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트렌드⑤] 업무·학습 36.5% 생성형 AI…GPU에서 국민 체감까지

52개 국가 AI 프로젝트·민생 10대 서비스 집행…이용률보다 가격·정확도·접근성·산업 실적으로 가를 정책 성과

2026-07-16     신명준 기자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명준기자]업무·학습 정보를 찾을 때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가장 먼저 선택한 비율은 36.5%까지 올라왔다. 뉴스·이슈 검색에서는 생성형 AI 비율이 3.5%에 머문 반면 네이버는 60.5%를 차지했다. 생활정보에서도 네이버가 67.1%로 첫 선택을 유지했다. AI가 모든 검색창을 한꺼번에 대체한 것이 아니라 문서 작성과 요약, 지식 탐색처럼 결과물을 곧바로 활용하는 분야부터 이용 비중을 넓힌 흐름이다.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가 전국 만 1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7월 2일 진행한 조사에서 최근 3개월 이내 챗GPT(ChatGPT)를 이용한 비율은 58.1%, 제미나이(Gemini)는 52.2%였다. 주 이용 검색 서비스에서는 네이버 38.8%, 구글 16.6%, 유튜브 10.8%, 제미나이 9.1%, 챗GPT 8.7% 순으로 집계됐다. 생성형 AI 이용 경험은 절반을 넘었지만 일상적인 첫 검색창으로 정착한 비율은 한 자릿수였다.

이재명정부는 AI 고속도로 구축, AI 활용 확산, 초격차 기술·인재 확보, AI 기본사회 실현을 네 개 정책 축으로 배치했다. GPU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고 독자 AI 모델을 개발하는 산업 정책부터 국세 상담과 소비정보, 사회안전 분야의 공공서비스까지 한 체계에 넣었다. 정부 사업이 발표와 장비 확보를 지나 집행 단계로 들어가면서 평가 기준도 예산과 사업 수에서 이용가격, 산업 적용, 답변 정확도, 국민 접근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용자 변화가 정부 사업보다 먼저 도착한 검색시장

업무·학습을 주요 검색 목적으로 꼽은 비율은 2025년 12월 37.4%에서 2026년 7월 43.5%로 6.1%포인트 높아졌다. 뉴스·이슈 검색은 같은 기간 37.8%에서 31.5%로 6.3%포인트 낮아졌다. 검색이 기사와 문서를 읽는 통로에서 초안과 요약문, 비교표, 일정, 코드처럼 다음 작업에 바로 쓰는 결과물을 확보하는 통로로 넓어졌다.

생성형 AI 이용자의 56.9%는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미루지 않고 즉시 질문한다고 답했다. 첫 답변 뒤에 추가 질문을 이어가며 정보를 깊게 탐색한다는 응답은 42.3%, 개인 상황에 맞게 정리된 답변을 선호하게 됐다는 응답은 34.1%였다. 단어보다 긴 문장으로 질문하게 됐다는 응답도 28.0%로 집계됐다.

검색 결과나 출처를 이전보다 덜 확인한다는 응답은 14.9%였다. AI 이용 확산에는 작업시간 단축과 함께 검증 절차 약화가 동시에 포함돼 있다. 답변 이용률만 높아지고 원문 확인률이 낮아질 경우 생산성 향상분의 일부가 오류 수정과 재검토 비용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정부가 내세운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도 이용자 수만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문서 작성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AI 답변을 수정하는 데 얼마가 들었는지, 기업이 AI를 적용한 뒤 생산량과 매출이 늘었는지까지 확인해야 산업과 업무 현장에서 발생한 변화를 구분할 수 있다.

GPU 9704장, 확보 수량에서 실제 사용시간으로

첨단 GPU 구축 사업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SDS, 엘리스그룹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도입 대상은 엔비디아 베라루빈(Vera Rubin) 2016장과 B300 7688장 등 모두 9704장이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사업자 선정과 도입 물량이며, 장비 설치와 서비스 가동, 이용기관 배분까지 완료된 실적과는 구분해야 한다.

정부는 25개 부처가 추진하는 52개 국가 AI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확보 예정인 정부 GPU 1만 장 가운데 3000장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자율주행과 제조, 기상·기후, 의료, 문화, 해양 등 대규모 연산자원이 필요한 분야가 지원 범위에 들어갔다.

