나지 않는다. 얼굴이 열리는 쪽을 알면 표정과 시선, 말의 설득력까지 더 자연스럽게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