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이집트에 0-2 뒤지다 3-2 대역전극…메시 1골 1도움으로 8강 견인
실축과 골대 불운 딛고 눈물 쏟은 메시, ‘11분의 기적’으로 월드컵 여정 이어간다 ‘21호골’ 메시가 살린 디펜딩 챔피언, 8강 진출에도 수비 불안과 의존도는 과제
[KtN 신미희기자]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 실축과 골대 불운을 극복하는 후반 1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아르헨티나를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으로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탈락 직전의 벼랑 끝에서 생존했다. 아르헨티나는 7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11분 동안 세 골을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3-2 역전승을 거두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5분 이집트 야세르 이브라힘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반격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전반 19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슈팅이 이집트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이르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1분 메시의 정교한 왼발 프리킥마저 골대를 때리는 등 불운이 겹쳤다.
공세를 막아낸 이집트는 후반 22분 모하메드 살라를 기점으로 한 빠른 역습 상황에서 모하메드 지코가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중반까지 완벽한 경기 운영을 선보인 이집트의 8강 진출이 유력해 보이던 순간이었다.
위기의 순간, 에이스 메시의 발끝이 깨어났다. 후반 34분 메시의 날카로운 킥을 시작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만회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잡은 메시는 후반 3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어 2-2 균형을 맞췄다. 이 골로 메시는 자신의 월드컵 개인 통산 21호 골을 기록했다.
승부의 정점은 추가시간에 찍혔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이집트의 골망을 흔들며 극적인 3-2 뒤집기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메시는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번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토너먼트 경험과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과제도 명확히 남겼다. 이집트의 강한 압박과 살라를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에 유독 취약했던 수비 라인의 균열, 그리고 후반 막판까지 이어진 메시 의존도는 다가오는 스위스와의 8강전 승리를 위해 반드시 보완해야 할 요소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