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올해 첫 폭염 재대본 비상1단계…25개 시군 열대야주의보 확대
장마 비상1단계 넘기자마자 나흘 만에 재대본 재가동…25개 시군 열대야주의보 확대
[KtN 임우경기자] 경기도가 12일 오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폭염 대응 비상1단계를 가동했다. 화성 등 25개 시군에 열대야주의보가 확대 발효되면서 폭염위기경보가 4단계 중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데 따른 조치다. 경기도에서 폭염으로 인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에 이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 전역에는 이날 현재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25개 시군에는 열대야주의보가 함께 내려졌다. 도는 이에 따라 그동안 운영해온 합동전담팀 체계를 재난안전대책본부 체계로 전환했다. 폭염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성되며, 심각 단계는 다시 재대본 비상1~3단계로 세분된다. 열대야주의보가 10개 이상 시·군에 발효되거나 폭염경보가 21~31개 시·군, 폭염중대경보가 2~20개 시·군에 발효되면 비상1단계에 진입한다.
경기도 재대본이 비상1단계를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5시에도 경기도는 재대본 비상1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다만 당시는 집중호우 대비 차원의 조치였다. 기상청 예보에 따라 10일 오전까지 도 전역에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예상되면서 하천 산책로와 지하차도, 반지하주택 등 침수 우려 지역을 선제 통제하기 위한 발령이었다. 이번 12일 발령은 발령 사유가 폭염으로, 나흘 전 호우 대응과는 별개의 조치다. 두 사안 모두 '올해 첫 재대본 비상1단계'로 보도된 바 있으나, 각각 폭염과 호우라는 다른 재난 유형에 따른 개별 발령이라는 점에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날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것을 관련 기관과 시군에 특별 지시했다. 지시 내용은 크게 네 가지다. 시군에서는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대응태세를 확립할 것, 생활지원사와 자율방재단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옥외근로자·논밭근로자·독거노인 등 폭염 3대 취약분야에 대한 현장예찰과 보호 활동을 강화할 것, 폭염이 가장 심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실외작업을 일시 중지하고 휴게시설과 무더위쉼터 이용을 홍보할 것, 무더위쉼터 정보를 현행화하고 운영 상태를 점검할 것 등이다.
오후 2~5시 실외작업 중지는 새로 만들어진 지침이 아니라 경기도가 앞서 5월 28일 도-31개 시군 합동회의에서 확정한 폭염경보 단계 대응 매뉴얼과 같은 내용으로, 폭염주의보 시에는 작업시간 조정, 폭염중대경보 시에는 긴급조치 외 옥외작업 전면 중지로 대응 수위가 단계별로 올라가는 구조다.
무더위쉼터 인프라는 이미 상당 부분 갖춰져 있다. 도가 5월 28일 기준으로 점검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무더위쉼터는 8,769개소이며, 이 가운데 야간 운영 쉼터를 당시 313개소에서 6월까지 605개소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돼 왔다. 안산시는 지난달 19일 관내 342개소 무더위쉼터에 대한 전수점검을 별도로 실시했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배달·택배 등 이동노동자를 위해 광교·판교테크노밸리 공공건물 6곳에 전용 쉼터를 개방하는 등 시군·기관 단위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12일 발표에는 현재 시점 기준 실제 가동 중인 쉼터 개소 수나 야간 운영 확대 완료 여부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아, 도민이 가까운 쉼터를 즉시 확인하려면 별도의 정보 검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도 폭염에 따른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루 전국 응급실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99명으로, 전날(21명) 대비 약 5배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5명, 충남 14명, 전북 11명 순이었다. 질병청이 5월 15일부터 운영 중인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636명,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환자 1512명, 사망자 9명과 비교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가 29명에 달했고 이 중 상당수가 7월 하순에 집중됐던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올해는 기상청이 지난 6월 1일 기존 폭염주의보·경보 2단계 체계에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했으며, 이달 들어 경남 남부 일부 지역에 전국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취약계층 보호와 현장점검, 폭염 행동요령 홍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재대본이 비상2단계 이상으로 격상될 가능성도 남아 있어, 향후 열대야주의보 발효 지역이 얼마나 더 확대되는지, 야간 무더위쉼터 605개소 확대 목표가 실제로 달성됐는지, 오후 2~5시 실외작업 중지 권고가 현장에서 얼마나 지켜지는지가 다음 관찰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