GPU 확보량은 국제 경쟁력을 설명하는 출발점에 해당한다. 기업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 수는 클러스터 구성과 네트워크 속도, 저장장치, 이용 기간, 소프트웨어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1000장을 보유했더라도 장기간 배정받을 수 없거나 이용료가 높으면 중소기업의 모델 개발로 이어지기 어렵다.

2026년 집행 자료에는 전체 장비 수와 함께 평균 가동률, 기업 규모별 배정량, 이용 대기기간, 시간당 가격, 장애시간, 중도 반환 물량이 포함돼야 한다. 국가 프로젝트에는 GPU 배정 전후의 모델 성능과 개발 기간, 서비스 출시 여부가 뒤따라야 한다. 장비를 공급받은 기관 수보다 GPU 사용으로 완성된 제품과 서비스가 정책 성과에 가깝다.

국내 AI 기업이 해외 클라우드와 상용 모델 사용료를 얼마나 줄였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공공 GPU를 공급받은 뒤에도 외국 사업자의 모델과 클라우드를 이전과 같은 규모로 사용한다면 국내 인프라 투자가 기업 비용을 낮춘 정도는 제한될 수 있다.

독자 모델, 순위보다 한국어 성능·운영비·도입 실적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국내 개발사가 모델의 학습과 수정, 운영을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려는 사업이다. 정부의 정책 체계에는 독자 모델 개발과 AI 반도체, 데이터, 인재 육성이 함께 들어가 있다.

모델 경쟁력을 평가할 때 해외 벤치마크 순위만 제시하면 국내 기업과 국민이 체감하는 성능을 확인하기 어렵다. 한국어 문서 이해와 법률·행정 용어 처리, 제조·의료 분야의 전문 답변, 긴 문서 분석, 출처 일치율을 함께 측정해야 한다.

운영비도 성능과 같은 무게로 다뤄야 한다. 같은 답변을 만드는 데 필요한 GPU 수와 전력, 응답시간, 100만 토큰당 비용이 높으면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의 상용 서비스에 적용하기 어렵다. 정부 지원 모델이 실제 기업 서비스에 몇 건 탑재됐는지, 유료 이용과 수출 계약이 얼마나 발생했는지가 기술개발 이후의 실적이 된다.

공공 지원을 받은 모델의 공개 범위도 정책 효과를 바꾼다. 모델 가중치와 학습 방법, 평가 결과가 어디까지 공개되는지에 따라 대학과 스타트업이 후속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소수 개발사의 성능 경쟁에 머물지 않고 산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으로 연결됐는지 확인할 자료가 필요하다.

민생 10대 서비스, 이용 건수보다 정답률

정부는 소비·생활과 국민 편의, 사회안전 분야에서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농축산물 소비정보와 국세 상담, 소상공인 창업·경영 지원, 국가유산 해설, 경찰·인허가 서비스, 보이스피싱 대응, 아동·청소년 위기 대응, 해양 위험 분석 등이 포함됐다. 2026년부터 일부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개시되는 일정이다.

국세 상담과 농축산물 가격 안내는 이용 건수만 집계할 경우 답변 품질이 빠질 수 있다. 국세 상담에는 근거 법령과 적용일, 공식 안내문 연결률이 필요하다. 가격 안내에는 갱신 시점과 지역별 차이, 실제 거래가격과의 오차가 제시돼야 한다.

아동·청소년 위기 대응과 보이스피싱 차단은 답변 속도보다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는 비율이 중요하다. 오탐과 누락, 전문 인력에게 연결되는 시간, 신고 이후 조치 결과를 함께 공개해야 한다. AI가 위험도를 분류했더라도 최종 판단과 대응 책임을 맡을 기관과 담당자가 분명해야 한다.

국가유산 해설과 소상공인 컨설팅은 이용자 만족도 외에 사실 오류율과 추천 결과의 적합성을 측정해야 한다. 컨설팅을 받은 소상공인의 매출과 비용, 창업 지속률이 달라졌는지도 일정 기간 뒤 확인할 수 있다.

만족도 70%대, 신뢰도는 50% 안팎

2026년 7월 전반적 만족도는 제미나이 77.3%, 챗GPT 70.6%였다. 검색 결과 신뢰도는 제미나이 57.5%, 챗GPT 48.0%로 만족도보다 약 20%포인트 낮았다. 빠른 답변과 편리한 문서 작성 기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사실관계를 그대로 믿는 데는 유보적인 태도가 남아 있었다.

챗GPT 이용 중단 이유에서는 유료 요금 부담이 35.6%로 가장 높았다. 부정확하거나 사실과 다른 답변을 꼽은 비율은 25.7%, 보안 우려는 16.8%였다. 보안 우려는 반년 전보다 6.1%포인트 증가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경쟁 조건이 성능에서 가격과 정보보호, 지속 이용 부담으로 넓어졌다는 의미다.

인공지능기본법과 시행령은 2026년 1월 22일부터 시행됐다. 생성형 AI나 고영향 AI를 이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때 AI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생성형 AI 결과물에도 AI가 만들었다는 표시를 두도록 규정했다.

생성 사실 표시는 이용자가 콘텐츠의 성격을 구분할 수 있게 하지만 답변의 정확성까지 보장하지 않는다. 공공 AI에는 출처와 정보 갱신일, 책임 기관, 오류 신고, 사람의 재검토 절차가 함께 필요하다. 법 시행 이후에는 표시 이행 건수뿐 아니라 오류 접수와 수정에 걸린 시간, 이용자 피해와 구제 결과도 정책 기록에 포함돼야 한다.

뉴스 검색 60.5%, 언론 유통은 포털과 AI 사이

뉴스·이슈 검색에서 네이버를 첫 화면으로 선택한 비율은 60.5%였다. 유튜브 11.0%, 구글 8.7%, 다음 6.5%가 뒤를 이었고 생성형 AI 합산 비율은 3.5%였다. AI가 업무와 지식 검색을 빠르게 가져가는 동안 뉴스 유통은 여전히 포털 중심으로 남아 있다.

생성형 AI에서 뉴스를 직접 검색하는 비율이 낮다고 언론산업의 영향이 제한적인 것은 아니다. AI가 일반 질문에 답하면서 기사 내용을 요약하거나 여러 매체의 보도를 합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언론사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기사에 담긴 정보를 소비하는 경로가 늘어날 수 있다.

언론사의 AI 대응은 검색 노출 순위를 넘어 답변 안에서 매체명과 기사 링크가 표시되는 비율, AI를 거쳐 들어오는 방문자 수, 기사 정정이 AI 답변에 반영되는 시간까지 포함해야 한다. 학습과 검색 요약에 사용된 기사에 대한 보상 구조도 서비스 이용 증가와 함께 구체화될 분야다.

정부가 AI 활용을 공공과 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정보의 생산 기반도 함께 다뤄야 한다. 언론과 연구기관, 공공데이터 생산기관의 원문이 약해지면 생성형 AI가 참조할 정보의 품질도 낮아질 수 있다.

연말 성과표에 들어갈 네 가지 기록

2026년 하반기에는 52개 국가 AI 프로젝트에 대한 GPU 배분과 민생 10대 서비스의 순차 개시가 이어진다. 정책 실적은 GPU 확보량과 참여기관 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가동률과 이용가격, 기업별 대기기간, 제품 출시와 매출이 산업 부문의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

국민 이용 부문에는 업무시간 단축과 검증시간, 무료·유료 서비스 격차, 연령·소득·지역별 이용률이 필요하다. 신뢰 부문에는 답변 정답률과 출처 연결률, 오류 수정시간, 개인정보 침해와 피해구제 결과가 포함돼야 한다. 공공서비스 부문에는 사람 상담 전환시간과 장애인·고령자의 이용 성공률, AI를 사용하지 않는 국민에게 제공되는 대체수단이 기록돼야 한다.

만 10∼59세 모바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만으로 전체 국민의 AI 접근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60세 이상과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촌 주민을 포함한 별도 조사가 더해져야 AI 기본사회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다.

업무·학습 검색에서 생성형 AI를 먼저 찾는 비율은 이미 36.5%까지 올라왔다. 산업과 공공정책이 이용자 변화를 따라잡는 과정은 이제 장비 구매와 서비스 발표를 지나 실제 사용 기록을 남기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2026년 말 공개되는 GPU 가동률과 기업 도입 실적, 민생 서비스 정답률, 취약계층 접근성이 이재명정부 AI정책의 첫 종합 성적표를 구성하게 된다.